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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이 작가를 주목하라] ② 토마스 횝커

[매그넘, 이 작가를 주목하라] ② 토마스 횝커  매그넘작가열전2008/06/16 17:03

걸어다니는 호기심’ 그 자체

 한국교육 비춘 앵글 좌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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횝커는 1960년 통일 전 서독의 한 잡지사에서 사진기자를 시작한 이래 반 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전 세계의 숱한 현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어왔다.

1964년 시사주간지 <슈테른>으로 옮긴 뒤 당시 세계 권투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포토스토리를 찍었고, 1974년엔 분단시대의 동독에서 3년간 머물며 베를린장벽 너머 사람들의 삶을 서방에 소개했다.

 

14살 때부터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인물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그는 졸업할 때까지 이곳 저곳의 신문사와 잡지사에 사진을 팔기 시작했다.

번듯한 직업을 갖기를 원했던 부모의 뜻에 따라 대학에 진학해 고고학을 전공했지만 박물관에서도 전시된 유물보다는 관람객들을 찍는 것이 더 좋아했던 그는 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잡지사에 들어갔다.

 

횝커의 부친은 자신이 언론인이었음에도 횝커가 잡지 사진을 찍는 것을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것”처럼 취급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로선 드문 해외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진기자의 일에 빠져들었다.

횝커는 포토저널리즘은 호기심의 발동,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일단 현장에 나가 거기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직접 보는 것이 사진의 본질이란 것.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를 방문했을 땐 첫 아침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숙소를 나서 산과 들로 자동차를 몰고 나간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다.

그것이 발견이고 신나는 순간이다.”

 

횝커는 한국에서 교육을 주 테마로 삼았다.

자원이 부족한데도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는 한국에서 교육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촬영현장에선 좌절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교실 한가득 모인 학생들에게서 좀처럼 그림이 되는 장면이 나오질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하고 있었고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청춘의 대부분을 희생하고 있었다.

인생에서 높은 학력과 좋은 직장의 중요성이 있겠지만 젊은이들에게 더 높은 가치는 꿈과 즐거움과 모험인 것 같은데 그게 부족한 것 같았다.”

횝커가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남기고 간 사진 중 활기찬 모습보다는 지치고 고개숙인 젊은이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987년부터 3년간 <슈테른> 아트디렉터를 역임했고 2003~2006년 매그넘 회장을 지냈다.

그는 “일생동안 포토저널리즘만 바라보고 살았을 뿐, 다른 종류의 사진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한다.

 

횝커는 꼼꼼한 스타일의 사진가였기 때문에 한국에 오기 전부터 여러차례 기획서를 보내서 한국의 교육현장에 대해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에 와서도 정해진 일정에 따른 교육현장을 방문하는 일외에도 짬을 내서 여러곳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집 ‘매그넘 코리아’의 표지 사진을 장식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앞 계단’ 사진도 교육테마와 상관없는 횝커의 작품으로 부지런한 사진가가 발로 뛴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대학 때도 박물관에서 유물사진이 아닌 스케치를 찍었다는 이력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곽윤섭 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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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hani.co.kr/kwak1027/14135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