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가 탄 쪽배인지
봄달은 하늘 귀퉁이에 걸려 있고...
이밤을 새려는지
봄 맞은 개구리 목청 껏 울음 울고...
춘월은 개구리 합창속에 비워진 잔처럼 흔들린다.
春月色은 令人喜요,
秋月色은 令人悲니라.
떠나가는 배 / 정 태춘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2008년 3월 11일 계룡산 갑사입구에서 그믐달을 보며 개구리의 합창소리에 취해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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