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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대공황이 오면 강부자와 천민은 살고 시민은 죽는다. [종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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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웃음이 나온다.

억지로 참을 수도 없을 만큼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이 웃음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시원함?

통쾌함?

아니다.

사돈이 논을 사서 배가 아팠는데 거대한 산사태가 덮쳐서 야산이 되어버린 논을 바라보는 심정이랄까.

이건 꼬소함인데?

주식은 폭락에 다시 개폭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부동산은 떡방 애들을 패닉으로 몰고가고, 금값은 섹스에 미친 남자의 페니스마냥 곧추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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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인 나, 여태 주식은 해보지 않았으며, 약간의 돈으로 펀드를 샀으나 역시 약간의 손실을 보았고 거시적인 면에 큰 타격이 없다.

왜냐하면  대출로 사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금은 평생 살면서 애들 돌반지나 내 충치 때문에 금니 한두개 하는 정도로 소량의 필요 밖에 쓸 일이 없다.

그런데다 부동산도 없다.

그냥 조금 지방으로 가면 작은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는 금액 정도로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을 뿐이다.


자~!!

이러니 나는 얼마나 완벽한 천민인가.

주식도 없고 부동산도 없으며, 금값이 아무리 쳐올라도 그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을 조금 받을 뿐이지 나랑은 큰 관계가 없다.

나는 또한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술자이며 도급 업자이고 원천적으론 생산자의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크게 파산하거나, 실직을 걱정하지 아니하여도 된다.

하물며 천민 계급이다보니 30 중반 나이에 결혼도 하지 못하여서 부양 가족도 없다.

단지 같은 천민들의 아픔을 작은 소줏잔을 기울이며 가끔 들어 주면 된다.


천민은 자유인이다.

이게 나에게만 특화된 얘기가 아니다.

천민이라면....약간의 상황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대동소이 하다.


공황?

웃기지마라.

천민은 잃을게 거의 없다.

그런데다가 천민은 질경이 같은 질긴 생명력이 있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도 솜털 파카 한벌과 전기담요, 그리고 솜이불 하나면 거뜬히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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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천민은 뒈지지 아니한다.

혹자는 대공황이 오면 천민이 제일 먼저 뒈질거라고 말들 하지만그건 천민이 아닌자가 그들의 위치에서 천민을 재단하는 데서 오는 작은 오류일 뿐이다.

천민은 그냥 조금 더 살기가 어려워질 뿐이다.

 

기실, 아무 때나 죽네사네 설레발치는 족속들은 천민 계층이 아니다.

그들은 천민을 가장하고 천민을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 잘 살펴보면 위장한 기득권 계층일 확률이 99%다.

알겟는가?


천민은 살아남는다.

상류층 부류도 살아남는다.

그러나 진짜 죽는 것은 시민 계층이다.

이들은 부자라고 하기도 뭣하고 천민 계층에도 끼지 못하는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중산층, 도덕적으로도 비교적 괜찮은 계층이 아닌-- 이 신 개념의 시민층은  아파트도 있고 주식과 펀드를 다량으로 가지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2~3억 씩의 대출을 받아 투기성 주택 매수를 하였으며 약 3억~5,6억의 부동산 가치 때문에 미래에 자기에게도 부과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종부세를극렬하게 반대하는 천한 졸부 근성을 가졌다.

이들 계층은 강남 상류층의 2중대요 그들의 추장인 쥐박 각하의 홍위병 노릇을 자임하여 이땅에 저질 권력을 탄생 시킨 주범이다. 


어찌보면 강남족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인데도 아이러니하게 그들의 엉덩이를 빨고 있는 것이다.

상류층이 투기를 하지 아니하였다면 그들이 이처럼 고통스럽게 지금의 포지션을 쟁취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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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 자리는 그들 것인데 양키가 한국을 빨아쳐먹듯이 상류층이 그들 계층을 빨아쳐먹고 성장했기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하느라 많은 고통을 받았으며 일부는 낙오되어 노예가 된 사람도 있다.


이들은 고상하게도 시민이란 말을 즐겨 쓴다.

유불리에 따라 상류층으로, 혹은 천민층으로도 재빨리 위장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그러하진 않는다.

그냥 그런 교활한 방식에 익숙해져 자기도 모르게 거의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근래들어 쭉 불안하였다.

그들이 가진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거의 파산 지경까지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폭락 중이며, 주식과 펀드의 손실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므로 그들이 상환해야할 이자 부담은 가중 되고 있다. 


천민은 살지만 시민층은 죽는다.

왜 죽는가.

부도덕하기 때문에 죽는다.

그들은 지금 임계점을 넘는 중이다.

지금이라도 달리는 말에서 뛰어 내리면 양다리만 부러지고 몸뚱이는 무사할 것이지만 욕심과 두려움 때문에 다시 천민의 길을 가려하지 않는다.

이들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철썩같이 믿으며 쥐박추장 정권 내에 자신들도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을 확신하며, 미래에 어쩌면 있을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종부세를 극렬히 반대하였다.

그들의 바램대로 종부세는 사라질 처지에 있지만 예상치 못한 파생상품인 재산세 인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꼴이다.

교활함의 댓가란 이처럼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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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은 살아남는다.

천민은 종부세도 없고, 재산세도 없거나 극히 미약하다.

기다리며 조금 나빠진 상황을 참고 견디며 시민들이 나와 비슷해지거나 신용불량자가 되어 노비문서에 싸인하는 것을 보며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 즐거움은 우리 천민들의, 약간의 배고품마저 잊게할 것이다.

그러나 재산세 인상이 당신에게 심각한 프레스를 가져온다면 그건 이미 천민이 아니다.

--비록 당신이 저 부도덕한 시민층은 아닐지라도 환골탈태,금선탈각 중인 것이니 나중에 올챙이 적 생각을 잊지 말기 바란다.--

천민은 그것에 비교적 자유로와야 한다.


시민은 죽는다.

그들은 어느새 상류층의 소비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그들은 강남 상류층 처럼 정보에도 민감하지 못해, 미쳐 날뛰는 말에서 허황된 욕심 때문에 재빨리 내리지 못했으므로 현금자산을 확보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반에 반쪼가리난 금융자산을 팔아 체면을 유지하고 종래엔 신용카드를 사랑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이 어쩌면 자신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지만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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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되는 대출금 상환과 투기를 목적으로 산 중대형 아파트는 매매도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의 추장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의 삥을 뜯기게끔 설계되어 가고 있지 아니한가.

결국 토사구팽의 운명....

추장이 정말로 사모하는 동지는 강남임을 잠시 잊고 10년 전, 아니 수십년 전부터 동지였고 친구였던 천민을 배신한 댓가를 톡톡히 치루어야 이 지옥의 게임은 끝날 것이다.


부도덕한 시민이 자신의 살을 도려내며 몰락하는 모습을  보는 날도 멀지 않았다.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 [콘날살벌]님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80255