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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연예/방송

오래된 흑백영화에 대한 추억





From. 블로그씨

3D와 CG로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최신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흑백영화를 보면서
잔잔한 감동과 위트를 느끼고 싶은 날이 있는데요.
스마트에디터 2.0의 글감첨부를 활용해 볼만한 흑백영화를 추천해주세요.
월/수 블로그씨 질문에 답하고 Hot Topic 에 도전하세요.

 

필자의 세대에 흑백영화를 이야기 하라고 하면 상당히 많은 기억을 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략적으로 표현해서 공포와 스릴러 그리고 뛰어난 심리묘사가 압권이었던 이브 몽땅주연의 영화

공포의 보수 (The Wages Of Fear, Le Salaire De La Peur, 1953) 를 떠올릴 수 있겠다.

물론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모TV방송국에서 몇번에 걸쳐 방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영화는

스릴과 서스팬스 절묘한 톤으로 나를 사로 잡은 영화 중 하나이다.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희망없는 삶을 살던 사람들이 인생을 뒤바꿀 거금의 목표 때문에 목숨을 건다.

아니 각자의 목숨에 걸맞는 희망을 향해 죽음의 질주를 하는 그들...

마리오 그는 사랑하는 린다를 위해 목숨을 건 레이스[?]에 도전한다.

사실감 넘치는 화면 구성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만드는 감독의 화면 구성력과 전개에

몰입해 두 손에는 땀이 가득하고,

온몸은 바늘처럼 돋은 긴장이 가득하다.

특히 2차대전이 막 끝난 유럽의 황폐한 산을 배경으로 비포장 길을,

끊긴 돌로를 이어 가며 악전 고투하는 그들...

그 때 그 모습이 어쩌면 치열한 삶을 살아야할 인생을 이야기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

공포의 보수...

 

하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 무었보다 필자의 가슴을 울린 영화 한편!!!

젤소미나의 모자란 듯한, 행복하지만 슬픈 그 미소를 지닌 영화 'La Strada' [길]!!!

1954년 제작된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안소니 퀸, 줄리에타 마시나, 주연의 이탈리아 영화

 지금 50을 넘긴나이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명화로 꼽겠다.

그리고 이 영화 이후 깡통으로만 생각했던 트럼펫에 대한 환상이 생겨 버린 영화!!!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안소니 퀸, 줄리에타 마시나, 리처드 베이스하트
개봉
1954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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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로든 간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언제나 길을 묻는다.
 

 

 

길 'La Strada'

 

 

길(La Strada)  1954년 이탈리아 영화

감독 : 페데리코 펠리니   제작 : 카를로 폰티, 디노 드 로렌티스   음악 : 니노 로타 

출연 : 안소니 퀸, 줄리에타 마시나, 리처드 베이스하트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

 

 

삶에 아무런 의미를 찾지 않으며 그저 지방을 돌아다니며 쇠사슬을 끊는 차력으로 밥벌이를 하는 방랑자 잠파노,
정신이 온전치 못해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괴로워하는 젤소미나,
이런 두 사람의 일상으로  줄타기를 하는 광대(리처드 베이스하트)가 끼어 들고,
광대는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이런 일상적인 삶을 깨뜨리는 역할을 하게된다.


어느날 젤소미나는 광대를 따라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광대의 이야기를 듣고 잠파노에게 자신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려움에 처한 잠파노의 곁은 지키게 된다. 


젤소미나에게 단 한 번도 다정한 말을 해주지 않았던 잠파노...
결국 병든 젤소미나를 버려두고 떠나버리는 잠파노...


 

몇 년이 흐른뒤 우연히 바닷가 마을에 도착하여 귀에 익은 노랫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젤소미나가 항상 흥얼거리던 노래였다.


"길"은 라스트씬에 대한 기억을 강렬히 심어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내내 애절한 사랑도,  애증도, 그리운 만남이나 이별도 없이 하녀를 부리듯 젤소미나를 대하는 잠파노의 모습,
그런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던 백치미적 순박한 표정의 젤소미나,

 

젤소미나가 결국 바닷가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잠파노가 술에 취해 바닷가에서 울면서 절규하던 그 라스트 씬

'길'이라는 영화를 나의 뇌리에 구슬픈 음악과 함께 깊게 각인시킨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광대로서 살아간 두 남녀,  부부관계도 아니고 사랑한 사이도 아니고 정을 나눈 사이도 아닌,
선남선녀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길"은 두 주인공이 행복한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안소니 퀸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던 영화이다.

 

제목이 말하는 길[La Strada]...

우리에게 언제나 수많은 길이 열려있고,

그 길은 결국 죽음이라는 종점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 하든...

 

하지만 그 선택 여하에 따라 우리네 짧은 삶은 행복과 불행이 나뉘고,

그 길위에서 다시금 행복 또는 불행을 선택하여 떠나게 되어 있다.

 

영화 길[Strada]은 그러한 선택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지 않고 그저 덤덤하게 보여 주기만 한다.

그래서...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이 남게 된다.

 

지금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영화들,

그저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의 홍수 속에서 추억으로 회상되는 그런 한편의 흑백영화 '길'은 ...

물질 만능의 삶속에서 우리가 잃어 버리는 것에 대한 조용한 반성을 불러 내는  영화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