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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한나라당, “10년 굶었다”

한나라당, “10년 굶었다” 몰려드는 구직자들
[공공기관 물갈이] 장차관 공천 탈락자들 ‘눈독’
“공기업 사장만한 것 없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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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사장으로 선정된 구 본홍

출생 1948년 6월 5일 (대구광역시)
소속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좌교수)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 학사
경력 2005년 8월 고려대학교언론대학원 석좌교수
기독교TV 부사장
2003년 3월 MBC 보도본부 본부장

 

 

“10년 동안 막혔던 둑이 터졌는데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한 한나라당 당직자)


한나라당 안팎의 치열한 공기업 줄대기 현상은 10년 야당 생활의 산물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당직자는 “야당 생활 10년 동안 당 안팎에 이른바 ‘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느냐”며 “낙천·낙선자를 비롯해 당 외부 인사들까지 한꺼번에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박 터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장·차관이 못 되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선거에서 낙선해 국회의원이 못 된 이른바 ‘정치 이무기’ 들의 유일한 출구가 공기업 사장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공기업 기관장 자리는 ‘정치적 발판’이 될 수 있다.
한 낙선 의원의 보좌관은 “큰 공기업의 사장이면 나중에 정치를 재개할 때 훌륭한 경력이 된다”며 “이런 기관장의 월급도 국회의원 때보다 훨씬 많아 지역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기업 기관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한 당 관계자는 “다음 당내 대선 경선 때 다시 캠프에 뛰어든다 해도 그동안 뭔가 생계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력을 쌓을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참 사무처 당료들도 각 부처 산하 공기업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사무처 당직자는 “여당이 되니 국회 상임위별로 정부에서 전문위원이 한 명씩 당 정책국 소속으로 온다”며 “당료들 사이에는 정부로부터 전문위원을 받는 대신 정부 기관의 산하 공기업 자리를 하나 보장받자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금껏 어느 정권 가릴 것 없이 공기업 사장, 감사 자리는 으레 전문성과 관계없이 선거 공신들이 낙하산 인사로 가 해당 기업을 부실화하는 원인이 되곤 했다”며 “결국 부실화 부담을 국민이 떠맡아야 하는 만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sychee@hani.co.kr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91651.html 
기사등록 : 2008-06-05 오전 09:05:12  기사수정 : 2008-06-05 오전 09: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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