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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국내 유일 儒佛巫가 함께한 계룡산산신제 신원사 중악단, 기찬마루서 펼쳐졌습니다

 

 

"대한제국 중악120년"이란 제목으로 2011 제14회 계룡산 산신제가 2011. 4. 15 ~ 4.18 (4일간)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및 계룡면 양화리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공주시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에서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지난 1998년 복원해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유․불․무가식 산신제와 다양한 공연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대한제국 중악120년" 2011 제14회 계룡산 산신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지는 계룡산은 신라 때는 5악의 하나로 제사를 지내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해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계룡산 산신제는 유교, 불교 무교의 종합산신제로 다양한 종교의 조화로운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으며 이제 신원사 중악단에서 진행되는 불교식 제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 다양한 공연과 제례에 잠시도 눈을 돌리지 못하는 관람객들

 

행사 내용으로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신원사를 배경으로 양화리 '기찬마루' 다목적회관 특설무대에서 CMB 대전방송의 유명 진행자 방송인 이명순씨의 깊이 있는 표현, 재치있는 말솜씨와 특유의 화사한 미소가 가득찬 관람객들과 어우러진 유가식 수신제례, 무가식 산신제례, 한국무용, 민요, 판소리, 산신각의 무가식 산신제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공연내용 또한 격조높은 것이어서 관람객들 모두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 진행을 맡은 CMB 대전방송의 유명 진행자 방송인 이명순

 

진행된 행사 내용을 보자면 우선 불가식 무용을 선보인 부산전통불교무용단의 부산지방무형문화재 제9호 영산재 전수자 불명[佛名] 진사리, 천진화, 공덕화 3명의 승무, 작법 공연에서 천수바라무, 오공양작범무[나비춤] 살풀이춤,지전춤을 선보여 화려하며 품격높은 불교 문화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 부산전통불교무용단의 공연모습

 

무가식 산신제에서는 서울시무형문화재20호 기능보유자 이명옥 남이장군사당보존회장이 직접 출연하여 제를 관장하고, 케이블방송 TVn의 프로그램 엑소시스트에 출연 중인 무속인 이찬엽씨가 출연하여 직접 작두거리를 시연하며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어진 복나눔행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 무가식제례 국태민안 기원 나라굿과 이찬엽의 작두 거리

 

특히 이번 행사에서 보기 드문 굿거리가 있었는데, 바로 홍성앉은 굿보존회에서 선보인 충청도 단잡기 앉은 굿이었습니다.

대다수 화려하고 움직임이 큰 역동적인 선 굿과는 달리 독경을 위주로 하는 것이기에 자칫 지루한 감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이 문화속에 자리잡아 대를 이어온 것이어서 그 소중함은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특히 일명 병잡이 굿이라 불리기도 하는 앉은 굿은 악귀와 잡신을 영원히 가두어 봉하는 것으로 악귀나 잡신들의 원앙생을 기원해 주는 독특한 굿이었습니다.
현재 도 지방 무형문화재로 등재신청을 한 상태라고 하는데, 대를 이을 전수자의 존재 유무를 떠나 더 잊혀지기전에 지정되어 잘 전수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들었습니다.

 

▲ 홍성 병잡이 앉은 굿

 

제례외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는데 전통 국악공연으로 대한민국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인 남은혜선생과 전수경,박순복,김지원의 회심곡을 비롯한 태평가 양사도 등 귀에 익은 우리의 민요들은 청중의 흥을 한껏 돋우어 주었습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공연 남은혜 회심곡외

 

잔잔하며 흥겨운 우리의 민요가 있다면 남성적 맥을 그대로 전해주는 한국예술단의 대북퍼포먼스 '대한민국의 기상'이라는 공연에서는 가슴속 묵은 응어리들을 단번에 쏟아내 버리게 만드는 우람한 공연이었습니다.

 

▲ 한국예술단의 대북퍼포먼스 '대한민국의 기상' 공연

 

그리고 충남도가 자랑하는 충남국악단의 공연은 이번 계룡산 산신제의 격이 얼마나 높은지, 이번 산신제에서 만난 볼거리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형 공연이었습니다.

1994년 소리, 기악, 풍물, 무용 등 4개부문을 중심으로 창단된 충남도립국악원은 매년 60여회의 크고 작은 국내외공연을 '찾아가는 국악단'이란 슬로건 아래 함께하는 국악단으로 자리한 지 오래입니다.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12줄 가여금 병창과 화려한 부채춤과 소리는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풍물패의 열정적인 연주는 계룡산을 쩌렁 쩌렁 울리 듯 크고 넓게 퍼져나갔습니다.

 

▲ 충남국악단이 펼친 부채춤과 노래 등 다양한 공연

 

특히 선과 도, 무속의 중심인 계룡산 답게 기의 세계도 관람객들에게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행사가 준비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동방선도의 무료 기치료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더운 날씨에 직접 기치료를 담당한 이지영도령의 한계를 시험한 듯했습니다.

 

▲ 관람객과 함께하는 기공

 

그외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번 2011 계룡산 산신제는 노소가 함께, 역사와 미래가 함께, 유불무속이 함께하는 큰 잔치였습니다.

 

▲ 금학초등학교 풍물패와 아찌밴드 마마밴드 공연 모습

 

어린 꿈나무들인 공주 금학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풍물놀이에서 전문적이고 품격 높은 국악까지, 전통음악과 노래에서 현대의 아찌밴드와 마마밴드까지를 아우르는 멋진 축제의 한마당이었으며 벌써 내년이 기대되는 큰 행사라 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 내년 계룡산 산신제를 반드시 기억해 두세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위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된 내용입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60966

 

 

끊어져가는 儒 佛 巫 산신제 명맥을 잇는다
올해 14회 맞는 계룡산산신제 신원사 중악단, 기찬마루서 펼쳐
[0호] 2011년 04월 18일 (월) 02:13:42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