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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 특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첫번째마당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 특강 외암민속마을에서 열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지난 5월 12일(토) 아산외암민속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 교수댁에서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첫마당을 열었습니다. 

 

 

계룡도령도 자주 만나기 힘든 좋은 기회라 여겨 첫마당에 참석했는데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에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열린 아산외암민속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은 조선후기 대학자 외암 이간을 배출한 곳이며,

기호유학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되는 추가 김정희 선생의 처향(妻鄕)이기도 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이기도한데,

500여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인문학 특강이 진행된 '교수댁'은 구한말 항일 운동가 이성렬이 살았던 유서깊은 곳으로

외암 이간의 6대손 이성렬(李聖烈, 1865-1913)은 문과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운동에 헌신하다가 순절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후손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성렬은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옥(교수댁)과 전답을 모두 팔았다고 하는데

이는 같은 일가인 이용구(李用龜, 1854~?)의 가계로 매각되었으며

이용구 또한 경학으로 천거되어 성균관 교수를 지낸 인물인데,

‘교수댁’이라는 택호는 여기에서 유래한다고하며 마을 입구 반석에는 그의 글씨가 남아 전하고 있습니다.

 

 

제법 넓은 교수댁의 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인 행사는 전문적인 팀들의 솜씨로 음향과 조명이 셋팅되고,

충남역사박물관 팀들이 주말시간을 의자를 놓고 닦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

 

 

이렇게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이른 시간...

오후에 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쉬워하는 분들부터 시간이 맞아 다행이라는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후 5시 30분 충남역사박물관 오석민관장의 모두 설명으로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첫번째 마당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사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규장각 관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조선 후기 문화운동사』,『조선 후기 중인문화 연구』,『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등을 저술하는 등,

평생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역사연구에 몰두해 온

역사학자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로 부터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이라는 주제로

깊은 성찰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재의 우리네 삶과 연결된 다양한 이야기로 큰 공감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경력만 보고 만나게 될 정옥자박사님을 상상할 때 혹시 깐깐한 학자타입은 아닐까했는데,

ㅎㅎㅎ

마치 이웃집 아주머니같은 푸근하고 넉넉한 모습에 생활과 연결해서 편하게 이해하도록 하시는 특강은 감동이었습니다.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에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변평섭원장님과 충남도청 문화체육관광국 이성우 국장 등

지역의 유학자와 지역인사들이 참여하여 귀담아 듣기도 했는데...

 

특강이 시작되기전 이 시대의 인문학이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이루어져

곁에서 듣는 계룡도령의 마음이 무겁기도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의 역사왜곡과 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쇠퇴하기 시작한 인문학은

한국전쟁을 통해 유입된 서양의 유물론적 사고의 영향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오늘에 이르러

옛선비의 고택에서 기호유학 인문마당이 열린 것은 더욱 더 뜻 깊은 자리라 하겠습니다.

 

이날 행사는 5시30분부터 시작된 정옥자박사님의 특강이 끝나고

교수댁 대문밖에서는 외암마을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가 관중들의 박수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교수댁 안의 충남역사박물관 직원들의 손길은 분주합니다.

강의형의 좌석배치에서 공연형 좌석배치로 바꾸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셋팅이 된 객석에서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준비한 떡과 음료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 관객들은

옛 모습으로 복원된 교수댁에서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안고 다시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한울림예술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안숙선명창과 함께하는 우리소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고, 북의 사물악기로 빚어내는 기우생동의 세계입니다.


하늘의 소리와 땅의 기운이 네 가지 악기를 통해 사람과 우주에 울려 퍼지며,

한국인의 신명과 조화 그리고 역동성을 잘 표현해 냅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으로 흥겨워진 무대는 안숙선명창의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준 춘향가 중 사랑가

이몽룡과 춘향이가 서로 사랑하며 노는 대목으로 아주 잘 짜여진 소리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 밤의 하늘을 우리 소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안숙선명창과 제자들이 은은한 조명속에 가야금을 연주하며 불러 준 창은 마치 선녀들의 현신 같습니다.

^^ 

 

가야금이 여성적인 현악기라면 남성적인 현악기는 단연 거문고가 손꼽힙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기며 중후한 울림이 있는 거문고를 여성으로서 창작곡으로 큰 울림을 준

최영훈씨의 거문고 독주는 조용수고수의 북소리와 어우러져 깊고 낮게 깔리며 객석을 휘감았습니다.

 

 

교수댁마당에서 벌어진 한울림예술단의 열정적인 연주가 한바탕 분위기를 격정적으로 세워 올려주고,


 

이어 전 출연진이 함께 강강수월래를 하며 무대는 막을 내립니다.

 

 

우리사는 이 시대에 인문항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도덕과 예절이 살아있는 인성교육은 사라지고

오로지 지식습득에만 매달려 목적없는 성공에 집착하는 공허한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문이 잘되어 명문으로 이름난 좋은 대학, 취직이 잘되는 좋은 과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스팩을 쌓는 취업학원이 되어 버린 것이 현실입니다.

 

그저 돈이나 많이 벌어서 호의호식하고, 높은자리에 오르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무조건 공부만 하게 만드는 현실에서 시험을 위한 지식만 쌓게 만드는 사회...

인륜과 천륜은 무너지고있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펼치고 있는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이러한 우리를,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하는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2012 가호유학 인문마당'은 총 다섯마당으로 이번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아산시와 아산외암민속마을보존회의 후원으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아산외암민속마을의 첫마당이 펼쳐졌고,

5월 26일 대전의 동춘당에서 두번째 마당이 펼쳐집니다.

 

충남역사박물관[오석민관장]은

"두번째마당에서는 기호유학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충청오현의 한 사람인 동춘당 송준길의 숨결이 묻어있는 회덕 동춘당(보물 제209호)에서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인문학 특강을 실시하고. 특강이 끝난 뒤에는 전세계에 우리 전통음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 정상급의 사물놀이 팀 '사물놀이 진쇠'의 공연도 마련된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우리의 전통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생명으로 활짝피는 시기에 가슴으로 삶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요.

 

 

'2012년 기호유학 인문마당' <두번째 마당>
 -일      시 : 2012년 5월 26일(土) 오후 5시 30분∼8시 30분
 -장      소 : 회덕 동춘당
 -인문학특강 : 우리 삶의 자존감을 말한다 '율곡 이이와 기호유학의 전통'

                     [한영우 이화여대 이화학술원 원장(서울대 명예교수, 이화여대 석좌교수)]
 -음  악  회 : 사물놀이 진쇠와 함께하는 우리 소리여행

 -관      람 : 무료
 -문의 : 041-856-8608(충남역사박물관 박물관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