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세계

이명박정권 KBS장악음모와 거수기이사회, 어용노조의 실태

이 대통령, 이병순 KBS사장 임명      연합뉴스 (yonhap)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신임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KBS 이사회에서 임명제청을 한 만큼 더 이상 임명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년 4개월간 사장직을 맡게 되며, 사장 교체 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장후보 4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KBS 사장 후보로 이병순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

 

이 사장은 1977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창원방송총국장, 대구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KBS미디어 사장을 거쳤으며 2005부터 KBS 비즈니스 사장을 맡아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jw@yna.co.kr
 

"이병순 낙하산 아니다"-"노조 거짓투쟁"
KBS 이사회 파행 거듭, 거센 후폭풍 예고
[현장] '속전속결' 면접 끝에 KBS이사회, 새사장 이병순 임명제청  

 

특별취재팀 (sneercool)  
현장 취재 : 이경태 정미소 기자  
사진 취재 : 남소연 기자
동영상 취재 : 김호중 기자
총괄 : 장윤선 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신 최종 : 25일 저녁 8시 40분]

 

KBS노조 "이병순 받아들이겠다"... 총파업 포기

 

KBS 이사회는 끝끝내 사장 임명 절차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K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면접이 열리고 있던 본관 6층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재천 이사장,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지난 17일 비밀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답변만 있었을 뿐 공식 사과는 없었다.

 

이러한 이사회에 항의하려던 KBS 사원들은 이날 같은 KBS 직원인 안전관리팀 소속 청원경찰들에 가로막혔다.

일부 KBS 사원들은 이사들이 모두 빠져나간 직후 청원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집단 폭행당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병순 KBS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제청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KBS 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병순 낙하산 아니다" vs "KBS 노조 거짓투쟁으로 일관했다"

 

이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이 후보자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출근저지 투쟁 등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음모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그러나 KBS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85.5%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총파업을 포기하는 한편, 이 후보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승규 KBS 노조 위원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KBS 사원행동 소속 50여명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향후 투쟁계획 및 총파업 여부에 대해 묻자, "낙하산 사장은 명백한 정당활동을 했거나 정치적 활동을 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표였기 때문에 총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가 KBS 내 공권력 난입 등을 지시한 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라 생각한다"며 "이사회 구성도 합법적이고 이사회 절차도 합법적이었던 만금 지금까지의 사장 선임절차가 원천무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병순 사장이 KBS 사장이 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 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병순 사장에 대한 총파업을 원한다면)절차를 밟아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사원행동 측은 "언제부터 노조가 합법적인 활동만을 따지면서 싸워왔나", "김은구 전 이사가 지난 17일 최시중, 이동관 등과 회동을 가진 사실을 몰랐다면 낙하산 사장이 아니라고 할 것이냐", "지난 17일 회동까지 하면서 KBS 사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정권이 하루 아침에 마음을 바꾼 것 같냐" 등 매섭게 노조를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나는 지금까지 조합 일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인민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더 이상 질의를 받지 않았다.

 

노조와의 입장차를 확인한 KBS 사원행동은 이후 신관 로비에서 정리집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1시간 가량 논의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투쟁을 이어간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사원들은 "노조는 거짓투쟁으로 일관해왔고 결국 낙하산 사장 임명에도 저항하지 않았다"며 노조탈퇴서를 제출할 것을 주장했지만 KBS 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많아 그에 대해 보류하고 노조에 현 KBS 사태와 관련해 '조합원 총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노조 앞 1인 시위 ▲이병순 사장 출근저지 시위 ▲KBS 사원행동 조직확대 ▲향후 프로그램 폐지·인사 탄압 등에 대비한 연대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6신 : 25일 오후 4시 58분]
 

KBS 이사회, 이병순 후보 임명제청 결정..사원행동 "권력의 개" 맹비난

KBS 이사회가 결국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을 후임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했다. 
 

KBS 이사회는 오후 4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장 임명 제청 과정에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나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 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오늘 중에 이병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과 사유를 행정안전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사장 등 사장 후보자들은 오후 4시 15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KBS 본관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면접이 끝난 이후, KBS 사원행동이 본관 곳곳에 나가는 길목을 차단해 본관 6층에 머무르고 있었다.
 

약 20여명의 KBS 사원행동 관계자는 사장 후보자들이 탄 택시를 가로막고 "17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 "당신들은 권력의 개다", "선배, 택시에서 내리십시오" 등 거센 항의를 퍼부었지만 후보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결국 사원들은 청원경찰과 전경들에 의해 해산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은 상황이 벌어지자 즉시 투입돼 이들이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현장의 경찰 지휘관은 "여러분의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수 차례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신 : 25일 오후 2시 50분]
 

이병순 입회... 사원행동, 청원경찰들과 몸싸움
 

KBS 이사회는 오후 2시 현재 '속전속결'로 후보 면접을 강행하고 있다. 각 후보당 면접시간은 약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은 면접을 마쳤다. 낮 12시 55분 KBS 구성원들을 피해 KBS 견학홀 등 우회통로를 이용해 입회한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도 곧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이병순 사장의 입회를 확인한 KBS 사원행동 측은 오후 1시 10분부터 본관 6층으로 올라가는 양측 계단을 점거하고 청원경찰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사원행동 측은 "이사회가 열리는 6층 복도 일부만이라도 열어달라, 10명만 올라가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원경찰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6층으로 통하는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청원경찰들이 밀려드는 KBS 사원들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KBS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6mm 캠코더 등을 이용해 채증도 하고 있다.
 

일부 사원들은 "KBS 직원이 왜 KBS 직원을 찍느냐"며 "보도 목적이 아니니 촬영테이프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안전 관리차원에서 찍고 있다, 어디에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원행동과는 달리 노조는 회사측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있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 물리적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싶지 않다,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며 "KBS 경찰력 난입, 부적절한 청와대 회동을 한 유재천 이사장의 경우에도 물리적 방법이 아닌 합리적 방법을 통해 자진 사퇴하도록 여론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은구 전 이사나 유재천 이사가 문제이지, 이사회 전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며 "김 전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정치적 독립성을 가진 인사라 판단하기 때문에 김 전 이사만 사장에 임명되지 않는다면 총파업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신 : 25일 오후 1시 35분]
 

'거수기' 거부한 이사들... 유재천, 사과 요구엔 답 없어
 

남윤인순·이지영·이기욱·박동영 이사 등 야당추천 이사 4명이 25일 낮 12시 10분께 이사회장을 빠져나왔다.
 

남윤 이사 등은 서울 여의도 KBS본관 2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유재천 이사장이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만나 KBS 후임 사장문제를 논의한 것에 문제 제기하고 '절차를 보강해 다시 재공모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다수 이사들에 의해 부결됐다"며 "미리 내정된 사장 임명을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재공모 등 사장 임명 절차 연기에 반대 의견을 밝힌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이사 6명.
 

특히 유 이사장은 '17일 회동'과 관련해 "부적절한 처사였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내놓았지만 KBS 구성원들 앞에서 공식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욱 이사는 "KBS 사장 공모 기간 중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김은구 전 KBS 이사 등 7명이 따로 모여 회동한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KBS 사장 임명에 대한 권한도 없는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후임 사장과 관련한 회동을 주재한 것과 이사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이사장이 그 회동에 참석한 것은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윤 이사 등이 빠져나가자 이사회는 곧바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했다. 당초 오전 11시 30분경 면접을 치를 예정이었던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이사회의 의사진행과정이 길어지면서 아예 출발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내부에서 각각 의견이 엇갈려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춘발 이사는 "서로의 안에 대해 절충안을 만들고 다음에 이사회를 열자"고 제안한 뒤 현재까지 이사회장에 남아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신 : 25일 오전 11시 20분]

 
결국 면접 강행... 이사회, 사원행동 면담 거부
 

일부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5일 오전 10시 30분 이사회 회의와 후임 사장 면접이 강행되고 있다.
 

남윤인순·이기욱·이지영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오전 10시께 본관 6층 회의장으로 올라갔으며, 이미 사장 후보자 중 일부도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사원행동에 따르면 지금까지 입회한 사장 후보는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등 총 3명.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오전 11시 30분께 입회해 면접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중 한 명인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사퇴입장을 밝혔다.
 

본관 2층 로비에서 후보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K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은 남윤인순 이사 등과 함께 본관 5층까지 올라가 유재천 이사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성오 KBS 이사회 사무국장은 "유 이사장은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6층으로 올라가려는 사원들과 청원경찰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K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은 오전 11시 현재 본관 2층 로비로 내려가 후임 사장 후보자 중 한 명인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KBS 노조는 이날 특보를 내고, "무조건적인 부정은 안 된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은 지나친 이상주의이거나 위험한 무정부주의에 불과하다"며 "KBS를 둘러싼 엄혹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차기 사장은 가급적 조속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신 : 25일 오전10시]

 

KBS안 긴장감 고조... 사원행동 "면접 막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5일 오전 9시 20분 정연주 전 KBS 사장에 이은 후임 사장 최종 결정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안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오전 7시 30분 경부터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이사 6명은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에 올라가있는 상태다.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밖에 움직이지 않고 6층으로 향하는 계단 길목에는 사복을 입은 청원경찰 20여명이 지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KBS 사원행동)은 KBS 본관 1층 주차장 입구, 본관 2층 로비 등으로 나누어 각각 최종 후보 5인(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KBS 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성호 KBS 인터넷 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의 면접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각각 20명씩 나눠 본관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목 모두를 막고 있다.

 

이들은 오전 9시 15분 박동영·이춘발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2명이 KBS 본관에 들어왔을 때도 "이번 사장 선임 절차를 무효화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KBS 사원행동은 이날 특보를 제작해 "권력의 떡고물이 아무리 달아보여도 이런 방식의 탈법적 추천과정에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언론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짓"이라며 "최소한의 양심과 KBS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면 KBS 땅을 밟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도 "후보자들을 만나면 '현 이사회가 정당성이 없고 부적절한 절차를 밟았다, 돌아가달라'며 면접을 막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이사들은 이날 후보 면접에 앞서 유재천 이사장에게 '사장 선임 절차'의 문제점을 들어 연기 입장을 피력할 방침이다.

 

이기욱 KBS 이사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사회가 절차에 맞춰 사장 임명제청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밀실회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재공모를 하든지 추가공모를 받는 방식으로 사장 선임 절차를 새롭게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신 : 24일 밤 10시]
 

25일 정기이사회에서 KBS 후임 사장 최종 결정

 

KBS 이사회가 오는 25일 제592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KBS 후임 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KBS 이사회는 25일 오전 10시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KBS 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성호 KBS 인터넷 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등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본 후 이 중 최종 후보자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유재천 이사장과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모여 KBS 후임 사장 임명과 관련해 회동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이들은 입을 모아 "KBS 차기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다"고 변명했지만, KBS 구성원들과 언론현업단체 등은 25일 열리는 임시이사회를 저지할 것을 선언하는 한편, 유 이사장의 사퇴, 청와대 대책모임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이사회 진행이 순조롭지 않을 예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BS 구성원, "유재천 이사장, KBS인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가라"

 

'17일 회동'에 대해 가장 분노를 표하고 있는 곳은 KBS 구성원들이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더 이상 이렇게 부도덕한 이사회가 열린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원행동은 지난 22일 비상총회를 통해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KBS 사원행동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권력의 하수인을 자임한 유재천 이사장은 KBS인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며 "KBS 이사회 역시 즉시 후임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해라,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사회가 공모절차를 계속한다면 KBS인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노조 역시 지난 22일 성명문을 통해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과 발언 내용을 볼 때, 이 자리가 어떤 성격의 자리였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다, KBS 차기 사장 문제를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KBS 노조는 이어 "유재천 이사장과 김은구 전 이사는 KBS의 정치독립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밀실 논의를 통해 청와대가 낙점한 김은구 전 이사가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될 경우 노조는 가장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윤인순 KBS 이사(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3일 유 이사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청와대 대책회의는) 이사회의 임명제청권을 이사장이 청와대, 방통위에 자진 반납하는 굴욕적 행동이며 이사들의 권한을 침해한 비위행위"라고 규탄하고 오는 25일 예정된 사장 임명제청 의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남윤 이사는 이어 "(유 이사장은) 이사회를 불법적으로 파행 운영해왔다, 더 이상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월요일 이사회에서도 의안 심의에 앞서 대승적 결단을 요구할 것임을 미리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단체들도 '17일 회동'과 관련해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언론장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청와대가 KBS 후임 사장을 낙하산식으로 임명하려는 기도를 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함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최시중·유재천·이동관 등 청와대 세력은 방송법과 방통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범법자"라며 "최시중씨는 마땅히 탄핵되어야 하고, 유재천 이사장은 정연주 사장의 강제 퇴진에 발을 담근 범죄자로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8.24 21:43 ⓒ 2008 OhmyNews

원문보기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67911&PAGE_CD=S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