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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국민의 편이 없다. 친일잔재와 독재 수혜세력만 있다.


웃기지 마라, 야당은 무서운 것이 없어야 한다.
(서프라이즈 / 바다의집 / 200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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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없다, 아니 국민의 편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다. 어느 민주당 의원이 말했다. 한나라당이 무섭다고.

당연하다. 그들은 거의 모든 기득권 세력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단 하나 없는 것은 박정희 각하뿐이었다. 박근혜에게 향수를 달랜다고는 하나 이들 세력은 "향수는 향수고 대통령은 남자다."라는 선택을 했다.

어떻든 한나라당은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기득권의 혜택을 모두 누려왔다. 그 전에 그들에게는 이러한 기득권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그들이 친일을 했고, 쿠데타와 독재를 했다. 그리고 이들끼리 신문도 나눠 먹고, 돈과 권력도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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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들이 야당을 했을 때 뚜렷한 이슈 없이도 고지를 선점하고 여당에게, 대통령에게 호령할 수 있었다. 백주대낮 그것도 공중파 방송에서 참여정부를 빨갱이 정권이라 외칠 수 있었고, 촛불을 좌빨이라고 외칠 수 있었으며,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떠들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어떠한 민주주의 절차도 세상 앞에 두려울 것도 없는 것은 이명박이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의 애국심은 오직 보스를 향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박정희인 것이다. 이명박이 아니라….

야당이 왜 국민들의 눈치를 보나?

여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는 것이 우려되어 야당이 합의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정국에 이르렀다. 이렇게 서서히 야당이 유명무실 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말했지만 원래 그랬던 것이다.

원래부터 그들은 국민의 편이 되자고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니라 새로이 기득권에 편입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기득권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기득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대통령이지 한나라당이 아니다. 언론도 아니다. 재벌도 아니고 오직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박정희 추종세력의 기득권층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설령 다시 한번 6월 항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보자. 누가 죽는가? 한나라당을 위시한 기득권 세력이 죽겠는가? 오직 박정희를 대신하지 못한 이명박이 죽을 뿐이다. 그만 아웃 되면 새로운 시작이다. 기득권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다음 타자 등장이다. 그리고 그 타자는 언제나 박정희의 망령이 덧씌워진 채 삼진 아웃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아웃 되면 또 다음 타자가 있다. 게다가 기득권의 힘은 쓰리아웃의 룰이 없다. 항상 공격이다. 절차 따위는 완장 차기 전부터 없었고, 개념은 태생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으며, 특히 영어에 취약하다.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의 여당은 국민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다행히 국민들이 이명박은 비난해도 한나라당은 비난하지 않는다. 여론조사가 그렇다.

그런 국민들의 눈치를 왜보나? 나조차도 안볼 것이다.

문제는 국민들이 누구의 눈치를 보느냐이다. 언제나 국민들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그러니 국민들의 눈치는 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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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자신이 참을 수 있는 지점이 어디까지인지 눈치를 본다. 일본 순사에게 참수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독재정권에 고문 당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힘있는 공무원의 눈치를 보고, 권고사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상사의 눈치를 보고, 적당한 학원비를 통해 아이 성적표에 눈치를 본다. 어떻게 살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존심은 없다.

다른 하나는 누가 돈을 벌고 있는지 눈치를 본다. 돈 많은 사람은 누구인지, 그는 무얼 해서 돈을 벌었는지, 어느 땅과 아파트를 사서 돈을 벌었는지, 어떤 주식을 사서 돈을 벌었는지, 그리고 언제 팔아야 돈을 덜 잃는지 말이다. 여기에 또한 공동체를 위한 도덕이 없다.

이러한 것을 잘 아는 기득권은 안도한다. 그들이 보는 눈치의 최종 종착지에 자신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무서우랴!

그런데 그들이 한 가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무엇이 진정 무서운 것인지 말이다. 이러한 국민이 눈치란 눈치를 모두 보고도 기득권의 절대 권력의 한계에 봉착하여 임계점 위로 올라서면 어떠한 타협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왜냐면 국민의 편에 서서 타협할 우리 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발했으니 어떤 것도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우려한다. 그러한 임계점에 이미 도달했으며, 내년 한 해 정부의 절차 없는 돈 잔치가 끝나고 나면 한 그룹의 자살자와 한 그룹의 망명자를 떠나 보낸 텅 빈 대한민국의 공허를…. 그리고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그 공허에 의한 갈증을 국민들이 담수 되어 썩은 4대강 물로 채우게 될지 모를 미래다.

부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누군가 국민의 편에 서서 싸우게 되길 바라며, 국민들이 그 누군가를 알아보게 되기를 희망한다.

어쩌면 나는 다만, 미래의 공허에 미리 헛발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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