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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태풍 무이파의 영향아래 맞은 입추[立秋]는 강한 바람으로 산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011년 8월 6일 새벽 5시 27분 공주 시가지에서 바라 본 붉은 여명]

 

 

오늘이 입추[立秋]입니다.

 

태풍 무이파가 중국내륙으로 비켜갈 것이라던 구라청의 발표는 역시 구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 이곳 공주 계룡산은 어젯밤부터 집이 날아갈 정도의 심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입추에 날이 궂으면 농사가 흉년이라는데...

 

입추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이날 이후부터는 바닷물도 급격히 차가워져서 해수욕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그런 시기입니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한명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돈을 떨구고 가게 하기 위해서 해수욕장을 개장해 두지만,

계룡도령이 젊었을 때인 70년대만 해도 7월말부터 8월 첫주가 해수욕장 폐장의 시기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바닷물의 수온 때문이었는데...
절기에 따른 해류의 변화로 북쪽으로 올라가던 난류가 힘을 잃고 동해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에 밀려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닷물의 수온이 섭씨20도이하[?]로 떨어져 바닷물 속에 몸을 담글 수 없게 됩니다. 

또 하나 경험에 의한 것이라 정확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늘의 노을이나 여명이 유난히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여름 노을과 가을 노을색 붉기의 차이는 아마도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오늘부터 보름간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릴 듯합니다.

처서[處暑]가 되면 대지의 수분은 결하게되어 과실이나 곡식들이 여물어 가고 모기의 주둥이도 굽어 피를 빨지 못한다고하니 가히 자연의 신비로움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김장채소를 심고 조금씩 겨울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계룡도령도 더위가 스러지는 광복절 이후 본격적으로 집수리를 해서 이 겨울 황토집의 따뜻한 군불속에서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1년 8월 8일 입추를 맞아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