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재오 조기귀국은 전쟁선포”
경향신문|기사입력 2008.12.22 18:21
ㆍ"친박계 치려는 것" 주장… 친이계 "해당행위" 반박
한나라당 친박근혜계의 좌장격인김무성의원이이재오전 최고위원의 조기 귀국을 '친박계에 대한 전쟁선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일 보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는) 지금 완전히 무장해제하고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들어온다면 이쪽을 또 치려고 할 테니까 '또 전쟁이 시작되는구나', 신발끈을 동여매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오씨가 들어오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입각설도 있고 국정원장설도 있고 뭔가 움직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친이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귀국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내연하고 있는 친이·친박간 갈등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과 관련,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같은 강경파들은 '적을 다 죽여야 한다'고 했고이상득,박희태, 최시중, 김덕룡은 '그러면 안된다, 같이 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걸로 아는데이명박대통령이 결국 강경파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패자가 깨끗이 승복했는데, 승복한 패자 측의 장수들 목을 치면 누가 승복을 하겠느냐. 이제 대한민국 정당 경선에서 승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못을 박았다.
김 의원에 발언에 대해 친이재오계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공성진최고위원은 "개인의 귀국 문제로 전쟁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런 문제로 당을 흔드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반박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이렇게 신경전을 펼치는데,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이 정해지면 이를 둘러싼 친이, 친박간 갈등이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 박영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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