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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희망이다

문국현 읽기

 

 

 

[지혜의 아침―지형은] 문국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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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대선 가도에서 뚜렷해지는 현상이 있다.

'탈(脫) 여의도, 향(向) 국민' 바람이다.

어느 선거에서든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표를 얻어야 하니까. 그러나 국민 지향성이 제도권 정치를 상징하는 여의도식 정치를 탈피하려는 것과 조합되면 늘 당연한 얘기는 아니다. 국

민의 정치 혐오증을 정치인들이 깊이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탈 여의도를 외쳐야 표를 얻는다는 것에 이견을 갖는 정치인은 거의 없는 듯하다.

여의도식 정치 조직의 힘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도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다.

이런 힘을 갖지 못한 쪽은 여의도식 정치를 넘어서겠다는 결단을 밝히며 국민과 가깝다는 걸 강조한다.

이번 대선을 읽는 독법(讀法)에서 탈 여의도가 중요한 초점이다.

탈 여의도 바람의 중심 이슈가 경제다.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후보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여기에 연관된 선거 전략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도 없이 들어온 민생이란 말이 대선 가도에 굵은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은 진짜로 민생 경제를 챙기리라고 확신을 주는 사람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보수 대 진보의 해묵은 전선이 아직도 시퍼렇다는 현상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위장이다.

한두 꺼풀만 들추고 보면 사상 자체의 대립이 아니라 자기 집단의 경제적 실익을 위한 싸움이다.

탈 여의도가 정치에서 경제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일이라면,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경제 자체의 메커니즘에서 사람에게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작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을 살리는 경제가 중요하다.

단기적으로나 지표상으로 잘 나가는 경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체온에 와닿는 행복한 경제가 중요하다.

그 방법은 이미 글로벌 무대에 올라 있다.

회의 투명성 높이기, 기업의 윤리 경영 강화, 국제적인 상생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정치력 등이다.

경제적 양극화를 해결하는 방법들이다.

지난 11일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영춘 의원이 탈당하면서 밝힌 변에 이런 흐름을 지지하는 대선 독법이 배어 있다.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소한 그의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의 목소리가 이 나라 정치권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김 의원의 문국현 독법이 분명하다.

당파 정치에 식상하고 양극화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문국현을 읽는 독법이 또 여기에 있다.

경제인으로서 그가 걸어온 삶과 이순(耳順)을 조금 앞둔 나이에 정치인으로 나서면서 국민에게 드리는 출사표에 공감하는 것이다.

'문국현 독법'이란 말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문국현을 어떻게 읽느냐, 다른 하나는 문국현 예비후보가 이번 대선을 어떻게 읽느냐다.

하나는 얘기했다.

다른 하나도 얘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 후보가 지금까지 밝혀온 얘기에 그의 대선 독법이 잘 나타나 있으니까.

러나 진지하게 묻고 싶은 게 있다.

사람을 살리는 진짜 경제란 말이 선거공학적 계산에서 나온 것인지 삶의 가치관에서 나온 것인지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끝까지 밀고나갈 가치관에 감동할 사람이 많다.

사실, 어떤 후보든 상관없다. 우리 삶의 미래를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가게 만드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