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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주식 사 1년안에 부자되세요” 이명박발언에 기발한 풍자들

"확실한 0.1% 미네르‘박’의 예언에 주목하라?”
“주식 사 1년안에 부자되세요” MB발언에 기발한 풍자들
입력 :2008-11-25 14:12: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지금 주식 사면 최소한 1년내 부자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 발언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인터넷에서는 최고의 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포털에서는 하루종일 화제로 떠올랐다. 물론 네거티브한 반응이 99%다.

이 대통령은 25일 미국 LA 동포간담회에서 교포들을 만나 “지금 (한국의)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내 부자가 된다”며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주식을)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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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장담한 “현재 우리나라에 딱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지도자”, “정권교체를 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내년에 3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 747(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 강국 진입) 공약 선언 등을 되짚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끝없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 “미네르바에 이어 李네르바가 탄생했다”고 힐난했다.

이날 반응에서 압권은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활동하는 한 블로거가 쓴 “미네르‘박’의 예언에 주목하라”는 글.

‘혹세무민’이란 아이디를 쓰는 이 블로거의 패러디 칼럼(☞ 글 보러가기)은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퍼날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혹세무민’은 이 글에서 “미네르바가 절필선언을 하자 미네르‘박’(이 대통령을 지칭)이 요즘 필이 확 꽂혔는지 계속 경제에 대한 예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해외 체류 생활을 오랫동안 한 적이 있다는 미네르바와는 달리 미네르‘박’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예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물론 이렇게 반발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 미네르바의 예측은 상당수가 놀라울 정도로 적중했지만 미네르박은 예언해서 맞춘 게 뭐가 있냐고?’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원래 예언자들은 그렇게 직접적으로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언자의 세계에서 미네르바처럼 친절하면서도 직접 예언 내용을 알려주는 사람들은 하수에 속합니다. 미네르박의 예언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반어법’ 속에 진정한 예언의 내용을 숨기는 데에 있습니다”라고 힐난했다.

혹세무민은 또 두 사람은 다른 점이 꽤 있다며 “미네르바는 해외 체류 생활을 했지만 미네르박은 해외에서 태어났다는 점, 미네르바는 금융업에 종사했지만 미네르박은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나름대로 경제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 등을 꼽은 뒤 “항간에는 미네르바가 대한민국 0.1% 최상류층이라는 소문도 있던데 미네르박이야 확실한 0.1%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아무튼 미네르바라는 라이벌이 사라진 지금, 예언자 미네르박은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대해서 더 많은 예언을 쏟아내서 많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인도할 것이다”며 “그의 말에 숨겨진 진정한 예언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벼랑 끝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요, 진정한 속뜻을 알아채는 사람들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블로거 ‘준희’는 “이명박,1년 만에 부자되기 펀드 대모집!!”이라고 힐난한 뒤 “역대 대통령중 최단기간 최저점 도달 대통령으로 유명한데 믿어도 되는 걸까,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경제 지표들이 안 좋은데 왜 그 분만 그렇게 낙관적인 생각을 하시는 지, 정말 행복한 낙관주의자이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 아직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미네르박이 절필 선언만 해도 경제가 반쯤은 살아날 것이다”, “애널리스트 Lee가 탄생했다”, “이 대통령 비끼질, 도가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대통령 말은 ‘잘 될 것이다’고만 할 뿐 ‘어떻게’가 없다, 구체성이 없는 허언 시리즈다”며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국민은 증권 브로커같은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투자심리 안정을 목적으로 무책임하고도 무모한 증권브로커 같은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신뢰를 스스로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미네르바는 나름의 경제학적 근거도 있고 데이터도 제시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주장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관련 사이트에 시시각각 수십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사마다 수천개의 댓글이 달려 거의 성지 순례(인기있는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를 방불케 했다.

민일성 기자

▶ MB ‘주식사라’에 “애국광풍 미네르바 예언 실현됐네”
▶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내 부자된다" MB 발언 이거 아무래도 실수 같은데?
▶ 민주 “MB의 끝없는 외국발 헛소리 행진에 국민만 불안하다”
▶ ‘이명박 펀드’ 수익률, 대박은 커녕 ‘완전 쪽박’
▶ 이 대통령 아직까지 펀드 안샀다
▶ "노무현 하자는건 무조건 안된다" 한나라당 왜 그러는지 속사정은?
▶ "개성공단 같은건 수백개...그것 없다고 경제에 뭔 악영향?" 박희태 당당발언 화제
▶ "지금 주식 사면 최소 1년내 부자된다" MB 발언 이거 아무래도 실수 같은데?
▶ 노무현과 관련되면 일단 출국금지부터 하고 보는거야? 친형 건평씨도 '수사대상'
▶ 이명박 대통령을 잘근잘근 씹어대는 국민들이 먼저 반성하라고 일갈, 대체 누가?
▶ 한나라당이 또다시 노무현에 허를 찔렸다는데 뭐지?
▶ 오랜만에 한나라당이 신이 나 브리핑을 했다는데 왜?
▶ 짱구는 못말려 때문에 "못말리는건 노무현이야 이명박 이야" 논쟁으로 비화, 그 속사정?
▶ "미네르바 부엉이는 알아도 미네르바는 몰라" 박희태, 누구 놀리냐?
▶ 노무현 "어릴 때부터 대통령 별거 아니라고 느껴야 나중에 크면 맞짱도 떠보지..."
▶ "요즘 현정부 도와달라 호소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이건 무슨 얘기?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