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풍경이야기

[서울 유나이티드갤러리]논산미술창작실 김선태화백 풍류가있는 개인전

 

 

논산미술창작실 김선태화백의 개인전이 서울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9월 19일[수]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열리고 있습니다.

 

 

김선태는 198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88 파리8대학과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1993 파리국립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프랑스에서 수십차례의 전시회를 열고 귀국하여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의 '논산미술창작실'에 자리를 잡고 단체전 등 개인전을 매년 열어가며 국내활동을 시작한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외롭고 고독한 인생에서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작가가 간직하고 지켜가는 사람에의 사랑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이번 전시회는 선율이 있는 전시회로 진행되었는데, 김선태작가의 작품 노을에 영감을 받아 작곡가 Michael Sidney Timpson[한국명-손마익]이 작곡한 곡을, 배재대학교 국제학부 동아시아학 교수며 가야금 연주자인 조세린[Jocelyn Clark], 바이올린 김미영, 고수 박현우 3인의 연주로 초연하여 참석자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작가의 폭넓은 삶을 대변하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독립 큐레이터 이진영씨는 김선태작가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홍익대학 시절의 동양화과에서 체득된 화론 및 기법과 그 후 프랑스 유학시절의 고독한 시절에 만들어진 예술관을 바탕으로 작업의 모티브를 설정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최종적으로 서구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몸’에서 이미 체득된 경험,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들이 동양적일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숙명의 존재론적 입장들이 교차하며 혼합되어 이러한 작품들로 드러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된다.


고대 인도의 탄트리즘 철학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일차적이며 자기를 버리는 과정이 이차적이라 하고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것이 삼차적 단계라 한다. 이런 관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자기에게 기 학습된 기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표현한 추상 형태의 일부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고’의 해체로서 비롯되어 질 때 비로소 심상의 유희 단계 즉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의 상태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출한 하나의 놀이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심상의 감각으로 일깨워져 발산된 색의 향연들은 무형의 캔버스를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는 ‘기표’ 즉 서양적 재료를 바탕으로 ‘기의’ 즉 동양화의 개념의 결합을 통해 작업을 생성해 나가는데, 이는 작품을 그려나가는 방법 또한 그 자신의 정형화 된 틀을 깨부수고 개체들의 차이를 통해서 회화의 또 다른 언어를 창조하려 하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시간의 경과를 뛰어넘는 회화의 의지-

 

김선태 화가를 처음 만난 건 1995년 3월 늦겨울에 내가 파리에서 첫 미술전을 하던 그 무렵이었다. 화가는 프랑스국립미술대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France)를 졸업한지 3년이 되었고, 특유의‘자기방식’으로 그림작업을 하고 있었다. 낮이고 밤이고 줄곧 캔버스 앞에 앉아서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는 식이 아닌, 세상을 몸으로 체화(體化)하겠다는 듯이 마치 바람처럼 여기저기 파리 구석구석과 프랑스 전역을 그는 나다니고 있었다.

일정시간 여행이나 긴 외출이 끝나면 그는 아틀리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몇 며칠간 들어앉아 계속해서 우직하게 그림작업을 하는 식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아틀리에에서 마주친 그의 대형캔버스에는 그가 세상을 다니면서 겪은 세상이야기들이 겹쳐진 색면(色面)이나 덩어리진 형상으로 붓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친 질감으로 대담하게 펼쳐져 있었다.

 

이후 17여년 세월이 흘러 간간이 그의 전시를 볼 때마다 그의 화력(畵力)은 치열한 세상의 직관(insight)으로 회화적인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화면의 겹친 색색의 섞임은 양감을 더 풍요하게 하고 과감한 덫칠은 밀도나 채도에서 경계나 구분을 지우면서 통합(統合)으로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특히 그의 회화에는 어두운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는 색채의 함유(含有)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빠져들게 하면서‘색의 울림’에서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화가의 이력이 쌓인 만큼 그가 세계를 응시(凝視)하는 눈도 보다 넓어졌고 그만큼 뚜렷해진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그와 얘기 중에‘무엇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무엇이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물음 앞에서 그나 나나 대답은 간단하고 간명했다.

‘살아있고, 보고, 움직이고, 말한다’였다.

단 정직하게 온전하게 말이다.

2012. 9. 김상수 (작가, 연출가)

 

 

앞으로 9월 28일까지 김선태작가의 전시회는 또 다른 모습으로 아로새겨질 것 같습니다.


 

김선태 개인전 9월 19일 - 9월 28일

유나이티드갤러리

강남구역삼동616-12

02-539-0692

 

김선태화가 블로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