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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입춘을 앞둔 겨울비 속의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 오리길 풍경

 

 

입춘을 앞둔 겨울비 속의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 오리길 풍경

 

 

설을 맞은지도 벌써 3일째...

입춘을 이틀 앞두고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5리길을 다녀 왔습니다.

 

간밤 퍼붓듯 내린 비는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그쳤습니다만

입춘[立춘], 그 진정한 봄의 기운이 땅에서부터 솟으면서

습기들이 안개가 되어 대지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10시 30분이 가까운 시간인데도

계룡도령이 사는 월암리 토굴 앞의 시계가 채 30미터가 않되는 듯 합니다.

   

  

갑사로 향하는 길 가에 위치한 중장저수지....

 

며칠 전까지만해도 꽁꽁 얼어있던 호숫물도 다 녹아 내렸고,

역시 가득한 안개같은 습기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갑사 입구...

사하촌 먹거리와 기념품 등을 파는 상가지역을 지나는데

노란색의 옷 색이 환하니 참 보기 좋습니다.

^^

 

그런데...

오른쪽의 붉은색 파라솔이 세워진 매대를 보다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도로와 상가지역을 가르는 작은 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턱을 넘어서서 까지 매대를 내어 놓고 장사를 해야 하는지 때문입니다.

 

저러한 매대가 국립공원의 주변경관과 어우러지고 말고는 떠나서

최소한 탐방객의 통로가 되는 도로확보 차원에서라도

상가번영회 자체적으로 관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시각...

갑자기 까마귀 떼가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새들도 봄기운을 느끼고 새로운 기운이 솟아나나 봅니다.

^^

 

 

일요일, 설 연휴의 마지막날인데도 갑사 가는 길은 너무 조용합니다.

^^

 

 

이름 모를 새는 잎새진 가지에 앉아 새로운 온기를 느끼는 듯합니다.

 

 

지난 가을 채 지지 못한 잎들은 입춘과 함께

곧 새로이 돋아날 새싹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자연으로 돌아 가야할 것 같습니다.

 

 

5리길 괴목숲 길...

자욱한 안개사이로 멀리 갑사 사천왕문이 보입니다.

 

 

이렇게 붐비지 않는 고즈넉함이 좋아

계룡산 갑사 인근에 자리한 계룡도령은

붐빔 보다는 조용함이 더 끌립니다.

 

 

이때 한무리의 풍물패가 갑사로 향합니다.

 

갑사 괴목대신제 길잡이 역활을 하는 계룡면 풍물패입니다.

 

 

역시 겨울을 건너는 무채색의 자연속에서

원색의 밝음은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달뜨게하는 마력을 발산합니다.

^^

 

마음 속에서 새로운 기운이 솟아 오르는 듯...^^

 

 

곧 이어 재미난 모자를 쓰신 어르신 한분이 벗과 함께 계룡산으로 향합니다.

 

어떻게 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왼쪽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한 친구분과는 다른

뭔가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것 같지 않은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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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가 제대로 길잡이를 한 것일까요?

 

마치 대지의 기운이 입춘을 기점으로 변화를 일으켜

온도가 점차 높아지며 그 온기가 자연 가득 퍼지듯

하나 둘 점차 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습니다.

 

입춘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라기 보다

이제 변화의 시점임을 알리고

그 변화에 순응할 마음 자세를 가지라고 알려 주는

나침반 같은 절기입니다.

 

이날 갑사 가는 길, 5리길 중 고목나무숲 길에서

이미 봄의 기운을 받은 계룡도령의 마음은

어느새 입춘을 넘어 들꽃 산꽃이 가득 피어있는 계룡산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새로운 생명들로 가득 찰 그 계룡산의 이곳 저곳을 말입니다.

^^

 

계룡도령의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이웃님들도

청마의 해 갑오입춘을 맞아 입춘첩쓰고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하여

세재갑오만사형통(歲在甲午萬事亨通)하세요.!!!

 

 

 

 

[2014년 2월 2일 다녀 온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가는 길, 오리길의 고목숲 길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