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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검찰은 왜 30대 무직자를 미네르바로 만들고 있는가?

 

 

김태동, "미네르바, 30세 무직이 쓸 수 없는 글"

(서프라이즈 / 큰-집 (nhhan0830) / 2009-1-8 20:35)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KBS 2TV '생방송 시사 360'에 출연한 이후 미네르바에게 사과해 화제를 일으켰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가"오늘 체포됐다고 발표된 사람은 내가 아는 미네르바와 매치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내가 읽은 미네르바의 글은 (금융)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며 "30세 무직인 네티즌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 김 교수는"글 가운데 몇 개는 대학교수도 쓰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높다""특히 외환과 금융에 대해서는 놀랄만할 예측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미네르바의 혐의가 허위내용 유포라는 데 대해서는"내가 본 미네르바의 글 가운데는 허위사실이 없었다""예측은 물론 틀릴 수 있지만, 여러 자료를 인용한 예측이기 때문에 허위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언급한 '정부가 금융기관의 달러매수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미네르바의 주장이 실린 글은 읽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지난달 12월 29일 올린 '정부가 금융기관의 달러매수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글은 당국에서 사실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허위사실이 명백하다"며 "그 글 이후 내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말했다.

미네르바의 체포가 정당한지 묻는 질문에는 "법률을 잘 몰라 답하기 힘들다.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태동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제학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7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박모(3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했다"며 "대학도 경제학과 관련된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한 인터넷 논객의 필명.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환율 급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정부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