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경남 통영의 크고 알찬 싱싱한 굴[굴 키우는 남자]

 

 

경남 통영의 크고 알찬 싱싱한 굴[굴 키우는 남자]

 

 

봄 기운이 완연한 11일 오후

굴의 고장 통영의 '굴 키우는 남자'로 부터 도착한

10킬로그램의 싱싱한 각굴 한 상자는

가뜩이나 설레던 마음을 급 흥분으로까지 끌어 올립니다.

ㅎㅎㅎ

 

매년 겨울이면 보통 100킬로그램 정도의 싱싱한 굴을 먹어 온 계룡도령이

이번 겨울에는 고작 30킬로그램 째에 불과합니다.

ㅠ.ㅠ

   

   

보냉을 위해 사용된 스티로폼 상자의 뚜껑을 열자

가지런히 정리된 큼지막한 각굴과 바다의 싱그러움이 함께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굴을 만지거나 껍질을 깔 때 사용하라고 준비한 듯한

목장갑 한 켤레도 깜찍한 모습으로 들어 있습니다.

^^

 

 

굴!!! 왜 석화라고 하지?

 

굴은 불리는 이름이 굴조개, 석굴, 석화 등 참 많습니다.

 

이러한 굴의 여러 이름 중에서 ‘석화’가 있는데

석화란 말 그대로 돌 석(石)자에 꽃 화(花)자이니

한마디로 '돌꽃’이며 돌에 핀 꽃이라 하겠는데

왜 꽃이라고 했을까요?

 

굴은 껍데기가 둘인 연체동물의 이매패(二枚貝, bivalvia)인데

‘이매(二枚)’는 두 장을 뜻하고, ‘패(貝)’는 조개를 말하는 것이니

껍데기(valve)가 두 장(bi)인 조개란 뜻이고

이렇게 두 장의 껍질을 가진 조개 중에서

특이하게도 두 껍질 중 한쪽 껍질을 바위에 딱 붙이고 자라는 조개인데

붙어 있는 것이 좌각(左殼)이고,

살기 위해 여닫이하는 위의 것이 우각(右殼)이라고 한답니다.

 

그렇게 바위에 찰싹 달라붙어 자라는 굴의 우각을

사람이 떼어 내고 속살만 싹 가져가 버리고 나면

바위에는 굴의 좌각만 하얀 속살을 내 보이고 남아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바위에 하얀 꽃이 핀 듯하다하여 석화(石花)라고 불렀으니

이름을 지은사람의 미적 감각과 운치가 더불어 느껴지는 이름이지 않습니까?

 

겨울 철 최강의 먹거리 굴!!!

  

서양 사람들은 굴을 ‘바다의 우유’라 하며 굴을 강장.강정제로 여겼다고하는데

생굴 속살이 희뿌연 우유색깔이며

굴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만드는 데 쓰이는

특별한 아미노산과 아연(zinc)이 많으니 맞는 말이죠.

 

그리고 인터넷 쇼핌몰에서 가장 많은 양이 유통되는 것이 바로 굴이라고 합니다.

^^

 

이런 굴은 여러가지 요리의 부재료로 사용해 먹기도 하지만

대체로 생굴로 먹거나

굴 구이나 굴 찜을 해서 먹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룡도령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굴 구이를 먹으려면 준비도 복잡하고

직화로 굽다 보면 열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자칫 지나치게 과열된 부분의 껍질이 튀어서 위험하기도 하고

불 관리를 잘못하게되면 타 버리는 등 어려움이 많아

혼자서 그 정도의 불편까지 감수하면서 구워 먹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굴찜을 하기로 했습니다.

 

 

굴 맛있게 먹자!!!

 

굴찜을 하려면 처음부터 찬물을 붓고 굴을 시루 위에 바로 얹어서 찌는 방법이 있고

물을  충분히 끓인 다음 시루 위에 굴을 넣어 약 10분 정도만 찌는 방법이 있는데

뜨거운 수증기에 잠깐 쪄서 수분이 적게 빠지는 후자의 굴이 맛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그렇게 10분 정도 찐 굴 찜의 모습입니다.

 

입을 쫘악 벌린 굴의 모습이 먹음직 그 자체...

ㅎㅎㅎ

 

 

잘 쪄진 굴을 접시에 담아서

완연한 봄날씨에 뉘엇뉘엇 해가 지고있는

월암리 토굴 마당에 한 상 차렸습니다.

^^

 

 

하나 까 볼까요???

 

 

2년 정도 자란 굴이라고하는데

그동안 계룡도령이 먹어 온 굴 중에서 가장 큰 것같습니다.

 

자세히 비교하며 한번 보세요.

 

 

뭐 알이 좀 작은 굴도 있지만

대체로 속이 꽉찬 큼직한 굴은 약간 누르스름한 빛을 띠우고 있습니다.

 

두께를 한번 보실래요?

 

 

두툼한 속살...

손가락으로 잡아 보면 그 두툼함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굴의 속살을 먹고나면 남는 굴 껍질 속의 국물!!!

 

 

바다의 향이 그대로 담긴

조금 짭쪼름한 맛에는

타우린, 아미노산, 핵산류, 호박산 등과 각종 무기염류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큰 굴을 한 입씩 맛나게 즐기고 보니

어느새 배도 부르고 접시도 비어 버렸네요.

 

같이 사는 달래와 순뎅이 칠복이녀석이 옆에서 환장을 합니다.

ㅋㅋㅋ

 

 

굴 양식은 어떻게 하는거야???

 

우리가 먹는 이러한 굴은 양식(養殖)으로 생산되는데

굴 껍데기를 줄에 꿰어 물 밑에다 드리워 놓아 굴의 씨가 껍질에 붙게하여 키우는

물이 깊은 남해안의 ‘수하식(垂下式)’과

물은 얕고 간만의 차가 크며 갯벌이 넓은 서해안에서

넓적한 돌을 적당한 간격으로 던져놓아 씨 굴이 붙어 자라게 하는 ‘투석식(投石式)’,

그물 보자기 속에 새끼 굴(종패, 種貝)을 넣고 일정한 높이의 평상(平床) 같은 데 올려놓아

개체 굴로 키우는‘입망식(入網式)=수평망식’이 있는데

깊은 물 속에 잠기해 기르는 수하식 보다는

간만의 차가 큰 개펄의 바위에서 나는 자연산 굴이나 투석식에서 자란 굴,

그리고 망에 넣어 키우는 입망식 굴의 맛이 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물 속에만 있지 않고

하루 두번 외기에 노출되어 배설물 분해가 빨라 친환경적이고

양식시설 주변에 풍부한 생물상이 분포하는 장점이 있고

대기 속에서도 사계절을 고루 견디며 자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생굴 까 먹기에 도전!!!

 

이번에 계룡도령이 주문한 굴은

위에서 설명한 입망식으로 2년 이상 키운 굴이라

개체들이 독립적으로 하나씩 떨어져 있어

줄에 떼로 붙어서 자라는 수하시과는 달리 생산 관리나 조리도 쉽고

먹기도 편한 상태로 껍질도 무척이나 두껍고 묵직한데

굴 찜에 이어 민물에 담궈서 소금물을 토해내게한 후 생굴로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민물에 담그면 굴이 바닷물을 토해내고 절명할 줄 알았는데

웬걸...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 밖으로 나와서 6시간 정도를 견디는 등

갖은 악천후를 다 이겨낸 굴이라서인지

1시간을 담궈 두었는데도 꽉 다문 껍질은 민물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는지

전혀 죽지도 않았고 원래 그대로의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ㅠ.ㅠ

 

 

하지만 덩치가 주먹만한 커다란 굴을 칼로 껍질을 벌리고

보이지 않는 관자를 잘라서 껍질을 까 속 살을 꺼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답니다.

ㅠ.ㅠ

 

관자가 얼마나 크고 강한지 껍질이 바스러져도 벌어지지는 않는 굴을  

그렇게 몇마리를 까 먹다가 손가락을 다치고는 생굴 까 먹기를 포기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고생을 해서 깐 굴을

칼질로 깔끔하게 아랫 관자를 떼어내고 후루룩 마셔주었는데...ㅎㅎㅎ

그 맛이 끝내줍니다.

^^

 

 

그렇게 즐거운 굴 먹기를 마치고나니 어느새 저녁시간!!!

컴퓨터 앞에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가 다시 굴을 쪘답니다.

 

굴의 크기가 엄청나지요?

 

계룡도령의 손가락이나 손톱의 크기와 한번 비교해 보세요.

^^

 

 

자연산 굴과 양식 굴 중 어떤게 더 좋아???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산을 최고로 치지만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연산 굴보다 양식 굴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해산물 중에서 굴의 경우는

양식이 자연산보다 영양이 더 풍부하고 안전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자연산은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연안의 가까운 곳에서 자라고 채취하기 때문에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연안에서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깊은 수심에서 자라는 양식 굴의 경우

아무래도 오염에 노출될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고

다른 수산물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바다 속의 환경만 조성해주는 것 뿐이기 때문에

자연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은 서해안에서 양식된 굴인데

이번에 입망식으로 양식된

경남 통영의 '굴 키우는 남자'에서 보내 온 굴과는

크기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굴은 그렇게 크기만 다른게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이 세 지방에서 나는 굴의 맛이 제각기 다르고,

양식법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굴이 더 맛있지???

 

전라도에서 생산된 굴은 일반적으로 경상도 지역의 굴보다

맛이 진하다고 알려져 있고 먹고 나면 여운이 오래가며

충청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경우 향이 뛰어나고 식감이 좋다고 합니다.

^^

 

 

하지만 굴의 양식방법에 따라 굴의 품질이 또 달라지고

크기와 맛의 차이가 생기니 선택에 어려움이 많겠죠?

ㅎㅎㅎ

 

하지만 남해안은 경남 통영, 고성, 거제, 창원,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전체 생산량의 7~80%에 달하는 굴을 수하식과 입망식으로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굴 생산지이고

충청도 지역에서도 투석식이나 말뚝식으로 양식해 내는 굴의 양이 적어

대부분 수하식과 입망식으로 양식되어 유통되고 있으니

수하식으로 키운 굴 또는 입망식으로 키운 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서 먹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른 방법 같습니다.

   

 

어떻게 키운 굴을 선택해야 할까???

 

아~~~!!!

굴 한번 제대로 먹어 보려고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ㅎ

 

어느 지역을 특정지어 선택하려 해도

지역마다 굴마다 각각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고,

양식 방법에 따라 또 맛과 향이 달라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ㅠ.ㅠ

 

이번에 입망식으로 키운 굴을 먹어 보면서 느낀 것은

만약 계룡도령에게 수하식과 입망식으로 양식한 굴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보다 향과 맛이 진하고 알도 크고 꽉 찬 입망식으로 양식한 굴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

 

물론 양식하는 사람이나 위치, 기후 등에 의한 맛이나 크기 등의 차이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ㅎㅎㅎ

 

그렇게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굴을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슬프게도 올해는 고작 30킬로그램 째 먹고 있는 수준입니다.

 

계룡도령이 작년 이맘 때 쯤에는 이미 100킬로그램을 넘게 먹었었는데...

ㅠ.ㅠ

이제부터라도 분발해서 먹어 주어야 올 한해도 건강하게 날 수있을 것 같습니다.

 ^^;

 

입망식으로 키운 굴은 어디서 살 수있지???

 

이번에 계룡도령이 굴을 주문한 곳은 '굴 키우는 남자'인데

입망식으로 제대로 굴을 양식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주문해서 한번 맛 보세요.

^^

 

굴 키우는 남자

http://oysterfarmer.co.kr

경남 통영시 인평동 1154

070-7568-0446 / 010-6224-0446

 

굴 가격

깐굴 2kg 가격 20,000원[택배비 포함]

각굴 10킬로그램에 25,000원[택배비 포함]

       20킬로그램에 45,000원[택배비 포함]

* 시세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다고 함

 

 

 

[2014년 2월 11일 도착한 싱싱한 통영 굴로 입을 호사시키는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