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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불기 2557년 계룡산 갑사 석탄일 봉축법요식

 

 

 

 

 

 

 

 

 

 

 

 

 

 

부처님 낮은 곳에 임하소서

불기 2557년 계룡산 갑사 석탄일 봉축법요식

 

 

인류의 4대 성인의 한 사람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BC 563년 4월 8일(음력) 해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

슈도다나(Śuddhodāna)와 마야(Māyā)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석가모니는 태어난지 7일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에 의해 양육되어 왕족의 교양에 필요한 학문과 기예를 배우면서 성장하여

16세에는 결혼을 하여 아들을 두기도 하는 등 왕자로서 아주 유복한 생활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삶의 허무함과 고통스러운 삶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어느 날

성문 밖으로 나가 괴로워하는 병든 사람의 모습과 죽은 사람을 보고,

인생의 괴로움과 죽음에 대해 더욱 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9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성을 나와

진리를 찾아 고행의 길을 떠나 오랫동안의 고행과 수도하였으나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여 괴로워하다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 진리를 깨치지 못하면 떠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사색과 정진을 거듭하여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부처가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괴롭게 하는 모든 것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중생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기 위한 설법을 베풀어 불교를 널리 퍼트리다가 80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석가모니는 진리를 깨달아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八政道)로 제시하는데

올바로 보는 정견(正見), 올바로 생각하는 정사(正思:正思惟), 올바로 말하는 정어(正語),

올바로 행동하는 정업(正業), 올바로 생활하는 정명(正命), 올바로 노력하는 정근(正勤:正精進),

올바로 기억하는 정념(正念), 올바른 명상을 하는 정정(正定)을 통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마음의 번뇌와 속박에서 해방되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마음에 의하여 진리를 깨우치는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너무도 많은 정보 속에서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바른지 구별하기 어려운 시기에 사는 우리는

2557년전 석가모니부처님이 태어나던 시절 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기2557년을 맞은 오늘의 우리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이 시사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인 탐(貪) ·진(瞋) ·치(痴)를 없애고

나와 이웃을 둘러 보며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인 듯 합니다.

 

 

그래서인가요?

계룡산 갑사에는 수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방문객들을 환한 미소로 맞으며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달아 둔 연등은 대웅전 앞마당과 주변을 가득 메웠는데

그 많은 연등은 각자 가족들의 건강과 기원을 담은 것으로

우리의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자비 광명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불공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으로 시작해

개회, 불(佛)ㆍ법(法)ㆍ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반야심경봉독에 이어 봉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봉축사에 임한 갑사 주지 태진 덕천스님은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모두가 평등한 세계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며 맺었습니다.

 

 

발원문과 헌화에 이어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불(灌佛)의식(정근) 관욕, 사흥서원을 끝으로 법요식을 마쳤습니다.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점심공양을 위해 성보전에서 부터 대웅전앞까지 이어진 기나긴 줄...

 

우리 사는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신도와 여행객들을 위한 점심공양간에는 손놀림이 분주함에 나누어진,

한사람 한사람의 정성으로 담겨진 비빔밥 한 그릇의 가치를

어찌 단순한 한그릇의 밥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성보전 앞 천막아래 빼곡이 들어앉아 점심공양을 하는 사람들은

연인, 가족, 친지, 친구, 남, 녀, 노, 소, 아픈 사람, 건강한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진 사람,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가 같은 음식 같은 장소에서 공양을 하는 모습은

진정한 평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석가모니 부처가 원한 세상은 인간으로서 희노애락을 초월해

서로 나누고 돌보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나가 아닌 우리를,

혼자가 아닌 모두를,

돈이 아닌 덕을 쌓고,

정을 베풀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삶을 ...

 

그렇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불기2557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2013년 5월 17일 부처님 오신날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