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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부끄러울 것 없다는 이 대단한 정권...

★부끄러울 것 없다는 이 대단한 정권... 황금대장장이 (goldsmith) | 08.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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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12일 국외 이북 5도민 초청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시위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들 많이 하셨을텐데, 걱정할 것 없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기사만 빼면 문제 없나?

 

청와대는 행사장 취재기자에게 이명박의 발언을 빼달라고 요구했다가 풀(Pool) 취재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자, 기자들이 보도자료(Pool 기사) 조회하는 청와대 사이트에 임의로 그 부분을 삭제하고 올렸다가 항의를 받고서야 복구시켰다고 한다.

 

여지없이 비난받을 문제성 발언임을 인식한 참모들이야 당연히 보도가 안되기를 바라겠지만, 그게 단순히 보도되고 안되고만 따질 간단한 문제인가?

 

이명박의 무개념과 어리석음이 불러온 2008년 대한민국의 피곤하고 기가막힌 쇠고기 파동을 생각하면, 국민들 특히 잠못자가며 촛불을 들었던 시위 참가자들은 그 보도를 접하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듯한, 아니면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그래도 여전히 놀랍다.

 

아! 놀랍지 않은가?  집권하자마자 두 달도 안돼 국민들을 분노와 탄식과 (국가적 자존심이 뭉개진 데 따른) 참담함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인 이명박은 지금도 그 문제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이명박은'미국쇠고기 수입협상은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였는데 생각없는 국민들이 설쳐댄 것에 불과하고, (설쳐댔지만) 시위자들도 결국 미국쇠고기 안 먹고 배기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청와대 뒷산에서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보고 뼈저린 반성을 했다"는 건 무슨 뜻으로 한 말일까?

 

그가 집권 후 쏟아낸 숱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쩌면 저럴 수가!" 하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편 같은 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 처사촌  및 한나라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뇌물수수 비리와 관련,"권력주변에는 비리가 있기 마련이며 부끄러운 게 아니다.(대수로울 것 없지 않느냐) 처벌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이런 지경인 것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참으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고 낯가죽 두께를 알기 어려운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통 어떤 대상이나 사람이 문제가 있을 때, 개선을 기대하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가망이 없다 싶으면'치유불능' '구제불능'이란 결론을 내린다.

이제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도 이제까지 겪어본 결과 '더 이상 가망없다'는 진단을 확실히 내려야 될 때가 된 듯  싶다.

 

어떻게 저런 치유불능적 사고방식과 구제불능적 양심을 가진 정권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무슨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겠는가?

 

이명박과 이 정권이 철이 들거나 염치와 양심을 갖길 기대하는 건, 모래에서 싹이 트길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고 가망없는 노릇이 아닐까 한다.
 
  
 
http://hantoma.hani.co.kr/board/ht_politics:001001/248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