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라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매화는 보통 청매, 홍매로 구분하는데 홍매는 열매가 크고, 청매는 열매가 잘지만 꽃의 향기가 좋아
녹차를 즐기는 이들은 채 피지않은 몽오리를 따서 밀봉 냉동해 두고 녹차의 마지막 우림에
한 두송이정도 넣어 우려서 차를 마신다.
청매화의 꽃에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채 피지않은 꽃을 따서 그냥 입에 넣고 씹거나 침으로 우려내어도 그 강렬한 향을 느낄수 있다.
요즘은 매화도 많이 개량하여 매실 수확을 목적으로 심는 경우에는 열매의 크기가 크고 많이 달리도록 한 것들을 심는데...
나는 눈속에 한 두 송이씩 드문 드문 핀 매화가 훨씬 매력적이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이른 봄,
꿀을 따느라 정신없는 호박벌...
도데체 어디서 겨울을 난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계의 생명체들은 그 자체가 신비로운 것 같다.
누군가 팝콘 흐트려 놓은 것처럼 가득 핀 매화의 모습에는 감탄이 절로 난다.
매화나무에 빗대어 자신의 늙어 찾는 이 없음을 한탄하는 시 한구절
매화의 옛 등걸에...
평양기생 '매화(梅花)"작 <청구영언(靑丘永言)>
매화 옛 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녯 퓌던 가지에 피엄 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중국 송나라의 시인 왕안석(王安石)이 지은 시도 한구절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부시설)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이 시는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매화에 대해 읊고 있는데,
엄동설한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뿜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매화를 통하여
꺾일지언정 굴하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나타내고 있다.
왕안석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송나라 신종(神宗)에게 발탁되어 이른바 신법(新法)이라 칭하는 일련의 개혁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보수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좌천된 사람이다.
[ 매화 꽃에 얽힌 전설 ]
옛날 중국 산동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일만에 약혼녀가 그만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고 한다.
용래는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다고 한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 그루 돋아 났는데
용래는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일생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다고 한다.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 마리 새가 되어서 끝까지 나무를 떠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훗날 그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새'라 하였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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