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鷄龍山의사계/행사

경칩을 지낸 오늘 안개로 가득한 계룡산 풍경

 

 

 

 

 

 

동면에 든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난 오늘

계룡도령이 사는 월암리 토굴앞에서 바라 본 안개낀 계룡산의 모습입니다. 

이 풍경 때문에 달라는 돈 다 주고 구입한 것인데...
톡톡히 그 값을 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토굴을 장만하여 신선처럼 살 수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경칩(警蟄  숨어 있다가 놀라서 깸).
얼음 깨지는 소리에 개구리가 화들짝 놀래 뛰쳐 나오는 경칩인데 啓蟄(계칩)이라 하기도 했답니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을 이야기 합니다.

동지로부터 81일이 지나면(경칩부근)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는데 81일을 9일 단위로 나눠(9*9=81) 농부들은 구구가(구구가)를 불렀답니다.


구구가는 긴 겨울동안 농사를 손놓아 게을러지는 것을 추스리고, 자연현상을 관찰하면서 농사 시기를 살피고자 한 것으로 그 중 아홉째 마지막 경칩 부근의 노래는 "밭가는 소의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해서 '구구경우(九九耕牛)'라 불렀습니다.
 
이러한 경칩때에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하며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한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농촌은 봄으로 인해 영농기의 시작이라 하겠습니다.
씨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 뿌려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농사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비료입니다.
예전에는 날이 완전히 풀리는 경칩 때가 되면 겨우내 인분이 쌓인 변소를 풉니다.
비료가 부족하던 시기에 인분은 중요한 거름으로 직접 논밭에 뿌리기도 하지만 집 한켠에 쌓인 퇴비더미를 파고 묻어서 몇 달간 잘 썩은 거름을 파내어 논밭에 내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퇴비더미를 '두엄'이라고 하는데, 두엄은 인분 또는 외양간에서 나온 쇠똥, 돼지우리에서 나온 돼지똥, 염소똥, 닭똥, 누에똥 등 각종 찌끼가 섞여 썩은 거름으로 주재료는 역시 똥입니다.

인공비료인 금비(金肥)를 양약이라 한다면 그러한 퇴비는 한약입니다.
농토에 보약같던 퇴비는 지력을 높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퇴비만들기에 노력을 기우린 이유도 바로 지력 증진을 통한 생산량 향상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실학자 연암 박지원도 "과농소초(課農小抄)"에서 퇴비가 농사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밝히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남이 와서 자신의 화장실에 볼일을 봐주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빈손으로 남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화장실이라도 사용하고 가는 것이 예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금비는 질소, 인산, 가리로 대변되는데 우리 조상들은 금비가 없었기에 퇴비와 똥, 아궁이의 재(灰) 등을 농사에 이용하였습니다.


그것도 부족해 땟물조차 거름으로 만들고, 오줌도 아무데서나 누지 말고 꼭 집에서 누도록 했으니 얼마나 알뜰살뜰했는지 상상이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