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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이명박 성공적 퇴임, 박근혜 집권’ 소름끼치는 미래 풍자만화 ‘인기’

‘MB 성공적 퇴임, 박근혜 집권’ 미래 풍자만화 ‘인기’ 
‘Happy Ending 2012’...전여옥 정권인수위원장 등 설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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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굽시니스트’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만화작가 김선웅씨가 이명박 정부의 미래를 풍자한 ‘낙서. 대갈치기. Happy Ending 2012’ 만화가 화제다

(보러가기http://homa.egloos.com/3954020 ).


누리꾼들에게 이 만화가 인기를 모으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시판 등에 전파되고 있는 중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화의 설정은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리에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에 마련된 방송사의 특설 스튜디오에서 영광의 퇴임식을 거행하게 된다는 것. 방송사 남녀 아나운서가 이명박 정부의 지난 행보를 되짚어 보는 형식을 취하면서 현재 정치상황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통렬하게 풍자한다.


김선웅 씨는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갤러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로 지난 촛불정국에서는 광우병 사태와 촛불 청소년들을 다룬 작품 ‘민희에게’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대중들의 집회 참여가 ‘선동’에 의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권력과 부조리를 향한 대중의 불만과 항의가 가장 단순하고 유치한 형태로 격발된 것이 선동 구호들이고, 이러한 구호에 휩쓸린 군중이 프랑스 혁명, 3·1운동 같이 세상을 변화시켜 왔다”고 주장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만화에 따르면 아나운서들은 지난 5년을 “10년 좌파정권이 남긴 국가 경제 파탄과 세계 금융위기의 해일을 헤쳐나온 지난 5년이었다”며 “그 가혹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실용정부의 흔들림없는 리더십과 국민통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아나운서는 이어 “특히 온갖 공격 속에서도 경제 수장을 끝까지 교체하지 않음으로써 정책 일관성을 지켜낸 믿음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 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우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만화에서 강 장관은 퇴임 무렵, 경제부총리라는 직책을 달고 있다. 강 부총리는 “각종 민영화 사업을 통해 거액의 외자유치에 성공해서, 공공부문의 합리적 민영화와 외자유치, 세계화의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종부세 폐지’ 등을 역설해온 바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제 위기 속에서 결국 부동산 경기가 홀로 경제를 부양해서 성장률을 이끈 사실은 이 사회에서 부동산을 통한 부의 창출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돼 있다. 그는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각종 인터넷 비방글들에 대한 규제책들이 체계적으로 자리잡힘으로써 위기극복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가의 위기 속에서 언론과 방송이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 국민 통합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MB 퇴임 무렵 언론중재위 위원장이 됐다. 그는 “위기 속에서 이 정부가 확고한 이념 정체성을 정립하고 유지한 덕분에 좌파 정권 10년간 사회 각처에 스민 종북 세력들이 나라를 흔들려는 준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그런 환부를 도려냄으로서 사회정화와 국가 통합을 이룩해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좌파척결’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MB 정권을 보내는 시민들의 멘트가 이어진다. 한 서울 시민은 “봐 봐요, 결국 MB가 다해주셨잖아요. 물론 위기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국민 모두가 함께 겪는 고통이니 함께 참고 나아가야지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고 부산의 한 백수는 “위기가 이제 끝난거지예? 저도 이제 취업될낍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이 돼 있다. 그는 “경제 대통령으로서 경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정권에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한 지지를 보여줬고 이제, 경제 위기 극복을 넘어서 경제성장의 신화를 다시 재현할 성장신화의 딸을 후임자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2012년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위기를 극복한 위대한 우리 국민은 다시 일어나 재건과 부흥의 신화를 다시 쓸 것이다”며 “그 초석을 닦은 지도자와 같은 시대에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다.


아나운서들은 “긴 역경 속에서 국민 모두가 함께 고생하고 노력한 결과 올해 드디어 각종 경제 지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위대한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법.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진정 경제대통령을 가질 수 있었던 대한민국은 행복했다”고 마무리 멘트를 했다.


이어 “HAPPY ENDING 2102”이라는 타이틀이 올라가고 “KBS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라는 첨언이 올라가면서 이날 퇴임식 방송을 한 곳이 KBS임을 말미에 밝힌다. 이 부분이 반전으로 누리꾼들로부터 기발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는 ‘낙하산 시비’가 일었던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정례연설 편성하는 등 친정부적 행보를 보였다. 또한 뉴스, 각종 시사프로그램, 논설 등에서도 편파·왜곡 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KBS의 행보를 꼬집은 것.


이명박 정부 찬양에서 박근혜 당선자의 멘트로 넘어가는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언론 통제와 대안세력 부재 등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정권이 계승되고 MB 찬양이 이어지는 미래를 풍자하고 있다.


블로거 ‘아슬란’은 “만화로 살아난 인물들의 옆에 있는 텍스트들 읽다보면 너무나 현실감이 있어서 오히려 떨리는 가슴이 진정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KBS와 함께 한다는 마지막 코멘트는 최악의 화룡점정이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블로거 ‘다크루리’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초기에 전 세계적으로 100년만의 대공황이 찾아 왔으니, 이 대통령이 무슨 짓을 하던 퇴임 근처가 되면 경기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것이고 그 때 한나라당의 재집권 또한 용이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민일성 기자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4283

 

 

 

  (노래 :신*) 우리는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