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된 내용입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57320
계룡산에 찾아온 '봄의 그림자' | ||||||||||||||||||||||||||||||||||||||||||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서 봄 발자욱 찾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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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열흘이 지났건만 동장군의 맹위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그 혹독했던 겨울의 가는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지금 동해안과 남부지방에는 몇십년만의 폭설로 마을이 고립되고 며칠째 눈을 치우느라 몸살을 앓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순환고리는 한치의 어김도 없습니다.
이럴즈음 계룡산의 자연은 어떨까요?
갑사 오리길로 접어들자 졸졸거리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겨우내 얼었던 개울 물이 눈이라는 두터운 겨울옷을 벗어 버린 것입니다. 맑게 흐르는 물에 비친 풍경은 아직도 스산한 겨울의 느낌이지만, 대지는 이미 봄을 틔우고 있습니다.
오리길 고목나무 숲길의 한켠, 낙엽사이로 언듯 언듯 고된 겨우살이를 마친 산괴불주머니의 초록으로 싱싱한 신아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곧 날아 오르는 새의 형상을 한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꽃의 무게를 이기려 온 힘을 다 하겠지요.
아직은 너무 이른 듯... 갑사의 대웅전앞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등산객들의 대화는 먼 계곡속에서 울리는 듯 아스라합니다. 그 갑사 마당한켠...
진해당의 처마에는 갑사의 일년 살림인 된장을 담글 메주가 올망졸망 매달려 보는 이를 즐겁게하고 툇마루에 앉아 햇빛을 쪼이는 모습에서 봄은 벌써 이만큼이나 다가왔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봄을 맞이한다는 이름의 영춘화...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인데 지난 겨울을 이겨낸 초록의 잎은 금방이라도 꽃을 피우려는 듯 반짝입니다. 이 잎이져야 새로운 꽃이필 것입니다. 그 곁에는 히어리가 꽃을 피울 준비가 한창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릴 꽃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대웅전 곁 목련도 겨우내 두터운 겨울옷으로 단단히 무장을하고 지냈으니 곧 화사한 밝은 빛의 꽃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겠지요?
우리가 겨울을 지나 봄이라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자연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꽃들의 모습에서 일 것입니다. 물론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해주는 햇빛이나 두꺼운 옷을 벗게 만드는 날씨도 한몫을 하겠지만 눈으로 보는 것에서는 환희와 경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 둘... 그렇게 계룡산에는 이미 봄의 발자욱이 가득합니다.
돌아서 내려 오는 길가 갑사 공양간의 굴뚝도 겨우내 고생한 흔적을 까맣게 붙이고 이제 곧 긴 휴식기에 접어 들 것입니다. 따듯한 봄과 무더운 여름... 그리고 풍성한 가을을 지내고 다시 힘차게 연기를 뽑아 올리게될 날을 기약하게 되겠지요.
잠시만 일상을 벗어나도 전혀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뚜벅 뚜벅 걸어오는 봄의 발걸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봄에는 이곳 갑사의 자연속에 수많은 우리 꽃들이 피고 또 집니다. 이제 이 봄 전국에서 계룡산 국립공원을 찾아 주시길 앙망합니다. 그래서 이곳 계룡산에서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삶의 시름을 잊고 새로운 용기와 의욕을 가득 충전하여 하루 하루 더 행복해지는 삶을 살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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