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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월의 산/들꽃

[대한민국 특산종]약용식물 야생화 범부채

 

 

[대한민국 특산종]약용식물 야생화 범부채

오선(烏扇) 오삽(烏翣) 봉익(鳳翼) 귀선(鬼扇) 선인장(仙人掌) 편죽(扁竹) 사간[射干]

 

 

계룡도령이 있는 월암리 토굴 주변에는 이곳 저곳에서 씨앗을 가져다

주변에 심어 둔 범부채가 여기저기에서 하나 둘 꽃을 피웁니다.

 

범부채는 그 꽃의 모양이 특이하고 색상이 현란한데

야생에서 만나기 보다는 재배하는 것을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부터 약재로 중요하게 사용하던 것이라

민간에서 채취하여 널리 재배한 것이 이유일 듯 싶습니다.

 

범부채는 한국이 원산지이며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산과 들판의 풀밭에 나지만 그리 흔한 것은 아니

붓꽃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처음 싹이 나와서 질서 있게 퍼지면서 자라는 모양이

부채[손으로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는 물건을 뜻하는 우리말]와 같고,

짙은 붉은색의 점들이 박혀 있어 마치 호랑이 가죽의 무늬같이 생겼다고 해서

범[호랑이를 뜻하는 우리말]이 붙어 범부채라고 합니다.

   

  

고려 때부터 호의선(虎矣扇)이라고 부르던 것이

동의보감에 범부채, 범부처로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오선, 야간 등으로도 불립니다.

 

지름 5∼6cm정도이며 수평으로 퍼져서

노란빛을 띤 빨간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은

7∼8월에 피는데 가지 끝이 1∼2회 갈라져서 한 군데에 몇 개의 꽃이 달리며

밑부분에 4∼5개의 포가 있고 화피갈래조각은 6개에 타원형입니다.

 

 

범부채의 꽃은 호랑나비가 유난히 좋아하는데

계룡도령의 얼암리 토굴의 돌담 쪽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 3~4포기의 범부채 덕분에

지난 7월 하루도 빠짐없이 호랑나비가 찾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호랑나비가 좋아하는 이 시기의 꽃은 참나리의 꽃인데

꽃의 모양은 달라도 꽃의 색상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리꽃 범부채와 어우러지는 호랑나비

 

날개가 크고 오래 앉아 있지 않는 호랑나비는 아름다운 무늬로 사랑받는 곤충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날개를 움직여 사진으로 잡아 내기란  보통의 인내로는 어렵고

행운도 함께 따라 주어야 합니다.

ㅠ.ㅠ
(뭐 인내심 부족한 계룡도령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위 링크를 가시면 범부채와 나리꽃을 찾은 호랑나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 범부채 꽃의 수술은 3개이고 암술은 하나이며,

암술대는 수술에 비해 길고 곧게 서며 3갈래로 작게 갈라져 있는데 그 아래에 씨방은 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보면 하나는 꽃이 완전히 피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시계 방향으로 돌돌 말려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범부채는 꽃이 피고 질 때 꽃이 씨방에서 떨어지지 않고

시계 방향으로 돌돌말려 완전히 말라서 스러지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그리고 암술이 수정이 되지 못한 경우 씨방 자체가 돌돌 말려져 있는 꽃과 함께 떨어져 버리는데

위사진의 아래 왼쪽과 아래 우측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 같습니다.

수정이 완료된 씨방은 수정이 되지도 못한 채 꽃대 자체가 떨어져 나간 것과는 달리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돌돌말렸던 꽃이 말라 검게 변한 모습이 보이죠?
^^

 

사실 식물학적으로 가루받이를 위한 유인용 생식기로 볼 수있는 꽃은

가루받이가 끝나면 불필요한 기관이 되고 대부분 곧바로 꽃잎을 떨궈 내는데

범부채는 그러지 않습니다.

 

이는 채 시들지도 않은 꽃이나 꽃잎을 떨어뜨리는 벚꽃, 동백꽃, 목련, 능소화 등과

꽃을 돌돌 말아서 떨어뜨리는 식물로 접시꽃, 무궁화가 있습니다만

범부채의 꽃은 끝까지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보여 주는 특이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범부채(blackberry-lily)는 Belamcanda chinensis라 불리는 학명을 가진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고유종 식물로

그저 아름다운 모습만 가진 식물이 아닙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약용으로도 사용하는 범부채는

그 뿌리 줄기를 사간(射干). 황원(黃遠), 야간(夜干), 초강(草薑)이라 부르며

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수염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뿌리줄기 속에 벨람칸딘(Belamcandin)이라는 배당체와 이리딘(Iridin)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특수한 향기가 나고 성미는 차고 쓰며 매운 맛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약효로는 주로 거담, 진해, 소염의 효능이 있으며 몸 속의 화기를 풀어내는 작용을 하는데

적용질환은 기침을 할 때를 비롯하여 목이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할 때,

목구멍이 막혀 숨쉴 때 거친 소리가 날 때와 목구멍이 붓고 아플 때,

편도선염, 결핵성 임파선염, 악성종기 등의 증세를 다스리는 데에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용법은 1회에 1~2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하고

종기의 경우 가루로 빻아 환부에 뿌리거나

또는 생잎을 찧어서 환부에 붙이는 형태로 사용했습니다.

 

 

범부채[射干]는 잎이 좁고 길며 옆으로 퍼져 새의 날개를 펴놓은 모양과 같기 때문에 오선(烏扇)이라고도 합니다.

 ^^

  

 

[2013년 7월 계룡면 월암리 토굴에서 자라는 범부채를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