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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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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힘들다.
안에 있어도 편하지 않고 밖에 나가도 편하지 않다.
안에 있으면 연일 광우병이다 한반도 대운하이다 해서 하는 일마다 국민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집어치우라고 소리를 지른다.
심혈을 기울여 내각 인선이라고 발표를 하니 고소영이다 강부자이다 하며 걷어치우라고 아우성이더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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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그래도 그 정도면 견딜만하다.
이젠 숫제 ‘불순세력의 선동을 받은’ 인간들이 거리에서 ‘독재타도’이니 ‘하야하라’고 소리까지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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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뜬금없이 하야란 말인가?
정말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판도 제대로 못 폈는데 걷어치우라니 이런 법도 다 있나?
사기치고 탈세한 것을 다 알면서도 뽑아줄 때는 언제이고.


그렇다고 밖에 나간다고 무슨 속 시원한 게 없다.


그나마 미국에 가서 캠프데이비드인가 하는데서 부시와 서로 허리를 끌어안은 채 돌아다니고, 부시의 골프카트 기사노릇을 하고, 짧은 영어로 폼 잡을 때는 잠시 행복했는데 돌아오자마자 행복 끝 악몽 시작이다.
국민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숙박료를 냈다면서 환불하라고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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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일본에 가서 일본 국왕 앞에 화끈하게 머리를 조아리고 과거는 깨끗이 잊어 버렸다며 호기를 부렸는데 젠장 되는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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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일본이 골수에 박힌 병이 도저 또 독도는 제 땅이라고 몽니를 부리고 말았다.
그 바람에 또 다시 죽을 쑤고. 생각 같아서는 그냥 독도를 일본에 확 줘 버리고 싶은데 미치지 않고서야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그나마 마지막 기대가 중국이었다.
미국보다 더 큰 나라인 중국만 잡으면 그래도 체면이 설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놈의 중국이 가뜩이나 아픈 상처에 또 대못질을 해댄다.
중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라는 자가 “한-미 군사동맹은 ‘역사적으로 남겨진 산물’(歷史遺留的産物),” “냉전시기의 이른바 군사동맹으로는 지금 세계가 직면한 안보 문제를 처리할 수 없다”며 꼬장을 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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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원 국민이고 이웃 나라이고 간에 다들 친하게 지내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무섭게 그렇게도 프랜들리하게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도 ‘소통’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런 벽창호들이 있나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그런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보는 국민이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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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蛇足)

“(인터넷)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이지만 정성스런 답변에 감동하기도 한다.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하므로 몇 가지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다.
붉은 악마처럼 그럴듯한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을 섞으면 더욱 확실하다.”


“이해찬 세대의 문제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없고 원칙도 없다는 것이다. 학력이 떨어지니 직업전선에 더욱 급급하고, 하다 안 되면 언제든 허공에 주먹질할 것이다.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엉엉 울 애들이지만 막상 헤게모니를 가진 집단이 부리기엔 아주 유리하다.” (한겨레 21)


요게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


이 정부의 홍보담당 공무원 12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을 때 사용한 문건의 내용이란다.
한 마디로 저들의 눈에는 국민이 전부 ‘멍청한 대중’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 대중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또 그런 멍청한 대중이 주는 월급을 받아먹으면서 이 짓 하느라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어지간하면 그만 두시지.


지금 여기 한토마에 앉아서 ‘한풀이’하고 있는 ‘가난하고 외로운’ 분들! 엔간하면 돈도 좀 더 벌고, 친구도 좀 더 사귀고, 공부도 좀 더 해서 비판적 사유로 무장해야 되겠습니다.
그래야 ‘멍청’하다는 소리는 안 듣지요.
또 저들의 저급한 꼬드김에 안 넘어가지요.


그리고 혹시 이해찬 세대 분들 있으면 아무데나 주먹질 하지 마세요.
가방끈이 짧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까딱 잘못하다가는 헤게모니(이해찬 세대도 아닌데 비판적 사유가 부족해서 그런가? 참 어려운 단어이네!)를 가진 집단에게 종처럼 부림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흐흐흐.
한토마에서 몇 년 동안 글 같잖은 글을 끄적거리다 난 졸지에 가난하고, 외롭고, 멍청하고,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인간이 되고 말았다.
아하 이게 이 정부가 말하는 ‘소통’이었구나.

그 뜻을 아느라 석 달이나 허비했네. 젠장! 
 

 

 

 

http://hantoma.hani.co.kr/board/view.html?board_id=ht_politics:001001&uid=24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