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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에 가득한 봄 꽃향기

 

 

[아름다운 봄꽃여행]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에 가득한 봄 꽃향기

 

 

지구 상 나라가 어떻게 되든 인간의 삶이 어떠하든

자연은 그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몇몇만 잘 살아 보겠다는 혼란한 나라에서도 꽃은 피고,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에서도 역시 꽃은 핍니다.

 

그렇게 피고 지는 자연 속 우리네 산하의 꽃들도

제 철을 맞아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봄 숲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그리고 어느새 찾아든 한마리 나비는 새로운 삶에 축복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봄빛이 만연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는

탐방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아내린 개울도 재재거리며 힘차게 흘러 내리며

저 먼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럴 때 계곡이나 숲에서는 새로운 생명들이 얼굴을 내미는데

지난 가을 수북히 떨어져 쌓인 낙엽의 이불들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아름다운 우리의 꽃들을 만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답니다.

 

사실 중의무릇의 경우 키가 20센티미터 정도로 큰 아이인데...

미처 다 풀리지 않은 추위 속에 몸을 내밀다 보니

다 자리지 못해 낙엽의 두께 정도 높이만큼 자란 모습입니다.

^^

 

 

그리고 다양한 색상으로 환희심을 유발하는 현호색도 피어나

자신의 성급함 보다는 무채색의 대지위에서

단연 돋보이게되는 자신에게 감동이라도 한 듯 화사한 미소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

 

 

이제 새 계절을 맞아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자연처럼

우리네 인간들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새 계절의 순환고리에 동승하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지금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이 돌탑을 쌓은 이의 소망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어쩌면 그의 염원은

먼 우주 공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원력으로 향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듯 합니다.

 

텅 빈 공간에 홀로 자리한 제비꽃의 우아한 자태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미처 깨어나지 못한 숲 언덕에 홀로피어

고고함을 자랑하는 모습은 맵시 좋은 한복을 입고

대청마루에 앉아있는 새댁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

 

오래오래 살며 복을 누리하는 의미의 복수초도 활짝 피어

파라볼라 안테나 같은 둥근 꽃으로 태양을 마음껏 흠향하고 있으며

그 꽃 사이 사이로 벌들이 날아 들어 삶을 이어가고 또 이어줍니다.

 

 

지금 이 계곡의 맑은 물이 세상의 혼탁함을 거쳐 바다로 가

다시 수증기로 하늘을 날다 대지로 떨어져 다시 돌고 돌 듯...

 

 

자연은 돋고 스러지고 다시 돋기를 반복해 나갑니다.

 

노루귀도 태양을 향한 빛마중으로 한껏 달아 오른 듯

분홍빛으로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키 작은 봄꽃들이 피어 아웅다웅 키재기를 할 때

한키 높은 곳에 위치한 산수유는

노란색의 별 꽃망울을 터트리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

 

 

풍년화도 2014 갑오년 청마의 해에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지

총채같은, 응원수술 같은 꽃으로 열심히 응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봄을 밝혀 맞이하고 환영한다는 영춘화도

수줍은 듯 바위사이에서 고개를 내밀어 웃어주는군요.

 

노랗게 황금빛 물 들이며...

^^

 

 

한치의 어김이 없이 돌고 또 도는 자연의 순환고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돌고 또 도는데

어리석은 인간들만 자신의 삶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것인지

끝없는 탐욕으로 남을 해하면서도

막무가내로 딛고 올라서려고만 합니다.

 

 

결국은 그렇게 딛고 올라서면서 밟아버린 상대가 쓰러지면

다시 무너져 내려 같이 쓰러진다는 것은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 부귀영화와 영달을 빌고 또 비는 것은 아닐지요?

 

살림...

삶...

같은 말 아닌가요?

상대를 살려야 내가 살게되겠죠?

 

자연을 살려야 인간이 살 수 있듯이

나와 너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로 호흡하며 같은 물을 먹습니다.

^^

 

자연은 언제나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스승입니다.

^^

 

 

 

 

 

 

[2014년 3월 16일 계룡산 갑사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들을 소개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