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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2014 갑오년 '괴목대신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서 열려

 

2014 갑오년 '괴목대신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서 열려

 

 

계룡산국립공원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갑사(甲寺)입구 괴목 앞에서 국태민안과 마을의 복을 비는 '괴목대신제'가 열렸습니다.

 

 

2014년 2월 2일(갑오년[甲午年] 음력 정월 초사흗날) 11시 00분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갑사 스님과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인들, 주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예년처럼 갑사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갑사와 용천교 괴목, 갑사 사하촌인 집단상가 내에서 펼친 행사로 1600여년이 넘은 괴목에서 제사를 지내는 전통문화행사의 하나입니다.

 

 

괴목대신제는 지난 1960년대까지 열리다 끊긴 뒤 일부 주민들에 의해 명맥만 이어오다 지난 2000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축제로 복원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갑사 사하촌에 위치한 괴목에서 진행된 이날의 행사에서는 국태민안과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마을 전례의 제례로 전날 밤 내린 겨울비로 참석자들이 얼마나 올 수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많이 간소화된 행사라서인지 기대 이상의 인원은 아니었습니다.

 

갑사에서 연이운식을 마친 가마가 계룡면 풍물패의 길잡이로 이동해 괴목에 도착하면서 제례는 시작되었는데 예년과 달리 괴목 인근에 잡다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괴목의 신비로움을 많이 감하는 모습이라 안타까운 점도 있었습니다.

 

 

널리 알리지 않았지만, 괴목대신제는 갑사 신도와 등산객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었고, 제관들이나 마을주민들은 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자세로 제에 임하여 국태민안,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예를 다합니다.

 

갑사주도의 불가식 괴목대신제가 열리고 이어 마을의 주민들인 제관과 축관의 주도로 다시 제를 올리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갑사를 출발하는 연이운식을 시작으로 괴목제, 노신제와 장승제로 이어지는 괴목대신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 그리고 복을 비는 행사로 정초에 이루어 지는 많은 민속적 행사들이 마을의 제라는 형태를 디고 행해지는 것은 굳이 소원을 이루고 말고를 떠나 농경사회에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그 옛날의 삶의 방식에서 서로가 협동하고 마음을 모으는 중요한 행사였을 것입니다.

 

덕분에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끼리도 이 자리를 빌려 화해하고 서로를 다독거리는 그런 날 말입니다.

 

소원을 비는 소지공양으로 괴목대신제는 끝이나고 내년엔 더욱 더 풍성한 축제가 되길 기원해 보았습니다.

 

 

13시부터 시작된 2부 문화행사는 갑사 상가번영회에서 주최한 자리로 초대가수와 경기민요팀 들이 출연하여 흥을 돋우웠는데, 계룡면 마을 풍물단의 입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자리에 함께 한 관광객들은 스마트 폰으로 흥겨운 공연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친숙한 풍물패...

계룡면 풍물패의 공연으로 한층 고조된 분위기는 입춘을 이틀 앞둔 따뜻한 봄날씨의 계룡산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날 떡국과 돼지고기 수육,과일과 전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잔칫상은 차와 주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되어 찾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매년 조금씩 참가자들이 줄어 드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날 하루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잔치였습니다.

 

  

<갑사 괴목대신제 유래>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령이 1600여 년이 넘은 괴목이 있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그 그늘 밑에서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증거 하는 신수(神樹)이다.

 

300여 년 전 갑사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몰래 밤에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 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갑사 괴목대신제 (2014. 2. 2)

 -11:00 괴목대신제

 -13:00 문화행사 

 

2015년에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함게하는 풍성한 괴목대신제가 되길 빌어 봅니다.

 

 

 

 

[2014년 2월 2일 갑사 괴목대신제를 다녀 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