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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말을담은그릇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11 도끼(斤)② 위대한 遺産, 한자, 고대로부터의 편지 011. 도끼(斤)② 독과 둑 충북 보은의 법주사 입구 인근에 사설 에밀레박물관이 있습니다.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 쇠락하였지만 1990년대 이곳에 민속박물관을 세우신 조자용 선생님은 해외에서 유학하신 건축학자이면서 도깨비와 민속에 대한 연구가 깊어 ‘도깨비 박사’로 더 알려진 분이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둑신사’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서울의 ‘뚝섬’으로 불리는 곳은 조선조 이순신장군이 병마를 훈련시키던 곳으로 이순신장군은 이곳에 ‘둑신사’라는 사당을 짓고 절기마다 제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둑신사’에는 치우천왕의 탁록대전을 그린 거대한 벽화가 있었는데, 일제 때 사라졌으며 이 둑신사에서 지내는 제사가 ‘둑제’이고 ‘뚝섬.. 더보기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10 도끼(斤)① 위대한 遺産, 한자, 한자편지 010, 도끼(斤)① 도끼(斤) 1994년 7~8월 유적 답사차 지나의 탁록(涿鹿)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일행 중에 소림사에서 도끼 무술을 연마하신 ‘부월선사(斧鉞先師)’라는 분이 계셨는데, 연개소문의 쇠줄별 도끼부대 이야기, 도끼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왕실 근위군의 이야기, 더 올라가 치우천왕의 주력부대인 도끼군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흥미를 갖게 되면서 ‘도끼’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지만 당시로써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십 수년이 흐른 지금 다시 ‘도끼’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도끼’라는 이름은 ‘독’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 달, 별, 코, 눈, 입, 손, 발 등의 경우에서 보듯이 조어(祖語)들은 대부분 단음절어로 되어 있는데, ‘도끼’의 음을 .. 더보기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09 솥(鼎) 위대한 遺産, 한자, 한자편지 009, 솥(鼎) 솥(鼎) 솥은 ‘부엌’이라는 공간에서의 우두머리입니다. 크기나 기능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불’을 만나는 유일한 도구라는 점에서 가히 부엌의 제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솥’이 ‘하늘’에 비견되는 것은 바로 ‘하늘=해=불의 관계’ 이것 때문입니다. 여러 곡식을 담거나 한데 모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하늘의 속성과 같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民(백성)에게는 食(식)이 天(하늘)이다’라는 말도 ‘먹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말해주는 것으로, ‘솥’은 단순한 주방용기의 의미 너머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솥’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의미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솥’이란 말은 ‘소+ㅌ’으로 되어 있으며, ‘소’의 의미는 ‘ㅅ’과 ‘ㅗ’의 의미 결.. 더보기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08 겨레(族)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화려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우리 아름다운 강산과 개천절과 한글날 등 우리 뿌리를 생각하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잊고 지내지만 옛 선인들이 10월을 상달이라하여 1년의 첫 시작으로 삼았던 적도 있었으니 끝은 또 시작이고 시작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 순환의 의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10월을 보내며 '겨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람찬 11월을 맞으시길 빕니다. 10월 31일 조옥구 拜上 위대한 遺産, 한자, 한자편지 008, 겨레(族) [대한민국 정부표준 단군영정] 표준영정지정년도: 1978/제작작가: 홍숙호 (홍석창)/영정크기: 115 X 170(가로X세로cm표시) 소장지 및 소장인: 서울 단군성전 겨레(族) 지금은 ‘민족’이란 말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 더보기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07 신단수(神檀樹) 위대한 遺産, 한자편지. 007. 신단수(神檀樹) 신단수(神檀樹) [사진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산 주목] 「太白山頂神檀樹下立都阿斯達開國號朝鮮」 태백산정신단수하입도아사달개국호조선 고대 조선(朝鮮)의 건국과 관련하여『삼국유사(三國遺事)』에 전하는 기록입니다. 이 글은 보통 「태백산 정상에 신단수라는 나무가 있는데 이 신단수 아래 도읍(아사달)을 정하고 나라를 열어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라고 풀이됩니다. 이 기록대로라면 ‘아사달’은 고대 조선의 도읍(都邑), 즉 수도(首都)가 되며 고대 조선의 도읍은 태백산 꼭대기(頂上)에 있는 ‘신단수’라 부르는 나무의 아래에 있는 것이 되어, 고대 조선은 태백산 꼭대기에 세운 나라가 되고 맙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산꼭대기에는 살지 않습니다. 고대 취락(.. 더보기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006 ‘바르다’ 위대한 유산 한자편지 006. ‘바르다’ ‘바르다’ 자신의 삶이야 어떠하든 자녀들만이라도 바르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세상 부모들의 심정입니다. 그래서 세상 부모들은 말합니다. “바르게 살아라”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일까요? ‘바르다’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무언가 알듯 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자세가 바르다’, ‘반듯하다’, ‘반듯하게 잘 키웠다’, ‘똑바로’ 등 흔히 사용하는 비슷한 용어들을 떠올려 보지만 막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문자(文字)는 말을 담은 그릇이므로 문자 속에는 말의 정의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문자를 처음 만든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말의 정의를 문자라는 그릇에 담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바르다’라는 뜻으로 쓰는 ‘正(바를 정)’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