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일하는 어려운 이웃을 청와대로 불러 헛소리나 지껄이고...
이명박 씨, 일하는 어려운 이웃 대체 왜 불렀습니까?
(서프라이즈 / 공인중립자 / 2008-12-23)
연말을 맞아서 명박이와 윤옥이가 '일하는 어려운 이웃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오찬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고 나서 명박이에게 꼭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대체 왜 일하는 어려운 이웃을 청와대로 불렀나"라고 말입니다.
"나도 장사해봐서 어려운 여러분들 마음을 이해한다. 내년이 더 힘들 것 같아 말씀드리기 송구스럽다. 이렇게 힘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것이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서로서로 위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분 한분 한분이 힘들고 고되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내년 한 해 지나면 웃을 일이 좀 있지 않을까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언젠가는 가정도 나라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이명박이 말한 것처럼 서민들은 희망을 가져도 되나요?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오찬에서 한 말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와 닿는 것도 없고, 어느 것 하나 현실성은 고사하고라도 진실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죠.
왜냐구요?
장사해봐서 어려운 서민들 입장 이해한다는 사람이 왜 종부세는 폐지해서 서민들 복지혜택은 줄여 놓고, 어려운 서민들 입장 이해한다는 사람이 금산 분리 완화해서 서민들 은행 문턱은 또 왜 높여 놓습니까.
더구나 노점상 얘기까지 꺼내면서 서민 입장 이해한다는 말을 두 번 세 번이나 강조한 사람이 부자들 세금 이것저것 모조리 깎을 만큼 깎는 대신 서민들에게는 간판에도 세금 내라, 기르는 개한테도 세금 내라면서 닥치는 대로 덤터기는 왜 씌웁니까. 또, 서민들 입장 이해한다면서 돈 싸들고 학원 가야 성공한다는 사교육 정책은 왜 고집하죠? 서민들 입장 이해한다면서 서민들 입 막자고 악법은 왜 끄집어내고, 서민들 입장 이해한다면서 강만수 끼고 돌면서 물가는 왜 자꾸만 올려놓습니까.
명박이가 펴는 서민 말살 정책, 반서민 정책 하나하나에 치명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바로 오늘 청와대에 모인 그분들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이날 청와대에 초청된 사람들 중에서, 이 사람의 철저하게 반서민적인 정책, 심지어는 반국가적인 정책을 이분들이 일일이 다 알게 된다면 이분들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오늘 청와대로 초청된 사람들 중에서, 힘들어서 이명박 비난하고 욕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또 친일이 근대화에 기여했고, 민족의 피로 배를 불린 당시 미군정이 민주주의 모태고 일제식민지가 근대화의 모태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명박이 종부세 혜택 보는 만큼을 자신들이 그만큼 덤터기를 더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오늘 청와대에 초청됐던 이 사람들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또, 명박이가 착공한다는 대운하 공사판에 그날 모인 아들, 딸, 노모, 혹은 당사자가 삽 들고 지게 지고 공사판으로 떠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대운하로 먹을 물 오염돼서 물도 비싸게 돈 주고 사 먹어야 되고 대운하 착공으로 훗날 세금으로 뒤통수 맞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날 청와대에 모인 이들 서민들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그분들이 악수하던 명박이의 그 손모가지는 고사하고라고 명박이가 선물했다는 그 목도리로 명박이 모가지를 비틀고 싶었을 것이고, 자신이 뒤통수 맞기 전에 이명박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었을 겁니다.
이명박이 청와대 오찬에 서민들을 불러놓고 보인 행동은, 서민들 입장 이해하고 서민들 용기를 북돋워주자는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최선의 정책이 정직이 아니라, 위선과 사기와 기만과 거짓만을 최선의 정책으로 가진 정부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을 뿐입니다.
이젠 이런 짓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서민들 위한다는 말이 진심이고 사실이라면, 더이상 특정계층을 위해서 서민들을 희생시키지도 말고, 더이상 당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 서민들을 액세서리로 악용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더이상 자신이 모델인 양 사진 박으면서 자뻑하는 낯 뜨거운 짓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날 오찬장에 시래기를 넣은 우거짓국이 메뉴로 나왔다네요.
시래기가 뭡니까. 싱싱한 채소잎을 말린 거죠. 말리면 말릴수록 비타민 등 영양가가 더 많이 축적된답니다. 또 잘 말려야 맛도 더 좋답니다.
이날 청와대에 초청된 서민들...... 아마 이명박 눈엔 이들 서민들이 자신들 배를 불리기 위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욕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바짝바짝 말려야 할 존재로밖엔 안 보였을 겁니다.
그런 시래기를 먹으면서 서민들을 위하는 척, 서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척,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척, 하는 이 일자무식한 척척박사의 위선과 거짓과 가식...... 정말이지 구역질 납니다.
ⓒ 공인중립자
이명박 대통령을 어떻게 부를까?
- 내년 경제 더 어려워 송구스럽다는 말에 진정성을 보여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 손석춘 / 2008-12-24)
겸손한 서민 대통령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보라. 250여 명의 '서민'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말했다.
"내년이 더 힘들 것 같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대통령은 이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내년 한 해가 지나고 나서 웃을 일이 있지 않겠느냐"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의 발언에서 무엇보다 먼저 주시할 대목은 내년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인식이다. 대통령이 내년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 주식 사면 부자 된다라는 말과 또렷이 대비된다.
문제는 대통령이 내년 경제가 더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소모적 갈등을 앞장서서 선동하는 데 있다.
내년 경제 어려워진다면서 소모적 갈등 선동
대통령은 "미국의 실업자가 230만 명인데, 내년에는 100만 명이 더 생길 거라고 하는 등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이 우리보다 더 어려워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내다 팔 데가 없다"고 주장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모두 미국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그 위기에 대처해가라고 이 나라에 정부가 있고, 그 정부의 책임자가 바로 대통령 자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도 대책이란 것을 내놓기는 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것"이란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서로서로 위해야겠단다.
얼마나 한가한 말인가. 그는 대한민국을 교회로 생각하는 걸까? 기껏 장로의 깜냥만 지니고 있는 걸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대통령이 여전히 낡은 색깔몰이에 골몰하는 데 있다. 대선후보 시절에 자신을 도운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국가정체성 확립'을 살천스레 부르댔다. 그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의 풀이는 더욱 생게망게 하다.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일이 실제로 자주 벌어져 왔으며, 이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 누가 훼손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