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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해가 뜨고도 영하를 가리키는 온도계와 매워진 날씨 속 월암리 토굴

 

 

해가 뜨고도 영하를 가리키는 온도계와 매워진 날씨 속 월암리 토굴

 

 

이웃의 집으로 아침을 먹으러 나서는데 볼은 싸 하니 바늘이 찌르는 듯 하고,

매운 듯한 찬 공기가 코를 타고 폐부 깊숙히 아프게 스며듭니다.

    

  

계룡산을 넘어오는 아침 태양은 이미 중천인데...

아직도 온도계는 영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그대들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은 제대로 안녕하지 못합니다.

 

세탁기에 연결될 수도가 얼어붙어버려 앞으로 언제까지가 될지 몰라도 세탁을 할 수없게 생겼습니다.

 

 

곳곳의 물들...

특히 잡은 쥐새끼를 수장하던 버켓의 물은 아예 돌처럼 단단하게 얼어 있습니다.

ㅠ.ㅠ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구요?

 

가진 자들에게 이 겨울이야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계룡도령 같은 무일푼인 사람들에게 있어 추운 겨울은

살을 에이는 추위만큼이나 가슴 속은 외로움 때문에라도 더욱 더 시리게 마련입니다.

 

이 겨울 그대들 안녕하시길 빕니다.

 

 

 

 

[2013년 12월 17일 아침에도 영하를 가리키는 월암리 토굴의 온도계를 보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