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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훅]똥인지 된장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통치하며 4대강을 죽여 한반도를 절단내고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를 모르는 사람들

 

파나마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특별히 방문하여 운하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과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운하를 둘러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글쎄 말이야…. 운하가 이 나라 경제에…”라고 여운을 남겼다는 기사이다.

물론 파나마운하는 파나마 경제의 보배이다.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는 파나마와 이집트에게 끊임없이 돈을 쏟아내는 화수분이다.

2008년 파나마의 GDP는 247억달러였고 운하통과료 수입이 8억달러로 GDP의 3.2%를 점했다.

2008년 이집트의 GDP는 4,525억달러, 운하통과료 수입이 54억달러로 GDP의 1.3%였다.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21일 덤프트럭이 훼손된 습지에 준설토를 부리고 있다.

(아래)

4대강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여름 합강리의 평화로운 모습. 습지와 하중도가 잘 발달해 있다.(위)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제공

 

문제는 이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와 파나마운하 및 수에즈운하의 개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초등학교 수준의 지식과 지능만 가져도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은 그 차이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기 짝이 없다.

조그만 반도국가에 남북의 종단(縱斷)운하를 만들지 못해 안달이니 한심하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 

 

나는 2009년 서울시 국정감사에 경인운하에 대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18km 경인운하에는 배가 다니지 않는다”는 나의 소견에 대해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수에즈운하는 80km라고 반박했다(파나마운하가 80km이고 수에즈운하는 192km인데 백의원이 바꿔 말했던 것이다).

문제는 운하를 가로질러 앞뒤로 장거리 항해를 하는 수에즈운하나 파나마운하와 달리 경인운하는 항해의 기종점(起終點)이라는 점이다.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는 1.3만km와 1만km의 항해거리를 각각 단축해주는데 비해, 경인운하는 25km의 항해거리를 늘려서 문제인 것이다.

그 차이도 모르는 백의원의 무지몽매가 안타까웠고, 그러한 지능의 소유자들이 언필칭 국민의 대표가 되어 국정을 쥐락펴락 하고 있어, 이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척지간에 대규모의 인천항을 두고 2조2,500억원의 혈세를 허공에 날려 보내고 있는 나라 꼴을 보고 있기가 힘들다.

 

 굳이 한반도에서 운하를 만든다면 압록강과 두만강을 잇는 운하가 될 것이다.

물동량, 배의 크기 등 검토할 사항들이 많지만 한반도를 돌지 않고 신의주에서 블라디보스톡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말이 된다.

그러나 경인운하, 한강운하,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운하는 아예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나라 권력자는 몹쓸 운하병이 뼛속까지 파고들어 운하사업을 강 살리기 사업이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으니, 이것이 나라의 재앙이 아니고 무엇인가?

 

 거기에 대한민국 수도의 수장(首長)인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운하병이 옮겨붙어 5천톤 꼬마배로 ‘품격높은’ 크루즈 서비스를 제공하여 중국 동부지역 신흥부자 1,200만명을 서울로 모시겠다고 지난해(2009년 4월과 11월) 2번이나 중국에 가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들어 배를 띄우겠다고 양화대교를 부수고 중랑천·안양천을 파헤치는데 수천억원의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과연 이들이 제정신인지, 아니면 멍청이들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나아가 김문수 경기지사는 서해바다에 해저터널을 뚫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유명한 도버해협의 해저터널은 38km이다.

한국과 중국의 최단거리(인천-위하이)가 341km이다.

8년동안 150억달러(18조원)를 들여 만든 38km 유로터널에서 그동안 발생한 사고의 내력과 유로채널사가 파산 직전에 채무조정을 하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실 등을 알면 그런 소리를 쉽게 할 수가 없다.

유로터널은 화재, 충돌, 기계고장 등 온갖 사고로 걸핏하면 통행이 중지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유로터널사는 1994년 개통 이후 계속된 누적적자로 90억유로(11.7조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가 채무조정을 하여 겨우 숨을 쉬고 있다.

 

 지금 전남과 제주도를 잇는 101km 해상교량 및 해저터널{해상 28km(해남-보길도), 해저 73km(보길도-제주도)}의 타당성 조사를 벌리고 있고, 200km의 현해탄에 해저터널을 뚫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마어마한 토목공사는 건설재벌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서민들은 그 돈을 대느라 허리가 휜다는 점을 알고 쓸데없는 공사를 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조는 정조에게 토목공사를 벌려 백성들을 못살게 굴지 말라고 훈계했다.

제주도, 일본, 중국 모두 해저터널을 파기에는 너무도 먼 거리이다.

곳곳에 넘쳐나는 배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4대강 삽질과 해저터널 뚫을 돈으로 보육시설을 지어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이 나라 백년대계를 위해 시급하다는 것을 멍청한 정치인들이 깨닫기를 소망해 본다.

 

 

운송물류를 전공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한반도 대운하, 경인운하, 한강주운시업, 4대강 사업 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현 한신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저서: <國際運送論>, <船荷證券論>, <물류학원론>, <전자상거래시대의 물류관리론>, <경영학자가 쓴 돈의 철학>, <부자학>(共著)

BY : 임석민 | 201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