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이 쇠하여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뵈러 다녀 온 부산
계룡도령이 25일
태풍 15호 고니가 부산 근처를 통과하는 시간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계룡산 인근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오전
늦은 아점을 먹고 월암리 토굴의 견공들을 살피고
대전 현충원역으로 달렸습니다.
조금 더 세차진 빗 속에 현충원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으로 가
13시 01분 부산으로 향하는 KTX 133열차를 탔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정신없이 기차를 타고 그렇게 부산으로...
부산역에 도착하니 대전보다는 좀 더 많은 비가 내리는 듯한데
태풍 15호 고니는 소강상태...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가니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A급 환자로 분류되어 계신 어머니의 병실을 열기가
여간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병이 있는 것이 아니고
20년 가까이 그저 맨밥을 물에 말아 젓갈에만 드시더니
체력이 고갈되어 거동을 제대로 못하시니 식욕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기력을 완전히 상실하시고 캔이라는 영양식을
코에 꽂혀진 튜브를 통해 흡입하시는데
그래도 입원 하룻만에 기력이 많이 회복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얼마 동안을 더 병원에 계셔야할 지 모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계룡도령이야 그렇다 쳐도
여동생과 연로한 아버지께서 더 고생이 많으신 듯합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영양식을 챙겨 드신다면 기력회복에 도움이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금씩 운신도 하며 활동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오후 5시...
병원의 식사를 마치고 눈을 감고 주무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뒤로하고
못난 아들은 또 계룡산으로 돌아왔습니다.
17시 50분
신경주역을 경유해 대전으로가는
KTX 356 열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그쳐 있습니다.
계룡산으로 돌아 오는 차 안...
갑자기 허기가 물밀듯 찾아 드는 것이 허리가 펴지지 않습니다.
ㅠ.ㅠ
아들이 어려워지자 세상의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어머니...
그로부터 입맛도 밥맛도 잃어 버리고
오늘의 모습이 되어 버린 어머니...
모두가 못난 이 아들 때문입니다.
ㅠ.ㅠ
가까이 있다한들 제대로 챙겨 드릴 수도 없는 형편이니
이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사는 것은 언제나 뜻과는 달리 움직이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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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4일 연로하여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를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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