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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신을 조롱하는 무당』신을 섬기는 무당, 그들은 사제인가, 사기꾼인가?

 

 

신을 섬기는 무당, 그들은 사제인가, 사기꾼인가?

 

『신을 조롱하는 무당』

 

 

20년간 점집·굿판 쫓아다닌 국내유일 무속 칼럼니스트

조성제가 바라본 무속세계 뒷얘기와 감춰진 진실 공개

 

“점 보러 오는 사람에게 겁주고 사람 잡는 선무당 너무나 많더라”

   

지은이 : 조성제

분야 : 인문/역사문화/민속/대중문화

출판사 : 펜 그리고 자유

편집 : 김혜연 박연·문홍철

발행일 : 2012년 4월 9일

규격 : 152*228(무선)

페이지 : 328쪽

정가 : 13000원 / ISBN : 978-89-967705-1-0

구입 문의 : 02-393-0188/010-8500-4593

               02-393-4822/02-3147-2389

        cielk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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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그리고자유’에서는 타블로이드 주간신문 주간현대·사건의내막도 함께 발행합니다.

 

 

1. 책소개

 

- 목 차 -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제1장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
제2장 점사, 영혼의 건강검진
제3장 무당, 신을 품은 사람들
제4장 욕망의 굿판을 거둬라!
제5장 선무당이 사람 잡네~
제6장 작두는 아무나 타나?
제7장 알아두면 좋은 무속 사용설명서

맺는 글

 

우리 시대 무당들에게 들려주는 입바른 소리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주나 점(点), 토정비결을 통해 신년운세를 본다.

미신이든 미신이 아니든 간에 점보는 것을 좋아하고 수시로 점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사는 게 팍팍하고 고달픈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왜 내 삶은 이렇게 팍팍할까’ ‘내 인생에는 도대체 언제쯤 해가 뜨려나’…. 불안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무당집에서 위로를 얻는다.

그래서 점을 본다는 것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85%가 점을 한 번쯤 본 경험이 있다고 하며,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 중에는 한국의 무당들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운명상담을 할 정도로 점은 한류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점을 그저 미신이라고, 비합리적이라고 매도하고 점을 치는 무당들은 음성적인 사제자·치병자·예언자로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기꾼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길을 가다 깃발을 꽂은 무당집을 흔히 볼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현재 활약하는 무교인의 숫자는 30만 명쯤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무교인이 많은데도 올바른 무당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점집과 사주카페는 많아도 어느 곳을 찾아가야 올바른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더러는 급한 마음에 찾아간 무당집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홀려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보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신을 조롱하는 무당>(펜 그리고 자유 펴냄)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남에게 물어보기도 뭣한, 일반인들을 위한 무속 사용설명서이자 무당들을 위한 필독서다.

 

이 책은 20년 넘게 점집과 굿판을 쫓아다닌 국내 유일의 무속 칼럼니스트 조성제가 어지러운 시대를 사는 일반인과 무속인들에게 들려주는 입바른 소리이자 절절한 외침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무속 사용설명서

 

“점집은 자신의 앞날에 닥쳐올 안 좋은 일이나, 자신이 타고난 운명을 바로 알고 그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얻기 위해 찾아간다. 비가 온다면 우산을 준비하고, 폭풍우가 몰아친다면 잠시 쉬었다 가고, 황사가 몰아친다면 황사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하듯, 우리들이 점을 보는 이유가 바로 우리 인생의 일기예보를 듣기 위하여 가는 것이다.”

 

‘무천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지은이는 책속에서 지난 20여 년간 점집과 굿판을 쫓아다니며 바라본 무속세계의 명암을 소개한다.

그는 이 책에서 “예전과 달리 점집은 많아도 어느 점집을 찾아가야 올바른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이런 현상은 급한 마음에 찾은 무당집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야기시킨다”고 말한다.

 

점집을 찾는 이들의 피해를 줄이고 무속인들의 재교육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저자는 책속에서 세속화된 무속인을 ‘나쁜 무당’으로까지 표현한다.

신내림을 통한 무속인의 명분이 올바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이런 문제를 ‘나쁜 무당’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그는 현재 무속인들이 처한 현실이 이들을 ‘나쁜’ 길로 이끈다고 여긴다.

그래서 무속인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신을 조롱하는 무당>을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거침없이 “사기 치는 무당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무속인들 중에는 무속행위의 의미와 정신을 파악하지 않고 세속화된 경우가 많이 있다. ‘세속화된 무당들’은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남편의 건강, 사업 혹은 아들의 미래 등에 대해 불안한 말들을 내뱉고, 굿을 유도한다는 것.

실제 지은이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 중에는 3년 동안 굿을 하느라고 3억 원을 날린 사람도 있다고 했다.

 

“잘못된 굿은 원칙적으로는 무당의 잘못이지만, 무당의 말을 듣고 당하는 사람들도 목적만 지향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무당을 찾은 이들 중에는 소송을 제기하는 피해자들도 더러 있는데, 대체적으로 법원은 피해자의 ‘기대심리’, ‘굿의 실제 행사’ 등을 판단해 ‘사기는 아니다’라는 쪽으로 판결을 내린다. 결국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조심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속에서 이른바 ‘나쁜 무당’의 유형을 소개한다.

▲거액의 광고비를 쓰는 무당

▲겁 주는 무당

▲굿을 강요하는 무당

▲돈 많이 번다고 내림굿을 강요하는 무당

▲예약을 하고 한 달 또는 두 달 기다려야 한다는 무당

▲전통적 방식으로 점사를 보지 않는 무당

▲반말하고 욕 하면서 기 죽이는 무당

▲진한 화장에 장신구로 몸을 감싼 무당

▲과잉 친절을 베푸는 무당

▲집요하게 연락을 하는 무당은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운명적으로 신을 섬기는 무당, 그들은 누구인가?

 

지은이는 또한 무당들이 세속화되는 까닭에 대해 ‘갑자기 찾아온 신내림’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내림이라는 것은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고 이를 받아들이기까지는 ‘고통스럽’다. 갑작스럽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무속인이 된 이들 중에는 자신이 신내림을 받은 상황에 대해 ‘보상심리’가 생긴다. 이는 평범하게 살다가 ‘신내림’을 통해 자신의 삶이 바뀐 것에 대한 억울함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런 억울함과 보상심리가 결합되면 무속인들은 돈을 쫓게 되고, 이것이 일생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

지은이는 “신부나 목사, 스님이 되는 과정은 여러 해 동안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무속인들의 신내림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들을 중심으로 내림굿 이후 인성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세속화된 무당’, 즉 ‘신을 조롱하는 무당’은 준비되지 않은 무당이라는 것이다.

 

사실 과거 무당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활동을 하던 존재들이었다.

굿을 통해 사람들의 돈이나 뜯어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봐도, 성수청을 통해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각 마을에서 ‘의사’로도 활동했고 ‘무속에 쓰인 쌀 등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비록 조선시대에 유교가 보편화된 상황이었지만, 무속신앙, 즉 무교가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결과였다.

 

지은이는 “당시 무속인들은 지금과는 달리 세금을 내기도 했는데, 이 비용은 보통 ‘복지’의 개념으로 이용되어 ‘활인세’라고도 불렸다”고 소개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현재도 이와 같은 일을 이어가는 무당들이 많다는 것.

굿을 위해 준비한 쌀들을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나누어주는 무당은 물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무당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무당들의 행동은 ‘착한’ 행동이라기보다 ‘본분’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점집 찾는 요령과 용한 무당 24인 공개

 

지은이는 또한 “무당들 사이에서의 권력화는 먼저 ‘자존심’ 싸움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하면서 “자신들 각자가 모시고 있는 조상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무당들은 ‘겉으로는’ 다른 무속인들을 비판하지 않지만, 내심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은이는 이 부분에서 무속의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속인들이 ‘모셔야 할’ 조상신은 ‘삼신할머니’,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속인들이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실제 우리 무속신앙이 가지고 있는 사상 중 하나인 ‘생생지생’은 조화의 기능을 발휘한다. 중국의 유교나 기독교는 음양, 흑백 등의 논리로 조화가 빠져 있지만, 우리 무속의 ‘생생지생’은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또한 “정체성을 잃어버린 이후 우리는 강대국의 잣대로, 아니면 어떤 특정 종교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생지생’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큰 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당’들 사이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

무당들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조상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그 원리인 삼신할머니의 생생지생 사상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기독교나 불교 등 큰 종교들이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무당들도 교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또한 “교리를 통해 ‘무당’들이 속한 우리의 종교가 ‘무교’가 되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무당은 과거와 같이 ‘사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신을 조롱하는 무당>은 무당들의 새겨들어야 할 필독서인 동시에 일반인들의 무당 사용설명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속에서 우리 민족문화의 자양분으로 수천 년 동안 뿌리를 내려온 점과 굿의 뿌리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점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요령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아울러 제대로 된 무당을 찾는 요령과 점을 운명적으로 보는 방법들도 알려준다.

 

특히 이 책 말미에 지은이가 추천·검증한 대한민국 대표 용한 무당 24인의 연락처와 프로필을 소개해 무속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추천의 글

 

양종승<동방대학교대학원 초빙교수·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문화재위원>

 

무당들의 옳고 바름을 창도해온 저자의 말과 행동이 글로 묶어진 무속 현실의 소리이다.

민족 무교에 무한한 애정과 권애로 일구어낸 것이기에 필연 쓴 소리이지만 그 속에는 가석(可惜)함이 배어 있고 비평의 저편에는 호평이 함께한다.

수천 년 민족종교가 일부 과오적 행태로 그 빛을 바랠까 하는 척연(戚然)함도 무속 사랑에 대한 저자의 참 뜻을 엿보게 한다.

이는 오로지 무속현장의 건강한 한 모습을 되찾기 위한 진실한 바람 속에서 얻어진 우리 시대의 무당 필독서이다.

 

이성재<중요무형문화재 104호 서울 새남굿 보존회장>

 

<신을 조롱하는 무당> 이 책은 조성제님이 20여 년간 무속 현장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한 글들이다. 대한민국에서 그 누가 무당들의 잘못을 이렇게 신랄하게 나무랄 수 있단 말인가? 거침없는 글 속에서 무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아주 귀한 글로써, 많은 무교인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저자의 말씀처럼 우리가 무교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깊이 되새겨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주광석<사단법인 한국민속예술연구원 이사장>

 

필자와 알고 지낸 지 10년 세월이 지났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무속인들의 잘못된 점을 신랄하게 비판해 오던 분이다.

그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는 것은 사기꾼 무속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계기로 모두 뒤돌아보며 반성의 기회로 삼아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존경받는 무속인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울러 무속의 근원과 내력 등을 상고사 속에서 밝혀냄으로써 무속의 가치를 더 높여준 아주 귀한 분이다.

 

3. 지은이 소개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잘난 것도 없이 지극히 평범하게 자라 학교를 마치고 공무원이 되었다.

그러나 1988년 어느 날 굿을 본 뒤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굿판 속 으로 뛰어들어 지극히 평범했던 삶은 ‘이상한 삶’이 되어 버렸다.

2000년 <세계무속신문>을 창간하여 편집국장을 지낸 후 글쓰기를 공부하기 위하여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일찍부터 무속의 근원과 의미 등을 우리 상고사 속에서 찾아, 무속이 미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민족종교라는 것을 알리려고 무속의 이론 정립에 노력하고 있다.

대학과 문화원 등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몇 년 전 무교인들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서울과 부산에서 무교교양대학을 개설한 바 있다.

현재 무속의 사상과 이론을 연구하는 ‘무천(舞天)문화연구소’ 소장과 무당들의 잘못된 행동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최초의 ‘무속 칼럼니스트’, 그리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인터넷 신문 <환타임스> 논설위원, 한국무교학회 이사, 한국무속학회 정회원, 굿문화사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상고사 속의 무속 이야기> <무속에 살아 있는 우리 상고사> <민족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물의 상징성> <무교이론Ⅰ·Ⅱ> 등이 있으며, 현재 <상고사 속의 굿 이야기>를 집필 중이다.

   

4. 지은이와의 일문일답

 

“무속인 1000명 만났더니 그 세계 훤~히 보입디다” 

 

-국내 유일 무속 칼럼니스트이자 무천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조성제 소장은 지난 1988년 굿을 보고 무속신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군다나 무속신앙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편안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무속신앙을 공부하기 위해 일까지 내던진 까닭은 무엇인가?

 

▲우연한 기회에 어느 무당이 굿을 하는 것을 보았다. 충격적이었고, 흥미진진했다.

보고 난 후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느꼈다.

이를 위해 당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다섯 번이나 제출했다.

주변에서는 ‘미친 놈’이라고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무원 생활을 이어 가는 것이 금전적으로는 나았을지 모르겠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공직생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리고 변질되어 버린 무속신앙, 무교를 재정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무속신앙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

 

▲아니다. 그저 굿을 한번 보고 ‘꽂힌 것’이었다.

그 뒤로 1000여 명의 무속인들을 닥치는 대로 만나고, 굿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10여 년 정도 하니까 이제 뭐가 뭔지 알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인터넷을 통해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출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지난 2000년 4월부터 국내 대형 포털 블로그와 카페 등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12년 전이다.

이런 글쓰기와 무속신앙에 대한 관심, 활동에 열을 올리다 보니, 무속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됐다.

실제 무속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같은 곳을 가보면 대부분 내가 쓴 글을 가져다 놓는다.

이런 과정을 12년 정도 하다 보니 이른바 ‘나쁜 무당’에 대한 순화과정이 생긴다고 느꼈다.

더군다나 너무 늘어가는 무속인들이 돈만 쫓게 되면 이에 대한 피해자가 늘어나게 된다.

이를 막고자도 했다.

 

-무당, 무속인들은 왜 세속화되어 가는 것인가?

 

▲보상심리 때문이다.

먼저 신내림은 다른 종교와 달리 공부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신내림은 어느 날 갑자기 고통스럽게 찾아온다.

따라서 신내림을 받은 무당들은 이런 갑작스럽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보상심리가 생긴다.

왜 안 그렇겠나? 평범하게 살다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그러다 보니 인생의 목적이 돈으로 바뀌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굿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여러 가지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생기는 무당들의 권력화가 그것이다.

굿 자체는 보존가치가 있지만, 그 가치를 무당 한 개인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 무당을 중심으로 권력이 생기고, 이를 통해 무당들은 세속화 되어 갈 수 밖에 없다.

 

-세속화 되어가는 무당을 위한 나름의 해결방안이 있나?

 

▲먼저 갑작스럽고 고통스럽게 찾아온 무속인들이 보상심리만 갖지 않게 인성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종교들이 종교인이 되기 위해 많은 교육을 받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또한 사회에서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인간문화재로 무당, 무속인들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굿의 보존 가치와 필요성을 바라봐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굿과 무당의 필요성이 과거 사회의 역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 같은데.

 

▲아니다.

먼저 굿은 사제의 역할로 무당들이 하는 행위다.

사제라는 것은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조화롭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이 사제들은 이 뿐만 아니라 이 뜻을 사회에 실천했다.

과거 조선시대에 무당들이 사회적 역할을 했던 것이 그런 까닭이다. 과거 무당들은 의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 등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더욱이 그들은 당시 세금을 내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활인세’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재도 과거의 뜻을 이어 받아 ‘사제’, 즉 ‘무당’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무당들은 산에서 제사를 지내는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이는 지역경제에 이바지 한다.

실제 강원도 태백이나, 경주의 감포 등은 무속인들이 제를 지냄으로 인해 돈을 많이 번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 말씀하신 무당과 굿의 역할은 사회적 기능으로의 역할이다. 원론적으로 이것이 필요한 까닭에 대해 다시 말해 달라.

 

▲우리의 무속신앙은 삼신할머니로부터 시작한다.

삼신할머니의 사상은 생생지생으로 조화를 강조한다.

단순한 조화가 아니다. 앞의 생과 뒤의 생을 통해 새로운 조화인 또 다른 생이 나오는 결과다.

과거 중국이나 외국의 종교는 음양이나 흑백 등의 이분법을 말하지만 우리의 것은 조화를 이야기 한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과 동시에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의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무교를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는 세상을 강대국의 시선으로 아니면 특정종교의 시선으로 바라만 보지 않나.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