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춘분입니다.
아침 갑자기 흐려지더니 한바탕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춘분[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사이에 드는 절기로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인데
이날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교차하는 점인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렀을 때,
태양의 중심이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추어,
양(陽)이 정동(正東)에 음(陰)이 정서(正西)에 있으므로 춘분이라 하고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고 하며
진정한 봄의 경계로 춘분을 이야기합니다.
[계룡산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어린쑥의 모습]
춘분[春分]을 전후하여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는데 보통 양력 3월 21일 전후, 음력 2월 무렵이됩니다.
세시풍속을 살펴보면 이날 날씨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기도 했다는데,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 의하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며,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해가 뜰 때 정동(正東)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했습니다.
이날 운기(雲氣)를 보아, 청(靑)이면 충해(蟲害), 적(赤)이면 가뭄,
흑(黑)이면 수해, 황(黃)이면 풍년이 된다고 점쳤다는데,
이번 춘분에는 아침부터 하늘이 어둡고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으니
의사나 병원은 망하든 말든 병자가 드물고 좋은 일이 많을 것인가?
또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하였는데,
계룡산 지역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니 어떻게 판단을 해야할 것인가?
선조의 지혜를 빌어 점을 쳐 보는데 어렵습니다.
^^
아무튼 춘분의 기운이 그대로 이어져서 1년 내내 국민 모두가 근심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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