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방송

남아공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경기는 훌륭했다. 이제는 제발 한국축구의 한계를 극복하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을 끝으로 수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 뒤로 돌아섰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 준 이번 원정은 축구 변방 아시아에서

축구의 종주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대한민국 코리아의 허정무감독과

붉은 전사들의 실력을 제대로 인정 받는 계기로 오랬동안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수중경기와 구장의 상태에 따른 과다한 체력소모

심판진들의 알 수없는 편파적 판정에도 불구하고

태극전사들은 전 후반 잠시도 쉬지 않고 우루과이를 압박하고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정말 대한민국 축구로 원없는 한판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라는 그 한계로...

 

태극전사들의 8강, 4강 진출을 위한 열망과 정신력으로 한국축구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 상호 신뢰와 충분한 기술력으로 그 한계를 넘어 선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국축구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한계를 분명히 적시하며 떠드는 언론의 찬사에 자아도취되어

이정도면 됐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축구의 한계를 넘어 서는 길일 것입니다.

 

소수 해외파들과 국내파 선수들과는 움직임에서 큰 차이를 보여

무었이 문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 우루과이전을 보고 느낀 몇가지를 술회해 봅니다.

 

경기가 끝나자 세계축구의 모든 전문가들이나 언론들은 붉은전사들의 16강 진출에 대해서

정신력만을 꼽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많은 불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상대인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의 요인은 체력이나 정신력보다도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주고받던 수신호와 말들이

다른 경기와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들은 우리말을 모르는데...

마음껏 소리쳐도 그들은 절대 모르는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축구의 한계가 무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직력?

개인의 기술력?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피드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봅니다.

 

이번 8강전 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공을 잡고 난 후

어디로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모습이 거의 80% 이상이었습니다.

우리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패스는 마치 이기고 있는 팀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몇몇 해외파 선수를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의 언제나처럼 지나치게 긴 드리볼

상대선수에게 학연하게 드러나는 도착지점으로의 패스에서 승패는 갈렸다고 봅니다.

 

우리는 흔히 포커페이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축구에서의 포커페이스는 승부차기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내가 가진 패를 모르게 하고,

오판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 선수들은 우리선수의 패스가 어디로 향할지 뻔히 알고 있는데...

그래서 미리 대처를 할 수 있는데...

당황하거나 오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경기는 우리의 기술만으로 철벽같은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이겨야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를 당황시켜 실수를 유발시켜 그 빈틈을 노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공을 잡기 전에 어디로 보낼 것인가를 언제나 생각해 두는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기술적 능력은 다들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격선수가 있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가져다 주어 공격을 하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공격이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힘이 듭니다.

어디로 공이 패스될 것인지를 이미 상대선수들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나 이동국, 박주영 이번에 제대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안정환 같은 선수들이

게임메이커로, 슈터로서 인정을 받는 것은

동료가 어디로 움직이는 지를 파악하고 그 앞으로 볼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흘러 나올 공까지를 염두에 두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자가 들소를 공격할 때 무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이리 저리 몰아 대다가

실수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들소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야 성공의 확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상대의 짜여진 틀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허를 찔러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데...

전술적으로 상대의 허를 찾으려고만 하지 상대의 허를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

한국축구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허를 상대선수에게는 너무도 쉽게 열어주는 수비가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구요.

 

상대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의 한발 앞선 순간적인 판단, 그리고 패스의 스피드...

상대를 쫒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나를 쫓아 오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선수 상호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유대감과 신뢰가 따른다면

8강 4강이 아니라 우승도 결코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나 공격 모두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고 항상 예측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

내 주변의 동료나 원거리에 위치하여 급습이 가능한 동선을 가진 선수에게 빠른 패스!!!

그것이 한국축구의 한계를 벗어나는 열쇄입니다.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돌아 보며 아쉬워 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그 아쉬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훌륭하게 잘 싸워준 대한민국 태극전사

나는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10년 6월 27일 장한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