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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입춘 지난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 춘사불래춘 이야기

 

 

입춘 지난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 춘사불래춘 이야기

 

 

입춘이 지나고 새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춘사불래춘(春似不來春)입니다.

 

며칠 동안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룡산 인근을 휩쓸고 있습니다.

 

며칠 전 입춘을 앞두고 제법 풀린 날씨에

월암리 토굴의 마루에 걸터앉아 발톱을 깎고 있는데

갑자기 발등에 뭔가가 툭하고 떨어집니다.

 

 

코에서 피가 흘러 발등으로 떨어진 것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토굴앞 개울도 얼음이 녹고 제법 졸졸거리며 흐르고 있습니다.

 

 

도로공사를 하면서 파헤처져서

사라진 소각장 대신 들여 놓은 소각로[?]에도 오랜만에 불을 붙여

그동안 쌓여 있던 쓰레기를 태웠는데

웅덩이에서 태울 때 보다는 훨씬 더 잘 타고 연기도 적은 것이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뒷마당의 화단에 지나치게 길게 자라난 풀에도 불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타다가 만 곳이 보이죠?

 

풀이 없어서 그만 탄 것이 아니냐구요???

개집이 있어 불을 끈 것이 아니냐구요?

 

 

그것은 아니랍니다.

^^

 

 

불을 질러 놓고 보니

석산이라고 불리는 꽃무릇이 자라는 곳이라는 기억이 되살아 난 것이랍니다.

^^​

 

 

겨우 내 파란 싹을 피운 채 봄을 맞고 여름에 잎이 지면

추석을 전 후해 붉디 붉은 꽃을 피워낼 것인데

지금 잎이 불에 그을리거나 타 버리면 꽃을 볼 수가 없게 된답니다.

 

 

그래서 서둘러 불이 더 이상 꽃무릇이 있는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처를 하고

불이 완전히 꺼진 후

새끼를 낳은 호야의 몪음 줄을 옮겨 주기로 했습니다.

 

 

줄이 너무 한쪽으로 치중 해있어

풀이나 나뭇가지 등 때문에 줄이 자꾸 얽혀버려

일일이 풀어 주려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

아예 집과 연결해 고정 핀을 박아 두기로 한 것입니다.

 

 

파이프로 된 고정핀을

집과 같이 연결된 플라스틱 파렛트의 한 곳에 박아 두고나니

호야의 활동 범위가 훨씬 자유롭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앞마당에 자리한 돌연변이 재구[灰狗] 몽구[夢狗]도 고정핀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루 앞에 몪어 두었는데

너무 가까이 변을 보는 통에 치우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그래서 마당 한가운데로 옮겨 주었는데

파이프가 잘 못되었는지 자꾸 얽혀서

고심하다가 바닥에 내려져도 고리가 잘 돌고 얽히지 않게 바꾸어 주었습니다.

^^

 

 

몽구녀석도 흡족해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계룡도령이 사는 월암리의 토굴에도 어느 덧 봄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장이 사라져 버려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 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날은 절대 봄날씨가 아닙니다.

ㅠ.ㅠ

 

아직 꽃샘추위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겨울이 거꾸로 되돌아 오려는 것인지 맹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새 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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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0일 거꾸로 가는 듯한 날씨 속에 토굴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