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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연기군에서 만난 "희망찾는 행진 소금꽃 찾아 천리길" 해고, 비정규직 아픔 함께 나누는 희망의 길

 

 

 

"희망찾는 행진 소금꽃 찾아 천리길"

해고, 비정규직 아픔 함께 나누는 희망의 길

 

 

[51호] 2011년 07월 04일 (월) 10:21:35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65206

 

 

▲ 소금꽃 찾아 천리길 출발 2일째 연기군 남의면에서 만난 행군단

 

"'희망의 폭풍질주, 소금꽃 찾아 천리길' 이름도 예쁘지 않은가.
밝고 착한 단어들이 정감이 간다. 우리의 마음처럼...

오늘 하루 40 킬로미터를 걸었다.
하루종일 가장 고생했던 발바닥에서부터 아픔의 신호가 올라온다.
지금 나의 두 발은 찌릿찌릿한 고통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멈춰 노동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처럼.
저 멀리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김진숙이 매일매일의 고통으로 노동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처럼..."

 

위 글은 '희망찾는 행진 소금꽃 찾아 천리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실장의 글입니다. 

 

▲ 충남 연기군 남의면 청송농공단지입구에서 만난 '소금 꽃 찾아 천리 길' 행진단

 

지난 토요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볼 일이 있어 다녀 오던 길, 조치원역으로 향하는데 청송농공단지 즈음에서 경광등을 켠 경찰차와 한무리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 행진 2일째를 맞은 10여명의 행진단

 

그들은 쌍용자동차 노조 해직근로자들과 일반인이 함께하는 '희망찾는 행진 소금꽃 찾아 천리길'을 걷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정리해고,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버스"

 

IMF이후 대한민국을 뒤덮어 버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충남에도 당장 유성기업 같은 곳의 불법 부당한 정리해고 문제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큰 문제로 대두되어 있습니다.

그 문제를 국민 모두가 나서 바르게 잡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들의 등에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앖는 사회를 만들자고 적혀있습니다.

 

비단 비정규직이나 정리해고는 대한민국 가정 대다수가 겪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어쩌면 더 큰 사회문제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더 돌이켜 보아야할 문제입니다.

 

▲ 출발 2일째, 희망찬 그들의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

 

어쩌면 가장 어려운 현실에 놓인 그들이, 7월1일 평택 쌍용자동차를 출발하여 400여 킬로미터를 9일에 걸쳐 걸어 정리해고에 반대하여 농성중인 부산 한진중공업의 노조원들과 85호 크레인에서 180일이 되도록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소금 꽃' 김진숙씨를 응원하고 국민들에게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의 부당함을 알리는, 당장의 어려움 보다 더 큰 어려움을 막자는 희망 나눔 대행진입니다.

 

이날이 출발 2일째, 아직은 시속 5.5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걷고 있는 그들은 더위와 비로 조금씩 지쳐갈 것입니다.

 

▲ 시속 5.5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희망 행진

 

기업은 노동자를 돈이나 벌어주는 그저 소모품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여 발전하는 동반자라는 노사문화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그들의 고용이 안정되어야 소비가 늘어 날 것이고, 그래야 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어 놓아도 소비가 없다면 결국 기업은 망하게 될 것이고 그 기업에 종사하던 노동자들도 직장을 잃어 더욱 더 황폐한 사회가 될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 그들의 뒤를 방어하며 안전을 위해 애쓰는 충남 경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것은 비단 그들만의 희망과 현실이 아닙니다. 바로 나 우리가정의 문제입니다.

 

그들이 대신 짊어진 사회의 책무를 이제 우리가 나누어 지고 함께 가야하지 않을까요?


 

문득 나치시절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인 목사 마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나찌가 공산당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끌어내자, 항쩨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저항할 수 있었던 그 어떤 사람도..."

  

어차피 우리가 사는 사회는 너와 나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서로 힘을 모아 잘 못된 것은 고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