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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가 완료된 하천정비에 14조는 왜? 대운하는 아니고?


97.3%가 완료된 하천정비에 14조는 왜? 대운하는 아니고?

하천정비에 14조? 기술자적 입장에서 한 말씀..
(아고라 / 2호선노숙자 / 2008-12-26)


본디 토목공학에서 말하는 하천정비의 의미는 홍수 방지, 취수 이용, 재외지 하상계수 확보 등등 온건하게 治水.. 즉 물을 다스림에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경우 대규모 토목공사가 왕조를 무너뜨린 사례도 많고요.

뭐 학교 졸업한지가 좀 오래된 관계로...주로 실무적인 측면에서만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홍수방지.

이거 대충 생각하면 제방을 높게 쌓으면 다 되는 줄 아는 사람들 있더군요. 그런데 이거 아닙니다. 중요한 건 <유달시간>이라는 건데요. 물이 지류에서 본류로 모여드는 시간을 말하는 겁니다. 이게 짧게 되면 하천이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물이 모이는 면적. 즉 <유역면적>은 산의 능선을 쭉~~이어보면 나옵니다. 그 면적 안에 일정한 량의 비가 온다고 봤을 때 유달시간이 짧은 경우 하천의 용량은 필요 이상으로 커져야 합니다. 출퇴근시간 교통혼잡 생각하시면 간단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타임 어택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지형 자체가 산악지형이다 보니 물을 받을 수 있는 평지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댐을 만들고 보를 만들고 하천을 준설하여 통수능을 높여 주는 겁니다.

이제 경제 이야기 해볼까요?

하천 제방은 크기로 보나 품질로 보나 역할로 보나 도로에 비할 바 없이 초라한 구조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복 2차선 일반 국도의 경우 새로 만든다고 봤을 때 일반적으로 1km에 6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의 경우 새로 만든다고 봤을때 일반적으로 1km당 약 1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고요.

내용상으로도 재료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재구입비와 기계화 시공에 필요한 장비대, 인건비 등이 있는데 그 모든 걸 포함했을 때 위에 말한 금액이 나오게 됩니다.

일반국도 60억, 고속도로 100억.. 그러면 하천은 1km당 얼마면 될까요??

전 20~30억 사이라고 보는데요. 물경 14조원이죠. 이걸 길이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4,000km. 서울에서 부산까지 5번 왕복하는 거리쯤 되겠습니다. 이걸 4년 안에 몽땅 건드린다고 보면..이건 정말 재앙이 될 공산이 큰 사안입니다.

실질적인 공사비보다는 용지 보상비가 월등하게 많이 나올 것이며 실제로 현장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각종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면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고 잘 흐르고 있는 하천에 강 알카리성의 콘크리트를 때려 붓는다고 생각해 보면...

생태계 교란은 명약관화

물이 쩐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시는 분이 있으려나... 행여나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유달시간을 줄여버리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경우... 그때는 대규모 홍수에 직면 할 수도 있습니다.

뭐 우리나라 기술력이 그 정도도 예측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이권과 관련되어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지요. 아주 적절한 고사성어가 아전인수쯤 되겠네요...내 밭에 물끌어 대기..ㅎㅎ

결론은 하천정비라 하여 저들이 꾸미고 있는 일들은 말 그대로 초가삼간 태워 빈대 잡는 격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은 덩어리로 볼 때 하천정비는 구실일 뿐이고 하천에 인접한 배후의 인프라를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공사로 발전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이른바 대운하에 맞닿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4조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곧 닥쳐올 물가 상승...이걸 생각해보면 앞으로 4년간 우리는 어금니 꽉 깨물어야 할 겁니다.  

 

※ 출처-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63241

 

ⓒ 2호선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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