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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충북과 경북의 경계 소백산 죽령[竹嶺][경북 풍기 여행]

 

 

충북과 경북의 경계 소백산 죽령[竹嶺][경북 풍기 여행]

      

 

죽령[竹嶺]은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고하며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으로 나뉘는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에 위치해 있는 높이 689m의 고개로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불리며 문경 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대로의 3대 관문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도적떼들이 들끓기도 했다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리고 삼국 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단양 . 영춘 . 풍기 . 청풍 . 제천 군수가 함께 모여 국행제 형태의 제사를 지냈고

제를 지내던 죽령사당[竹嶺祠堂]을 국사당이라고도 불렀는데

지금도 용부원리 계곡에는 산신당이 있으며,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를 넘다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근처 어딘가에 대나무 밭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신라 5대 아달라왕이 내린 왕명에 따라 길을 만든 공사 책임자였던 죽죽[竹竹]을 기려

죽령이라 했다는 말이 역사적으로는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죽령을 경계로 서쪽 경사면은 남한강의 지류인 죽령천[竹嶺川]의 상류 하곡과 이어져있고,

도로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이 되어 있으며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보국사[輔國寺]까지는 비교적 완사면으로 내려가나

곡저[谷底]의 당동리까지는 다소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산들이 겹겹이 어우러진 단양 방향의 모습인데 대체로 풍기 방향 보다는 완만해 보입니다.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서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던 이곳이

1941년 죽령 아래로 4,500m 길이의 죽령터널을 뚫어 중앙선이 개통되었고,

터널의 동쪽에 희방사역, 서쪽에 죽령역이 개설되어

죽령 북쪽 단양군 일대의 지하자원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시멘트공장과 석회분말공장이 건설되는 등 죽령의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적 의미나 전설 등 이야기가 많은 곳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 죽령은

소백산국립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등의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는 곳입니다.

 

태백과 연관되어 붙여진 듯한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소백산은 큰 명산입니다.

 

주봉인 비로봉은 희귀식물인 왜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는 등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군락이 장관인 곳입니다.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의 하나인 소백산은

1987년 12월 14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이 322.011㎢로서 경북지역에서 168.407㎢, 충북지역에서 153.604㎢가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읍 . 3개면,

그리고 경상북도 영주시의 1개읍 . 4개면과

봉화군의 1개면에 걸쳐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러한 죽령은 예전부터 수 많은 선비들의 과거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죽령에는 오래된 주막이 하나 있는데

방송에도 여러번 소개되는 등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그리고 주막 바로 앞에는 몇년 전 영주군에서 세운 전망대가 정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자 주변으로 옛 죽령길을 복원해 관리하고 있기도 한데

탐방객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멋진 길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옛날 경상도에서 과거보러가는 선비들은 주로 문경새재와 죽령을 통해 한양으로 갔다고 합니다.

 

추풍령고개가 더 가깝고 빠른 길이지만 뭔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추풍령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고도 합니다.

ㅎㅎㅎ

 

 

영주시에서 복원해 열려있는 죽령옛길을 알리는 표지판의 남녀 그림이 좀 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죽령의 도적 때와 주막에서 오가는 선비를 홀리는 주모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죽령의 동쪽 희방사[喜方寺] 계곡 입구부터 고갯마루까지는 굴곡이 심한 자동차길이 이어져 있으나

현재 풍기와 단양을 이어주는 죽령 터널의 개통으로 대체로 교통량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멀리 영주시 풍기읍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 죽령은

주변에 멋진 사찰과 계곡, 산책로 등이 있어

살면서 문득, 삶에 대한 열정 때문에 생기는 속박에서 벗어나

혼자서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조용한 산길을 걷고 싶을 때

소백산 자락의 죽령옛길은 본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 같습니다.

 

이번 늦가을의 어느날 훌쩍 떠나 서리내린 산길을 바스락거리며 걷는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2013년 9월 19일 다녀 온 죽령에 대해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