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꿈에 그리던 청노루귀를 만났다.
지난 29일 절친한 블로그 이웃들과 얼레지 탐사를 갔다가 보고싶어 몸살이 나고,
발목까지 접질려 가며 찾았던 청노루귀가 의외의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보는 순간 청 노루귀는 시가되고 노래가 되어 나의 머릿속을 뒤 흔들어 버렸다.
작고 여린 모습
이 봄
겨울의 끝자락 추위를 견디려 뽀송뽀송한 털은 온 몸에 돋아
살랑이는 봄바람에 춤을 춘다.
그동안 분홍노루귀와 흰노루귀는 더러 보았지만
청노루귀는 만나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색상부터가 신비롭기 그지없다.
개체수는 몇 되지 않지만 아마도 예전에는 많았으리라.
산을 오가는 사람이거나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에 캐어서 가져가는 통에 많이들 사라진 것일 수도 있으리라.
지금 남아 있는 아이들이나마 보존이 잘 되어 자손만대를 이어 우리 꽃 산야초의 아름다움을...
야생화의 멋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하리라.
낙엽속에서 힘이 겨운 듯 겨우 고개만 내민 청노루귀 모습
아래의 사진은 어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돌멩이로 청노루귀를 받쳐 두고 사진을 담은 모양인데...
볼일이 끝났으면 돌을 제자리에 돌려 두는 성의 정도는 표하여야 하지 않을까?
드물게 흰색노루귀도 발견되는데...
어째 이곳에서는 그 귀하다는 청노루귀가 더 흔하니...ㅎㅎㅎ
그저 한편의 시처럼
명인이 그려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을 한폭의 수묵화로...
청노루귀는 그렇게 대둔산의 한자락을 차지하고 아름다움을 뽐내며 숨쉬고 있었다.
노루귀[Hepatica asiatica]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올해는 계룡산에서 흰노루귀와 분홍노루귀를 발견하더니 흰현호색과 청노루귀를 발견하게 되어 너무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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