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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계룡면 월암리의 새로 이사할 집 수리가 현재 여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다시 시작된 계룡면 월암리의 낡은 흙집 수리가 조금씩 진척이 되고 있습니다.

 


 

본체의 왼쪽 귀퉁이에 붙어있던 세면장과 사랑방 난방용 아궁이를 가리고 있던 시설물을 걷어내고 보니 훨씬 깔끔합니다.

 

들어서는 입구에 세면장과 사랑방의 아궁이들 덮고 있던 시설물 때문에 우중충하고 너저분해서 보기싫더니...



 

치우고 나니 이렇게 말끔해 졌습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지만 한사람의 손이 더해지니 자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추석 대목아래 이틀간 일을 도와 준 '솔바람'아우님

너무도 고맙습니다.

 

낡은 집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살았던 사람의 세월이 켜켜이 내려앉아 있는 것이라 한번 손을 대면 버릴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차근 차근 버리고 치우고...

 

그러는 동안에도 내년의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 빠뜨릴 수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텃밭에다 화초를 심는 일입니다.

 

계룡도령이 거처할 방에서 뒷문을 열면 바로 바라 보이는 곳에 꽃을 심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시골에서 생활하면 처음에는 채소들을 많이들 심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도시생활을 할 때야 몇가지의 야채를 직접 재배하고 따서 먹는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거기에 드는 노력과 지나치게 빨리 성장해 버려 버리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되면 점점 느슨해지기 마련입니다.

 

가족이 있어봐야 둘 정도인데...

채소들의 성장에 맞추어 다 먹게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

그래서 대부분은 얼마 후에는 화초들을 심게 됩니다.

 

계룡도령도 그 과정을 지나 온 사람입니다.
^^



 

이번 추석 전 집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구멍입니다.

벽면이 아니고 구들 바닥이 무너져 구멍이 뚫린 것이라 어떻게 수리를 해야할지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어제 메움 작업을 했습니다.

 

계룡도령이 기계설계를 전공한 지라 작업에 앞서 해결 방법에 대해 충분한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그냥 흙으로만 메우게 되면 바닥으로 흘러서 메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역시 구멍이 뚫리는 같은 일이 반복 되거나 무심코 발을 디딜 경우 더 큰 구멍이 날것으로 생각되어

화기가 지나가는 구들에 나무 판자를 대고 그 판자를 철사로 엮어서 당겨 올려 구들의 아랫 바닥과 밀착 시키고

뮈에는 옷걸이의 강선을 분해해서 깔아 아래의 나무판자를 엮은 철사를 고정시켜서 그 공간을 메우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바다에 받쳐주던 파자는 화기에 타서 사라질 것이고...
철선들은 철근처럼 자신의 역활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짜잔~~~
드디어 말끔하게 메움이 이루어 졌습니다.

^^

 

그리고 이 위에다 보일러 파이프를 설치하고 다시 미장을 할 예정이니 충분하게 지탱되는 두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제 다음은 마지막 남은 사랑방입니다.



 

50년이 훨씬 넘은 역사가 그대로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라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만,

자봉이 '솔바람' 아우가 정성을 다해 그 많은 벽지를 다 벗겨내었습니다.

 

덕분에 너무도 깔끔해 졌습니다.

 

 

어제 방바닥의 구들부분 메움을 하면서 구석 구석에 생겨있던 쥐구멍과 흘러내린 벽,

그리고 들떠버린 덧흙을 제거하면서 벽체 메움을 해 나갔습니다.

 

20킬로그램 황토 몰탈 한포대 반으로 저정도의 메움만 이루어졌으니 그 깊이가 상상이 가시죠?
^^

오늘 벽체 메음을 마감하고 내일부터는 미장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곧 벽체가 마무리되면 내부 수리는 어느정도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면 바닥의 미장과 보일러 열파이프 설치를 하고,

허리높이까지 한자 도배를 마치고 바닥에 장판을 깔면 일단 방은 완성이 됩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이사가 가능하겠죠?
^^
군불을 지피는 따끈 따끈한 아랫목이 벌써 기대됩니다.
ㅎㅎㅎ

 

바깥부분이나 처마부분 그리고 샤워장은 이사를 하고 살면서 천천히 조금씩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이곳 계룡산의 흙집에 놀러 오실분들의 후원을 받습니다.
뭐 큰 돈은 서로에게 부담이 갈 일이니 구좌당 10만원 정도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적으로 남은 것이 벽지와 바닥 장판 그리고 한포에 8천원하는 몰탈 40포 정도만 구입할 비용입니다.

다 해봐야 100여만원 정도만 필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같이 몸으로 부대낄 자봉도 필요합니다.
^^

여러분들이 도와 주시면 여러분들의 놀이터며 휴식처가 더욱 더 빨리, 더 좋게 완성되지 않을까요?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시는 성원에 대한 보답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다 하겠습니다.
^^

 

농협 917-01-164261 조 현화

 

 

 

[2011년 9월 14일까지의 월암리 황토집 수리 현황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