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종교/역사

개천절 (開天節) 단군할아버지 홍익인간 이화세계

 

 10월 3일, 오늘은 우리 국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개천절 (開天節)이다. 

 

개천절은 모든 국경일 가운데 으뜸이 되어야 할 날이다.
우리 겨레의 뿌리를 마음에 되새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개천절은 모든 국정공휴일 가운데 가장 초라한 행사로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의 정치권과 사회 그리고 국민들은 이 나라와 이 겨레가 생긴 날보다 예수님, 석가님 탄생일에 더 큰 의미를 두며 그날은 온 나라가 법회와 크리스마스 행사로 들썩거린다.

환웅, 단군 할아버지께서는 섭섭하시겠지만, 당신의 후손들 대부분은 개천절을 쉬는 날 정도로 아주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뿐 그 유래도 모른다.
이날 진정으로 단군 할아버지를 기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나라, 이 민족의 근본인 조상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국사교육마저도 엉망이 되어 버렸고, 국가를 위한다는 공무원의 채용시험에서도 국사란 과목이 사라져 버렸단다.

어느 멍청한 대통령 하나가 세계화 어쩌구 떠들더니 ...

 

심지어는 이런 볼멘소리까지 한다.
단군설화를 역사로 인정하지 않고 그리스의 신화처럼 신화라서 가치가 없다느니, 우리는 단일민족이 아니며 여러 피가 뒤섞인 혼혈잡종이므로 단군의 직계후손이 아니라고, 그러니 시조(始祖)니 국조(國祖)니 따위의 말도 과감히 없애자고. 환웅할아버지 단군할아버지 찾는 것은 편협한 국수주의 발상이요,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있는 이 나라의 국민적 화합을 해치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그러면서 모 종교의 일부 눈이 먼 지도자의 경우 우상이라며 단군상을 파괴하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우리의 민족이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사분오열되어 그 갈길이 보이지않는 현실이다.

해서 개천절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현재의 개천절이 시작된 것은 국조단군을 모시는 대종교에서 1900년 1월 15일 교문(敎門)을 다시 열면서 단군조선을 건국하였음을 기리는 날로 정하여 경하식을 거행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개천절  행사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식민지배하의 상황에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힘이 되었고 상해임시정부에서도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였으며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정부가 계승하여 음력 10월 3일에 지내던 행사를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지금의  개천절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 개천절을 맞아 우리 자신과 민족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올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미래를 바라볼 때 비로소 스스로의 자긍심은 물론이요, 후손들에게도 더욱 떳떳하고 값진 재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 나라를 열고, 하늘의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자연과 하나되어 삶을 영위하려하는 정신, 또 나의 뿌리 되는 조상님께 제사 올리던 그 정신마저 퇴색되는  개천절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민족의 역사가 열린  개천절 을 맞이하여 선조들의 그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한다.

 

그럼 개천(開天)의 뜻은 무었인가?(출처: 조선 중종 15년 이맥(李陌)이 찬술(撰述)한 『태백일사』의 「신시본기」)

 

개천(開天) - 성인을 보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개천’이다.

하늘의 뜻을 밝혀 역사의 새 시대를 열어줌으로써, 능히 만물의 질서를 창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곧 이 세상이 하늘의 뜻(천리)과 부합되어 일체가 되는 것이다(虛粗同體).
[遣往理世之謂開天, 開天故, 能創造庶物, 是虛之同體也]

개인(開人) - 인간세상을 사랑하여 크게 발전시키려 하는 것이 ‘개인’이다.

사람들의 마음자리를 열어주어 새 진리로 도덕을 세움으로써, 기강과 질서가 바로잡혀 세상일이 순환하게 된다.

이로써 육신과 함께 영혼이 성숙해간다(形魂俱衍).
[貪求人世之謂開人, 開人故, 能循環人事, 是魂之俱衍也]


개천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단군성조께서 조선을 개국한 날이기에 이 날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천절 이 단군성조께서 나라를 열기 훨씬 이전부터 있어 왔음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단군왕검께서 조선을 개국하시기 이전부터 동이족의 역사는 존재했었는데, 환국(3301년), 배달국(1565년), 단군조선(2096년)으로 이어져 내려온 시대를 우리는 삼성조 시대라 이야기한다.

바이칼 호수지방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땅을 3301년 동안 7대 환인천제께서 다스렸던 나라의 이름이 환국(桓國-광명의 나라)이었다.

백성들은 밝음을 숭상하며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천손민족(天孫民族)의 의식 속에서 살아왔다.

인류의 시원문명국가인 이 환국은 약 5900여 년 전, 기후변화로 인해 나라를 이루고 있던 9부족들의 일부가 이동을 하게 되었고 이 때 환국의 마지막 환인이신 ‘지위리’ 환인으로부터 정통성의 상징인 천부인 3개를 받은 환웅께서 문명 개척단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지금의 백두산)에 오시어 신단수 아래 도읍을 정하고 신시를 열게 되었으니 이것이 신시배달이다.

이때 환웅천황은 하늘에 천제를 드리며 나라를 개국하는데, 이 날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10월 3일  개천절이 되었다.

신시배달은 환국의 광명사상을 그대로 계승을 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 광명개천(光明開天)의 3대 정신으로 백성들을 교화하며 1565년간 지속되었는데 이 배달국을 우리는 진정한 한민족사의 기원으로 보아야 하지않을까?

따라서  개천절 은 단군조선의 건국일이 아닌 신시배달의 건국일이며, 단군의 건국이념으로 알고 있는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광명사상 또한 배달국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느님께 제사 올리는 천제문화


배달국은 인류 시원문명국가인 환국시대 환인천제의 정통정신을 계승한 장자국으로서 하느님께 제사를 올리는 천제의식을 통해 감사를 드리고, 신의 가르침을 받아 인간을 다스려왔다.

그것을 이신설교(以神說敎)라 하는데, 줄여서 ‘신교’라 부르고 신교는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종교로서 환국, 배달국 시대에는 신교나 배달도라 불렀으며 고조선 때는 풍류도라 하였다.

이를 두고 신라의 최치원은 화랑의 유래를 밝힌 ‘난랑비서문’에서 ‘우리민족이 닦아온 현묘한 도는 유불선 삼교정신을 모두 포함하는 풍류다’라고 하였다.

신시배달의 신교의 맥은 고조선을 거쳐 고구려로 전해졌으나, 당나라의 힘을 빌린 신라의 삼국통일을 계기로 더 이상 전해지지 못하게 되었고 대진국(발해)으로 이어진 한 맥도 대진국의 멸망과 함께 단절되고 말았다.

다만 그 흔적은 남아서 이후 불교를 국교로 한 고려와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시대에서는 각각 ‘복원관’과 ‘소격서’를 두어 상제님께 천제(天祭, 太乙祭)를 올려왔다.

역대의 제왕들은 제위에 오를 때 반드시 하늘의 상제님께 먼저 제사를 올렸는데, 한말의 고종임금께서도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의 위에 오를 때 원구단을 쌓고서 천제를 올려 하늘에 알렸다.

그 유적은 지금도 서울의 조선호텔 자리에 남아있는데 이처럼 천제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신교문화 즉, 상제문화의 발자취인 것이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정갈한 곳에 정화수를 떠놓고 두 손을 비비며 하늘에 정성을 드리는 모습, 관아래 칠성판을 깔고서 그 위에 시신을 얹어 장례를 지낸 것 등도 모두 신교문화의 유산이다.

지배층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를 지내듯 평민들은 고을마다 제천의식을 행하였는데 오곡이 풍성한 가을철에 수확을 하고나서 지신(地神)과 곡신(穀神) 그리고 상제님께 감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10월 상달에 지냈던 이 행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백제의 교천 그리고 삼한의 불구내 등이고 사람들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그 뒤풀이로 음주가무의 풍류를 즐겼다.

이런 관습은 오늘날의 추석명절 속에 그 자취가 전해지고 있다.

그해 수확한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나 씨름, 강강술래 등의 놀이를 통해 흥을 돋우는 풍습이 바로 그것이다.

단군설화의 핵심사상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의미


홍익인간이란 말은 원래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말에서 나왔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환웅이 땅으로 내려올 때 환인이 준 천부인에는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여 있다.
천부인 중 하나인 거울은 태양을 가리키는데, 왕이 항상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반성하며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이다.
또 둥근 모양처럼 둥글고 어진 성품으로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칼은 힘의 근원으로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는 데 써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되며 꼭 필요한 때만 써야 한다.

마지막 방울은 그 소리가 왕이 하는 말과 같다.

왕의 말이 천하에 울리는 소리인데 그 소리가 백성을 감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소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을 위한다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배려> 가 되며, 그문장을 단순화 하면 놀랍게도 단군신화의 근본 사상의 하나인< 홍익인간>이다.

이 말은 대한민국 교육법 제1조에도 교육의 목표로 명시되어있다.

 

홍익인간이야말로 모든 인종과,종교,지역 사상등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에게 보편 타당성을 부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홍익인간을 현재와 미래에 연결 시킬수 있는 개인, 기업, 국가가, 인종, 종교, 지역, 사상등을 초월하여 공감을 얻게 된다면 지금과 미래의 세상에서 무한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것이다.

 

현재의 세상처럼 일부 인간에게나 이로운 이기적인 흑백논리의 사회나 집단 그리고 종교적 독선은 장차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개인과,기업과 국가에게 홍익인간은 더 이상 관념이 아니라 정보화시대를 통해 공동선으로 나아가는 시대로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개지(開地)- 산을 다스려 길을 내는 것을 ‘개지’라 한다.

우리가 흔히 도를 닦는다고 하지않는 가?

이것은 길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먼저 사는 사람으로서 후인들을 위해 올바른 삶을 살아 정도를 만들고, 그 길을 통해 인류 모두가 지닐 참가치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도가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땅을 딛고 살아야 한다.

그 땅을 개척하고 만물의 질서를 바로잡음으로써, 1년의 4시와 때에 알맞은 일을 지어서 세상 일이 변화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개척의 삶을 통해 지혜를 함께 닦게 된다(智生雙修).
[治山通路之謂開地, 開地故, 能開化時務, 是智之雙修也]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도 일부에서는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이라 하여 별도의 제를 올리고 그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물론 종교인들이 아니다.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자신의 근원을 알고자 하는 이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를 닦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개천절을 양력으로 하느냐 음력으로 하느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이날 만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우리 민족의 근본을 생각해보고 조상님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는 것이고 종이나 노예의 삶이 아니라 진정한 자존의 삶을 살자는 것이다.

 

 

 

[2008년 10월 3일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