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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월의 산/들꽃

겨울잠에서 깨어 꽃으로 피는 계룡산의 모습


이제 완연한 봄이다.

아침 안개가 가득한 계룡산 갑사입구...

오랜만에 자전거를 이용해 계룡산 산자락을 훑어 보려고 나섰다.

 

며칠사이 눈에 띄게 따듯해지고 부드러워진 바람을 맞으며 이곳 저곳을 다녔다.

 


 
제일 먼저 나를 맞는 것은 영춘화 개나리다.

조심스럽게 꽃을 피운 모습이 풍차의 바람개비 같다.

 

고개 숙여 내려다 보는 곳의 바위틈에 어느새 핀 것인지 별꽃이 수줍은 듯 미소를 머금고 있다.

별꽃은 꽃의 모양이 별의 반짝이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

꽃받침의 모습이 우리가 흔히 그리는 다섯개의 뿔이 달린 별[☆]처럼 생겼다.

  

 


자전거가 전에 내가 살던 계룡면 중장리 배살미에 이르자

봄까치[큰개불알풀]와 꽃다지 그리고 내가 옮겨다 심었던 자운영잎이 어우러져 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직은 이르리라 생각했던 광대나물이 무언가를 달라는 듯 두손을 모아 펴고 내밀고 있는 것 같다.

ㅎㅎ

 

 

매화가 마치 "월컴투동막골" 영화의 한장면에 나오는 팝콘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 실하고 튼튼한 뿌리위로 보라색 꽃을 올린 오랑캐꽃이라 불리는 제비꽃 가족이 환하게 반긴다.

 

잠시 길을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가니 높게 쌓인 낙엽속에서 빗살현호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곧 화려한 꽃으로 눈을 즐겁게 해 줄 녀석...

마치 트럼펫같은 꽃을...

날아 오르는 새처럼 날렵한 모습의 꽃으로 봄을 표현하리라.

 

 

두껍게 깔린 낙엽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꽃을 피울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인지 산자락에는 더 이상 눈에 띄는 녀석들이 없다.

 

산을 둘러 돌아 나오는데 맑디 맑은 개울 물이 조잘대며 봄을 노래한다.

 

 

물가에는 버들강아지가 꽃을 피우고

개울 물이 들려주는 노래에 맞춰 바람에 흔들리며 춤으로 화답한다.

 

 

지난 14일 만난 산수유가 얼마나 피었으랴 하고 들렸더니

이미 개화가 시작되어 앙증맞은 아기손을 세찬 바람속에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계룡산 주변은 그리 높은 지역은 아니나 봄이 대체로 늦다.

 

하지만 몸을 낮추고 허리를 굽혀 내려다 보면 의외로 다양한 친구들이 맞아 줌을 느끼게 한다.

 

비록 햇살이 구름에 가려 기대한 모습을 담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 행복한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