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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겨울 제주도 서귀포 올레길 5코스 중 큰엉길의 바다와 자연 풍광

    

 

겨울 제주도 서귀포 올레길 5코스 중 큰엉길의 바다와 자연 풍광

 

제주도 하면 누가 뭐래도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바로 바다입니다.

제주도는 섬이라 사면이 다 바다이기 때문에 조금만 눈을 돌리면 펼쳐지는 검거나 흰 백사장은 쪽빛 바다와 경계를 이루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산섬인 제주도에는 검은 현무암인 화산석이 해변을 이룬 검은 해변이나 조개껍질 등이 부숴져 오랜세월 쌓여 이룬 하얀백사장이 대부분인데 남부해안은 거의가 검은 해변입니다.

 

특히 태평양의 거센파도를 맞으며 형성된 절벽들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2월에 다녀 온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이 아닌 숲길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큰엉 해안 경승지로 향하는 큰엉길을 소개합니다.

 

제주 올레길 제 5코스 중 일부인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라고 불리는 큰엉길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의 해안 경승지로, 남원해안경승지라고도 불립니다.


남원읍내에서 서쪽으로 1㎞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큰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동굴을 제주특별자치도 방언으로 '엉'이라 하기 때문에 큰 바위가 아름다운 해안을 집어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합니다.

 

해안절벽 위로 약2㎞에 걸쳐 아름다운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큰엉의 잔디밭 끝에 서면 시커멓고 까마득한 기암절벽 아래로 탁트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것이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가족단위 주말나들이 장소로도 알맞은 멋드러진 곳입니다.


이곳 주변에는 높이 15~20m에 이르는 검은 용암 덩어리의 해안 기암절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 펼쳐져 있고, 거대한 해안동굴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약2Km의 산책로는 해안절벽 위에 안전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마치 터널같은 숲길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산책 코스입니다.


 

숲길 주변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때가 12월인데도 대한민국의 남쪽 끝임을 자랑하듯 산박하나 깨나물로 보이는 꽃이 피어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흔치 않은 감국이 가는 길가에 지천으로 흩어져 피어있는데, 지나며 꽃을 하나 따 입안에 넣고 걸으니 파돗소리와 비취빛 바다 그리고 제주의 바람과 숲이 입안의 짙은 향과 어우러져 선계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집니다.



 

현무암 절벽위로 온갖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높고 낮은 나무 사이로 난 길은 혼자라도 좋고 함께라도 좋을 정취가 물씬합니다.

 

 

조금 눈여겨보면 숲길 한켠에는 장미꽃잎처럼 떨어져 흐트러진 아름다운 꽃잎이 가득합니다.

시기적으로나 홑잎으로 떨어진 것을 보면 동백은 아닌 듯 싶은데 무슨나무인지 빽빽한 숲을 헤치거 가서 알아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



 

고요한 숲길을 걷다보면 만나게되는 풍경들 중에 제주의 모습으로 각인된 검은 해안과 푸른바다...

전날 비와 눈이 내린 날씨라 비록 청명하지는 못한 하늘이지만 거침없이 펼쳐진 바다와 맞 닿은 하늘은 이국적인 정취를 담뿍 안겨줍니다.



 

남원 해안가에 위치한 노란 등대가 처음 출발할 때에는 좌측에 가깝게 보였는데 어느새 저 만큼 돌려져 서 있습니다.

등대의 색깔에도 약속이 되어 있는데 노란색의 등대는 주로 해안의 여나 소형선박이 다니는 해로를 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육지에서 볼때 방파제나 장애물의 끝에 설치되는 등대는 오른쪽은 흰색, 왼쪽은 빨간색인데 흰색은 포구에서 바다로 출항하는 방향이고 빨간색은 바다에서 포구로 들어오는 방향입니다.

 

멀리 남원항의 하얀등대가 보입니다.

검은 장애물 너머로 남원항이 있다는 표식입니다.



 

이곳 큰엉길을 걷다보면 바위틈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식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해국입니다.

해국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해변국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주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자라는 해국은 보통 키가 30~60cm까지 벋으며 자라는데 겨울에도 줄기는 목질화 하지만 상단부의 잎은 고사하지 않고 남아 초록이 빛나는 식물입니다.



10월에서 11월경 꽃이 피고 결실을 맺는데 12월 초인데도 남아 있어 싱그러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큰엉주변에는 해안 주변으로 상록식물군이 다양하게 분포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의 제주는 또 다른 멋과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협죽도와 비슷한 모습을 한 이 식물도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름이 뭔지 알지 못합니다만 꽃의 모양이 마치 작은 종같이 생겼습니다.



 

큰엉 해안에는 자연적 침식작용에 의해 현무암에 생긴 여러가지 모양 중에 마치 사람이 주춧돌을 깎은 듯이 움푹 패여진 모습이 특이해 담아 보았습니다.
부산의 금정산에 금샘이 있다면 이곳 제주 큰엉에는 검은샘이 있는 것인가요?
ㅎㅎㅎ



 

탁 트인 바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큰엉의 절벽 위에서 바라 본 바다의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빛다발이 신비롭게 내려지고 있는데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ㅠ.ㅠ





 

큰엉의 표지석을 다른 방향에서 보니 마치 복어 같습니다.

재미나지 않습니까?
^^


 

그곳에도 어김없이 해국이 자라고 있습니다.

 

큰엉의 해변에는 갯바위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짜릿한 소맛은 차치하고라도 드넓은 바다위에서 낚시를 드리우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해변에 흔한 해안침식동굴인 '엉'입니다.

그 크기는 엄청납니다.



 

엉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하늘의 모습은 수시로 변하며 자연의 조화를 인간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큰엉에 서면 탁 트인 짙푸른 바다와 거대한 절벽에 힘차게 내달아 부딪치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 바다가 아름답고 육지와는 다른 자연으로 반겨주는 제주도...

언제라도 아름다운 곳 같습니다.

 

 

 

 

[2012년 12월 다녀 온 제주 올레길 5코스 중 큰엉길 이야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