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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 이명박 1년~ ◆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 한 기자의 글

이 기자님의 글에 소개된 댓글...

 

"아,삼성 방송국차려줄려구방송법개정하는 구나~~
 아,재벌돈 더 벌라구노동법개정하는 구나~~
 아, 명박 지라알도시위못하게집시법개정하는 구나~~
 아,건설사 땅재벌돈줄려고대운하하는 구나~~
 아,친일파면피하려고교과서개정하는구나~~
 아,김구싫고이승만좋아10만원권 연기하는구나~~"

 

 

"아, 그렇구나.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 이 대통령 아들이 '안전한' 곳에 입사한 까닭은?

지난 7월 23일 오후였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갑자기 이명박 대통령이 나타났습니다. 전혀 예고없이 이뤄진 방문이었는데, 아마도 며칠 뒤 떠나는 여름휴가 인사차 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저를 포함해 많은 기자들이 이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가볍게 농을 던지며 인사도 하고, 손수 커피도 타 마시더니, 기자실 한 복판에 서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휴가 관련 얘기를 하다가 대뜸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아들 시형씨가 인턴으로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는데, 아버지랑 의논했습니까?"

이 대통령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했지. 가장 안전한데 보냈어요. 어디에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아마 둘이서 의논한 것 같지? 자기 매부랑, 뭐.... 가장 안전한 데로... 지금 신입생 교육받고 있다고..."

저를 포함해 기자들은 별다른 대꾸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아마도 속으로는 이랬을 겁니다.
"아, 그랬구나. '어디에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안전한' 회사로 들여보냈구나."

이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씨의 '매부'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말합니다. 이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의 남편이죠. 매부가 운영하는 회사에 처남이 입사를 했으니, 큰 문제가 될 게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시 한국타이어가 시형씨를 인턴사원으로 뽑은 게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 회사가 시형 씨를 뽑는 과정 때문이었죠. 한국타이어는 최근 10년 간 인턴사원을 뽑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타이어가 올해 5월 말에 발표한 인턴 선발 공고를 보면 지원조건이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로 돼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영학과를 오래 전에 졸업한 시형씨는 지원자격조차 없었지요.

그런데도 한국타이어는 인턴사원을 뽑지 않는 관행까지 깨가면서 무자격자를 합격시킨 셈입니다. 시형 씨는 3개월 간의 인턴 기간을 '무사히' 마친 뒤, 지난달 1일부터 중동·아태팀 정식 사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현직 대통령의 외아들과 사위가 함께 근무하는 '무시무시'한 회사가 됐습니다.

시형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이미 그의 누나인 주연씨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더랬죠. 이 대통령 소유 빌딩 관리 기업인 대명기업에 위장 취업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좀 더 과거를 거슬러올라가면,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직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시형씨가 히딩크 당시 월드컵대표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게 또 물의를 일으켰죠.


"축배는 '아, 그랬구나.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 평가 받을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선 1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김포공항 스카이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및 경제살리기 국민한마음 희망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한나라당 대선승리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1년을 생각하면 할 말도 있지만 지금은 할 말을 다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지만 우리가 기쁨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반응은 민감했습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지금은 할 말을 다 할 때가 아니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분노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수백개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하고픈 말 다 안해서 이정도면... 전부 다 하면 우린 어쩌라는 거냐?" (아이디 hydrop)

"그래서 국민도 할 말 다 안하고 있는 건 알고 너 이러는 거니?" (아이디 ldskht)

"앞으로 할말 다해도 뭐라 안 할테니까, 죽어도 일하지 마라.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 (아이디 conjy89)

"이 대통령 당신은 할 말 다 하잖아요." (아이디 bombee1976)

"지금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해도 봐줄까 말까임." (아이디 헤르미온느)

네티즌들이 이처럼 흥분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 간의 성적표 때문입니다.

'강부자.고소영 정권'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불안과 공포가 몰아닥쳤지만, '강만수 경제팀'은 근거없는 낙관론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며 위기를 심화시켰습니다. 갈 곳없고, 믿을 곳 없어 헤매던 국민들은 '미네르바 신드롬'에 기대야 했습니다.

'언론장악'의 희생양이 된 YTN 기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가 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보장한 7명의 교사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고, 이 정부는 또 다시 대운하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정말 하고 싶다는 '할 말'이라는 게 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할 말'은 이게 아닙니다. 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말을 쭉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오늘 12월 19일 선거일의 축배는 4년 2개월후 제가 임기를 마칠 때 국민으로부터 '아, 그랬구나.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하는 평가를 받을 때 들도록 미뤄야겠습니다."

순간 섬찟한 느낌이 들면서 지난 1년 간 제 눈 앞에서 펼쳐졌던 사건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흝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허탈할 때 나오는 그 웃음이 나오더군요.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기사 하단에 mb가 한 말, '아, 그랬구나.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소름이 돋는것은 왜 그럴까?" (아이디 newtrust)

"이렇게 할려고, 저렇게했구나....끔찍한 생각에 소름이 돋네요.ㅠㅠ" (아이디 asanpsc)

아이디 'newkorea'는 "'내가 일단 내맘대로 알아서 해놓으마, 니들은 잠자코 있으면 내 임기 끝날때 즈음 내 뜻을 알게 되리라. 닥치고 있어라' 이 얘기랑 머가 틀리냐?"며 "민주주의를 그냥 아예 뿌리째 뽑으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종부세는 왜 없앴고, 미친소는 왜 수입하며, 특수중학교는 왜 하며, 대운하는 왜왜왜 하려하는거니??? 너 임기 끝날 때 즈음 나도 니가 말한대로 그런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아이디 newkorea)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를 설명을 안 하시니깐 지금 국론이 분열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은 명확한 로드맵을 보고 타당한 설명을 듣고 또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겁니다." (아이디 bestplayer)

"'이지경 만들려고 저렇게 그랬구나' 이런말 나오지 않게 좀 해주삼." (아이디 iyal)

아직 4년2개월 후의 일이긴 하지만 아이디 'lsang0'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벌써 자신의 '답'을 주셨네요.

"아 삼성 방송국 차려줄려구 방송법 개정하는 구나~~
아 재벌 돈 더 벌라구 노동법 개정하는 구나~~
아 명박 지라알도 시위 못하게 집시법 개정하는 구나~~
아 건설사 땅재벌 돈줄려고 대운하 하는 구나~~
아 친일파 면피하려고 교과서 개정하는구나~~
아 김구싫고 이승만 좋아 10만원권 연기하는구나~~"

물론 아이디 '123moon123'처럼 "MB님, 정말 믿고 기다려 보렵니다. 꼭 '아, 그랬구나'하는 말이 나오도록 노력해 주십시요"라는 당부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다 말아먹으려고 저렇게 했구나. 아, 그렇구나" (아이디 zhdpffy77)처럼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지요.

"대통령 아들이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했다면..."

왜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다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얘기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밀레니엄 학번'이라는 희망을 안고 대학에 들어와 졸업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2000년대 초반 학번들은 금융위기의 직격탄이 취업시장을 휩쓸면서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의 취업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올 3분기 '청년 백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업들의 대규모 공개채용은 사라지고 소규모 상시채용 마저 눈을 씻고 찾아야 할 판입니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들까지 나타나면서 취업난에 실업 공포까지 겹쳤고, '제2의 외환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에 본격적인 채용한파가 몰아 닥칠 것이라는 데 있지요. 지난 대선 당시 3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에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치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은행은 4만개를 제시했구요.)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청년실업과 관련된 라디오 연설에서 "임시직으로 일할망정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며 청년계층을 질책(?)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냉난방이 잘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며 얻는 경험이 더 값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그러는 대통령 아들께서는 사돈기업에 취직하시더구만... 한국타이어는 냉난방도 안 되나?"라고 꼬집었죠.

진중권 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100만명의 '청년 백수'들은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이디 '다시뛰자'는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지방 중소기업으로 취업시킬 의향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이디 'haeorm'은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는 상당 부분 어폐가 있다"며 "요즘 같은 경제 위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붕괴되는 중소기업의 참상을 지켜보고 있는 청년들에게 신발끈 단단히 매고 눈높이를 낮춰 생산현장에 투신하라면 어느 꺼벙한 젊은이가 대통령 말씀에 따라 언제 망할지, 언제 퇴출당할 지 모르는 회사에 입사하겠냐"고 질타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죠. 만약 시형씨가 매부의 회사가 아닌 지방 중소기업에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입사했다면 이렇게 많은 네티즌들이 무조건 이 대통령을 비판만 했을까요? 아마도 어떤 '젋은 백수'는 이 대통령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아, 그랬구나. 대통령은 이 말을 하려고 아들을 냉난방도 안되는 지방 중소기업에 입사시켰구나."

4년2개월 후,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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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요망)) 

 

MBC 뉴스~방송법 개정,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와 "밀실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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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의 전화기에 불이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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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블로그 -http://blog.ohmynews.com/jun235/233655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6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