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골에는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 오는 도시인들이 많습니다.
시골로 올 때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다 있겠지만,
전원생활의 멋과 낭만을 찾는 분들은 대다수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도시와는 달리
추위는 견딜 수 있을지 몰라도
벌레와 짐슬들과의 전쟁은 필설로 다 못합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에서의 휴식 같은 것은 파리와 모기 때문에
포기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왔다가 가는 도시인들 덕분에 시골에도 그들이 화원에서 사다 키우는 외래종 식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은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식물들은 생태계의 교란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길가와 공터에 자리잡고 터줏대감 처럼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어쩌면 토종 우리 꽃보다는 왜래종들을 더 많이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우연히 길을 가다 발견한 이 식물은
근처의 전원주택에서 발견하였는데,
집 주변에 둘러 친 높은 울타리를 완전히 점령해 버린 식물입니다.
처음보는 식물이라 이름을 알 수가 없어 계룡도령이 함께하는
'곤충나라 식물나라[http://cafe.naver.com/lovessym.cafe]'카페에 문의를 하였더니
푹죽덩굴이라는 이름을 가졌답니다.
잎은 미국나팔꽃의 잎처럼 생기고...
꽃은 딱히 비교할만한 것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몰라도 정말 폭죽의 불꽃처럼 생긴 꽃입니다.
하늘을 향해 피어 오르는 폭죽의 불꽃 같은 모습을 한 식물
폭죽덩굴...
'달무리 (ori2k)'http://blog.naver.com/ori2k 님에 따르면
폭죽덩굴은 이포메아 로바타(Ipomoea lobata)란 이름을 가진 남미,중앙아메리카 원산의 메꽃과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나기를 못해서인지 한해살이풀로 취급하고있으며 온실에서는 계속 키울 수 있답니다.
영명은 Firecracker Vine, Spanish Flag라고 한다는데 이름에 스페인 국기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는 낯이 설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저 모습이 스페인 국기를 떠올리는 모양입니다.
위 사진에 핀 폭죽덩굴 꽃을 보니
어린시절 시골의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고 나면 불길이 퍼져 나가는 모습 같이 느껴집니다.
늦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고지고 한다니 재미나게 지켜볼 놀잇거리가 생겨났습니다.
이른 봄에 씨앗을 심으면 된다고하니 지켜보다 씨앗도 채취해 보고...
울타리에 심어 환삼덩굴과 싸움도 한판 붙여 볼랍니다.
^^
폭죽덩굴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폭죽덩굴은 꽃도 이쁘지만 가시가 없으니까요.
ㅎ
[2010년 9월 29일 이웃 울타리에서 폭죽덩굴을 발견하고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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