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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봄꽃 얼레지 탐사를 다녀와서...

우여곡절 끝에 만난 얼레지...

 

오늘 들꽃/얼레지 탐사 일행들과 함께 논산의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가기로 한 날이다.

밤새 내린 비,

그리고 잔뜩 흐린 아침

 

그 출발이 순탄치만을 않을 것임을 예고 하고 있었다.

 

더욱이 어제 저녘 일행중의 완화삼님이 내리는 비를 밤새 나더러 막아 버리란다.....  ㅜ.ㅡ

어절 것인가.

남의 부탁이라면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 것을...

아침에 내릴 비를 막느라[?] 밤새 한숨도 못자고 아침 6시경 비가 내리지않는 것을 확인하고 눈을 붙였다.

 

아침 7시...

겨우 눈을 뜨고 이것 저것 꽃단장[?]을 마치니 7시 50분...

8시30분까지 중장주유소앞 [주막]에서 만나기로 한 청수 난댕이님을 만나기로 하였으니 조금 여유가 있다.

 

그 순간 "엉덩이를 흔들어봐~~~"로 시작하는 휴대폰의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손 영기원장님!!!

"9시까지 발품님이 내 집으로 도착하기로 하였단다."

엥?????

그럼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두사람이서 뭘하지?

 

그 고민도 잠시

8시 30분 중장주유소 앞으로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울러메고 손영기 원장님 드리기로 한 들꽃들도 들고 고고싱~~~

어랏???

청수난댕이님이 오지않는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불고~~~

 

어!!! 욕나오네~~~

 

8시 49분 발품님의 전화

"내 지금 어씨네 지나간다!!!"

1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다.

8시 50분 청수난댕이님께 전화질을 했다.

 

이제 출발하는 눈치다.

하긴 바로 옆이니 발품님 보다는 먼저 도착하겠지...

 

드뎌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속에서 청수난댕이님이 내린다.

야! 이씨... 니 죽을래?

지금이 8시 30분이냐? 라고

한번 윽박질러버리고나니 좀 기분이 풀린다. ㅋㅋㅋ

 

둘다 담배를 하나씩 꼬나 물고 있는데... 드뎌 탐사 전속지정운전수 발품님 도착!!!

[-.- 음 요즘 반항이 심하던데...이글보고 삐치는 거 아닌가? 걱정되네~~~ㅋㅋㅋ]

 

가자 논산으로~~~

 

9시 6분 갑짜기 또 엉덩이를 흔들라고 휴대폰이 난리다.

하부짱님!!!

완화삼님이랑 벌써 수락계곡에 도착하셨단다. ㅎㅎㅎ 부지런도 하셔~~~

 

손영기 원장님의 병원앞에 도착하니...

흐미 건너편 건물에 불이나서 소방차랑 경찰이랑 난리부루스다.

식당인 것 같은데...아직도 연기가 피어 오른다.

무관심의 대명사 손영기원장님 왈...그러게 불났는데도 몰랐네    ㅜ.ㅜ

 

9시 25분쯤 논산을 출발

9시 50분경 수락계곡 도착!!!

날씨에 일희일비하며 수락계곡의 얼레지 군락지로~~~

 

가는 도중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보았지만,

얼레지를 보려는 욕심에 눈도 돌리지않고 앞으로 전진...

 

뚜둥~~~

드디어 도착!!!

 

허거덕~~~

꽃이 피기는 커녕 꽃 몽오리도 채 만들어 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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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ㅋ

허탈한 일행...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꽃이 피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슬맺힌 남산제비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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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굶고 간 이 홀아비의 뱃속을 채우기 위해 이바지 싸들고 오듯 한보퉁이를 싸가지고 오신 손영기 원장님의 정성을 풀어헤쳤다.

찰밥/돼지수육/새우젓/김장김치/완화삼님의 김밥/그리고 지나치게 얼어버린 청하~~~

배고픈 나는 술에 찰밥에 맛있는 돼지수육에 허겁지겁 먹느라 정신없고...

ㅋㅋㅋ

 

드디어 식사 끝~~~

주변청소까지 말끔히 끝낸 우리는 결국 태고사행을 포기하고 지난번에 발품님이 얼레지를 보고 온 완주의 화암사로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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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락지를 벗어나는 동안 서양놈들 손가락 욕질 하는 것 같은 생강나무의 모습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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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나무의 모습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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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계곡 주차장 변에서는 알낳는 개구리[?]의 사진도 찍어보고~~~

 

12시경 그렇게 수락계곡을 떠나 완주의 화암사로 행했다.

 

화암사의 입구를 들어가다 발품님의 안내로 복수초 군락지를 찾았는데...

그 어마 어마한 양에 놀랐다.

계곡 전체가 복수초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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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수기가 지난 관계로 그렇게 멋진 모습의 복수초를 찾기는 힘들었지만 양으로 승부하는 대상에 질려버렸다.

ㅋㅋㅋ

 

다시 차를 타고 화암사주차장에 도착해서 모두 정신없이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발품님 왈

"야 이곳에도 이제 얼레지가 피었네... 절까지 갈 필요도 없겠는데..."라고 일갈한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 주변에 얼레지가 잔뜩 피어나고 있었다.

햇빛이 없는 날씨인지라 만개는 보기 힘들 중 알았는데,

계곡 곳곳에서 만개 한 모습들이 나타났다.

 

그 순간 이후 다들 카메라에 담기 바빠서 말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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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며 산대밭으로 골짜기로 정신없이 헤매다 보니 어느 덧 화암사 입구...

얼레지는 위로 오를 수록 더욱 만개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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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개를 돌리니 분홍빛이 고운 제비꽃이 하나 눈에 띄었다.

 

그때 왠 젊은이가 내려가면서 흰 노루귀와 청노루귀가 있다고 하는 통에 발품님 발품깨나 팔았다는~~~ㅋㅋㅋ

 

공포의 철 계단을 올라 고색창연한 화암사 경내를 구경하고 절벽의 예전 길로 내려 가려는데...

손 영기원장님 다리를 달달 떨며 못내려 오시겠다며 원래 길로 가시더니 웬걸? 다시 그 위험한 길로 돌아 오셨다.

오줌 지리지 않으셨나 몰라~~~ㅎㅎㅎ

 

그 절벽에서 다시 올괴불나무꽃을 만나서 사진을 담을 때는 전혀 떨지도 않으시더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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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절벽을 다 내려 오신 손영기원장님의 저 여유로움~~~ㅋㅋㅋ

 

그런데 얼레지가 너무 많아서 마음에 드는 꽃을 찾느라 눈이 바빠서 인지 나중에는 얼레지만 봐도 어지러웠다. ㅎㅎㅎ

 

탐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논산의 양촌에 있는 운향 농장으로 딸기 시식하러 가기로 하고,

일행이 출발을 준비하는데 큰형님 하부짱님께서 발품님께 하시는 말씀

" 올 때 너무 빨리 달려서 죽기 살기로 쫓아왔는데... 이번에 갈때는 제발 70킬로 이하로 좀 가요. 나 운전 서툴다 말이요!!! "

 

으 하하하하~~~

운향농장으로 가는 동안 발품님 급 커브길에서도 70킬로로 달렸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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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사진은 함께 탐사에 나선 완화삼님의 블로그에서 슬쩍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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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양촌의 운향 농장을 찾아 딸기 농사에 대해서도 듣고...

직접 밭에서 빨갛게 잘 익어 너무도 달콤한 딸기를 따서 먹기도 하고...

칡즙원액도 마시고,

정겨운 대화들을 나누었는데...

이몸은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린지라 사진이 한장도 없네~~~

 

일행은 거기서 2킬로 포장된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를 한상자씩사고 우리는 모든 일정을 마쳤다.

 

ㅎㅎㅎ

하나 빠진 이야기

운향 농장에서 돌아 나올 때

하부짱님은 차의 방향을 잘못잡아 좌회전 해야 할 곳인데 우회전을 해서 산으로 가셨다는~~~ㅋㅋㅋ

손영기원장님께서 전화를 하니 통화 불능지역!!!

 

부득이 그냥 돌아왔는데...

잘 귀가 하셨겠지요?

 

 

탐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구룡암의 주지 지산스님과 한통의 딸기를 나눠먹고 2통은 들려서 보냈답니다.

좋고 맛있는 것이 생길 수록 이웃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는~~~

 

이상 허접한 얼레지 탐사기를 마칩니다.

 

우리의 탐사 전속 기사양반

발품은 운전 하느라 절라 고생했는데...

담에 만나면 뽀뽀나 한번 해 줄께~~~ㅋㅋㅋ

 

 

[2008년 3월 30일 논산 수락계곡에서부터 전북 완주의 화암사까지 얼레지 탐사를 마치고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