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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일본 외무성 독도자료 역사근거 없는 엉터리" 일본에서 나오는 비판

나이토 "日외무성 독도자료 역사근거 없는 엉터리"

한국일보|기사입력 2008.10.10 02:54


시마네大 명예교수, 日주장 조목조목 반박하는 책 출간
"일본 외무성 독도 자료의 가장 큰 문제는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완전히 엉터리 자료다."

일본의 대표적인 독도 전문가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ㆍ79) 시마네(島根)대 명예교수가 일본 외무성의 '다케시마(竹島)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 자료를 조목조목 반박한< 다케시마=독도 문제 입문 >(신칸샤ㆍ新幹社 발행)을 최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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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대상인 자료는 외무성이 2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팸플릿으로 여기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가 정리돼 있다.
문부성이 최근 중학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일본 영유권 교육을 명기할 때도 이 자료를 중요한 근거로 삼았다.

자료를 처음 읽고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했다는 나이토 교수는 일본이 17세기 중반 독도의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부터 비판하고 나섰다.

"바쿠후(幕府)가 독도의 존재를 처음 안 것은 1695년 12월부터 1696년 1월에 걸쳐돗토리(鳥取)번과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다.
이때 바쿠후는 다케시마(울릉도)와마쓰시마(松島ㆍ독도)가 돗토리번에 속하는 섬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뒤 일본인의 도항을 금지했다."

메이지(明治) 새 정부 역시 독도 대처 방안을 묻는시마네현의 질의에 대해 1877년 정부 차원의 조사를 실시한 뒤 일본 영토와 관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이토 교수는 따라서 "1905년의 영토 편입을 영유권 재확인이라고 한 것은 사실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국의 독도 통치는 48년 독립 때 미군정청에서 이어 받은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아무런 기술이 없는 데 일본령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나이토 교수는 "새로운 독도 자료가 나오고 있고 관련 자료를 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역사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일 정부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연구성과를 올바르게 수용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엉터리 외무성 팸플릿에 휘둘려 일본 국민이 창피를 당하는 일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나이토 교수는 교토(京都)대 대학원을 나온 뒤 시마네대 교수, 법문학부장을 거쳐 93년 퇴임했다.
< 독도를 둘러싼 한일관계사 > < 다케시마=독도 논쟁 > < 사적 검증 다케시마ㆍ독도 > 등의 책을 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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