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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020 인(仁) 위대한 유산(遺産) 한자의 기막힌 발견 저자 조옥구의 한자편지

 

 

위대한 유산 漢字, 고대로부터의 편지 020. 인(仁)

 

인(仁)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어라 할 수 있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仁)이다”

 

25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말합니다.

‘인(仁)’에 대해서 제대로만 안다면 비록 논어(論語)를 다 읽지 않아도 가르침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고.

 

‘仁(인)’은 무엇입니까?

‘어질 인’자이므로 그냥 ‘어질다’입니까?

그렇다면 ‘어진 것’은 또 무엇입니까? 무엇이 ‘어진 것’입니까?

‘인’은 또 무슨 의미입니까? ‘어진 것’과 ‘인’은 무슨 관계입니까?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 한자가 있어 도움이 됩니다.

 ‘仁’은 ‘亻+二’으로 되어 있으므로 이들을 통해서 ‘어질다’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亻’은 ‘人’의 변형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만든 글자이며, ‘사람은 하늘을 닮았다’라는 의미에서 ‘亻’은 ‘닮았다’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二’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숫자 ‘2’, ‘두 번째’, ‘둘’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仁’은 ‘둘을 닮았다’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둘을 닮은 것’과 ‘어질다’는 서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것일까요?

 

‘仁’의 ‘二를 닮았다’라는 풀이는 ‘一’과 ‘三’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을 닮았다’라는 말에서 사람을 닮은 모습을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二를 닮았다’라는 말에서는 ‘二’와 모습이 비슷한 ‘一’과 ‘三’을 생각해 볼 수가 있으며, ‘二’ 속에는 이미 ‘一’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二를 닮았다’라는 말은 곧 ‘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一’이 있은 다음에 ‘二’가 있고 ‘二’의 바탕 위에 ‘三’이 존재하기 때문에 ‘三’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二를 닮았다’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仁’은 곧 ‘三’입니다.

그리고 ‘三’은 ‘三’이면서 동시에 ‘一二三’ 모두이기도 합니다.

‘一二三’이 모두 하나의 모양인 ‘一’로 되어 있으며 개수만 다르다는 것은 본질이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一’은 하늘을 상징하는 ‘ ․ ’이 변한 모양으로, ‘한 일’ 즉 하늘을 의미하며

‘二’는 하나 위에 또 하나를 두어 ‘두 이’라 하고 하늘, 하늘과 땅, 땅을 의미하고

‘三’은 둘 사이에 또 하나를 섞어 ‘석 삼’이라고 하고,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을 의미하는데 이들을 하나의 모양인 ‘一’을 이용해서 나타내는 것은 하늘과 땅과 만물은 본질이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二를 닮았다’라는 말의 숨은 뜻은 ‘一二三’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하며, ‘一二三’ 중에서도 ‘二’와 ‘三’의 관계, 이것이 ‘仁’의 정체입니다.

‘三’에서 ‘一二’를 찾아야하는 이것이 ‘仁’에서 ‘道와 德’을 찾아야 하는 까닭입니다.

‘一二’를 바탕으로 ‘三’이 만들어 지듯이 ‘道德’을 바탕으로 한 ‘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仁’은 ‘하늘과 땅을 닮았다’라고 풀이할 수 있으며, 하늘과 땅의 속성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하늘과 땅의 상징은 하늘과 땅의 다양한 모습, 의미, 속성만큼이나 실로 무한합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찾으려는 의미는 ‘어질다’이므로 하늘과 땅의 속성 가운데 생명을 내고 기르는 하늘과 땅의 인자한 성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이 되면 파릇파릇 땅을 뚫고 올라오는 수많은 생명들로 세상이 넘쳐납니다.

내가 심고 기르지 않았는데 이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하늘이 내고 땅이 길렀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생명을 내고 기르는 하늘과 땅의 성품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만일 문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면 나는 이것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온갖 머리를 다 동원하다고 그 표현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5천 년 전에 우리 선조들은 ‘仁’이라 표현했습니다.

‘하늘과 땅을 닮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一’과 ‘二’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仁’으로 표현했습니다.

‘道’와 ‘德’을 담았다는 의미에서 ‘仁’으로 표현했습니다.

 

‘만물’이 가진 ‘하늘과 땅의 살림’을 닮은 것이 ‘어진 것’이며 ‘인’입니다.‘인’은 ‘뿌리’입니다. ‘살림’이 사람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관련한자】一(한 일; yī) : 하늘을 일이라 한다. 하늘이 첫 번째라는 의미二(두 이; èr) : 하나 위에 또 하나를 두어 이라한다. 하늘, 하늘과 땅, 땅을 의미三(석 삼; sān) : 둘 사이에 또 하나를 섞어 삼이라한다. 하늘 땅 만물, 만물을 의미亻(사람 인; rén) : ‘사람은 하늘을 닮았다’라는 뜻에서 ‘닮았다’라는 의미로 씀仁(어질 인; rén) : ‘二를 닮았다’ 즉 하늘과 땅의 살리는 성품을 닮았다는 의미道(길 도; dào) : 하늘이 운행하는 원리, 이치가 세상 만물의 가야할 길이라는 의미德(덕 덕; dé) : 세상을 보살피는 마음의 실천이 곧 덕이라는 의미

 

 

 

 

 

<글/조옥구/‘한자의 기막힌 발견’의 저자>

 

 

'한자의 기막힌 발견' 의 저자 조옥구교수께서  ‘한자이야기’를 시작하면서를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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