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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한나라당, 어청수 경질·대통령 불교계 사과 공론화

여당, 어청수 경질·대통령 사과 공론화

입력: 2008년 09월 05일 18:13:17

 

ㆍ불심 달래기 차원… 청와대에 뜻 전달

한나라당이 불교계 대책과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의 교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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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제6정조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5일 “어 청장 사퇴는 불교계의 4대 요구사항 중 하나이고 당내에서 모아진 의견도 있다”면서 “불교계 문제는 정서적 문제여서 어 청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어 청장 사퇴만으로 갈등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불교계 문제는 모든 것을 종합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도 거론했다.

나 의원은 “불교계 문제는 추석 전에 믿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그런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 청장의) 업무 집행이 과히 틀리지는 않았으나 운용이 잘못됐다”면서 “대통령의 사과 뜻이 있은 후 어 청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희룡 의원은 지난 4일 “경찰의 사기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리더십에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면서 어 청장의 ‘퇴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어 청장 교체와 이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에 대한 입장은 이미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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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이렇게 갈등·분열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어 청장의 경질을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어 청장 경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불교계에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경찰의 조계종 총무원장 검문은 결례인 것은 맞지만 경찰로서 직무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어 청장이 사퇴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사과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호·김정선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51813175&code=9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